(스포)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 후기 - 엔진이란 심장을 가진 남자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스티브 맥퀸이 자신의 레이싱에 대한 열망을 모두 바쳐 제작한 1971년작 영화 <르망>의 제작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 시작부터 들려오는 강렬한 레이싱카의 소음과 함께 이어지는 것이 거칠고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레이싱 장면은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박진감이 확 느껴졌구요.
당대 최고의 감독과 레이서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접 프로 레이서로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스티브 맥퀸 본인이 제작자로도 참여하는 등 영화를 만들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갖추어졌지만, 그의 열망과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스케줄에 차질을 빚어버린데다 맨슨 패밀리 사건(로만 폴란스키의 아내가 살해당한 그 사건 맞습니다. 맥퀸도 이에 휘말릴 뻔 했다고 하고 실제로도 살해 대상 명단에 있었다고 하네요)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당하고, 투자자에 의해 감독이 교체되는 등 난항을 겪다가 끝내 촬영 중 사고로 레이서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생깁니다.
어찌어찌하여 영화는 만들어졌고 이내 '복합적인' 평가를 받으며 잊혀졌으나, 이 사고를 계기로 그의 무모했던 면모가 다소 부드러워지고 윗선에 피해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탄원했다는 등의 뒷얘기가 나오고, 영화는 후에 재평가를 받으며 맥퀸과 <르망>에 열광하고 추종하는 현상이 생겼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스티브 맥퀸이 등장하는 영화를 거의 보진 못했지만, 이 다큐에서 비쳐지는 그의 당돌함과 자존심, 자신감이 가득한 성격이 여러모로 매력 포인트더군요.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만약 그가 요즘 시대에 있었다면 <포드 대 페라리>의 주인공 자리는 반드시 그가 앉지 않았을까 하는 등 여러 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럴수록 50세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작고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그의 가족과 주변인들도 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는데, 특히 아들인 채드 맥퀸이 레이서의 삶을 살고 있다는게 흥미로웠습니다. 피는 못 속이네요.
굉장히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박엔스터
추천인 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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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전 정작 스티브맥퀸 알못이지만,
레이싱영화+유명배우+다큐 조합이라 안그래도 궁금하던 차였는데, 후기 감사합니다. ^^
이 작품 보기 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드 페라리> 봐두면 딱이겠네요.^^
르망도 봤었는데 다큐도 보고싶어지네요 ㅋㅋ
스티브 맥퀸 배우님
폴 뉴먼 배우님과 협업하셨던 작품 <타워링> 보라고 추천 많이 받았는데 아직까지 못봤습니다.
🙂
해주면 좋을걸 극악의 상영지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