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론] 문화의날 관람 후기 (약스포)

 

안녕하세요 :) 추석 이후 이런 저런 바쁜 일들이 몰아쳐 갔네요. 근래들어 '문화의 날'을 잊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10월은 잊지않고 챙겨보고 왔습니다. 개봉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사실 디즈니 영화니까 기본은 하겠지! 라는 기대감만 가지고 크게 내용을 찾아보진 않았고 ....더욱이 요즘 마땅히 볼 만한 영화가 없기도 하고 삶이 너무 정신없이 바빴던지라 더더욱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관람했던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니....ㅠ 이것은 인생작이었습니다.

일단 론의 세상 제일 졸귀탱.... 론의 귀여움에 심장이 나대는 것은 둘째치고,

 감동과 성장의 서사를 매우 좋아하는 제게는 취향 저격의 영화였습니다. '소울'이나 '인사이드 아웃'과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참으로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제법 있었는데,  숲에서 론과 바니가 함께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임에도 제가 그 속에 이미 깊이 몰입해서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바니에 대해 알게 된 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빛을 발하는 론의 모습도 너무 감동적이었구요 ㅠㅠ

 이렇게만 보면 단순히 '소년'의 친구만들기!, 우정과 성장에 관한 영화,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사실 보면서 저는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사실 부정할 수 없듯이 우리들 모두 그렇잖아요. 비봇에 옷입히듯 우리들의 스마트폰 케이스가 바뀌고, 워치도 줄질을 하게 되고 ㅎㅎ...

그런데 과연 모두가 스마트폰 속에 빠져있는 세상이 과연 우리가 기대하던 '소통'중심의 세상일지는, 이미 다들 인지하고 계시겠지만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만 보는 우리 자신을, 주변 모두를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분명히 스마트폰은 '소통'과 '관계 형성'을 위한 도구인데 이것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얼마나 '좋아요'를 받는지와 연결되는 우리의 세상을 '비봇'과 학교의 어린아이들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우리 자신에게도, 우리 사회에도 유의미한 가치를 충분히 내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

덧1. 저는 오리지널 티켓을 먼저 받고자 메박에서 관람했고 씨지비는 내일자로 예매해두긴 했는데, 살짝 후회했어요.

아.....인형이 사라지면 안되는데 말이죠 ㅎㅎ

덧2. 결국 내일 인형과 필름마크를 사수하기 위해 초등교사인 친구와 한 번 더 보러 갑니다. (저는 고등학교 기간제교사 ㅎㅎ)

초등 친구에게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말로 꼬셨어요..! 원래 친구 영화 보여주고 굿즈만 부탁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같이 영화보고 식사하기로.... ㅎㅎ 이렇게 이틀 연속 관람 확정스.. 부디 인형과 필름마크 모두 남아있기를 소망해봅니다.

덧3. '고장난 론' 관람하신 다른 분들께서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어떤 부분이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