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더 하더 데이 폴 - 새삼 타란티노의 위대함을 느끼고 왔네요
룰루리요님 나눔으로 어제 [더 하더 데이 폴]을 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넷플릭스 영화더라구요. 전 넷플 구독을 안해서 몰랐습니다.
구독하시는 분들은 편하게 집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확실히 화면 때깔이나 사운드자체가
극장에서 보니 좋긴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 돌비 애트모스도 아닌데 사운드가 엄청납니다.
화면도 쨍하구요. 서부극 액션물이라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이긴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주인공 냇 러브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님을 무참히 살해한
루푸스 벅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살아온 인물인데요. 감옥에 갇혀 있던 그가 출소하자
팀을 모아 복수에 나선다 뭐 이런 아주 간단한 스토리입니다.
근데 영화를 보다보니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타란티노 때문에요.
보는 내내 '이야 타란티노가 정말 대단한 감독이구나' 이 생각만 나더라구요.
타란티노 영화 중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 있죠.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그거 분명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배경이긴 하지만 실제 역사가 아닌 대체 역사물이죠.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지만 사건 및 인물은 철저히 픽션인. 하지만 그 영화가 재미있었던 것은
뻥이라는 것을 알고 보지만 그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는 거죠.
장고도 그렇습니다. 서부 개척시대에 흑인 복수자가 그렇게 활개치고 다니는게 말이 안 되지만
말이 안된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설득력과 재미가 있죠. 그게 감독의 역량이겠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참 아쉽습니다. 그냥 딱 요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같아요.
백인은 들러리고 흑인과 여성[특히나 흑인 여성]이 득세하는 대체 역사물 느낌?
바스터즈 처럼 픽션이라 밝히고 년도까진 특정 안 했지만 분명 서부 개척시대 텍사스가 배경인데
백인들은 죄다 쩌리고 흑인과 흑인 여성들이 난리를 피우는데 차라리 백인을 빼고 전개하던가
백인 마을 + 백인 은행에 흑인 남녀 둘이 들어가 돈 훔쳐 나온다던가
[실제 그 시절이면 흑인이 백인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벌집이 됐겠죠]
60kg도 안되어 보이는 자그마한 흑인 여성이 술집 보디가드를 하면서
총을 소지한 100kg은 넘어 보이는 거구의 남성 2명을 맨 주먹으로 때려 눕히는 장면 같은 경우는
아무리 영화적 장치로 봐 주려 해도 몰입이 와장창 깨지더라구요. 에이 암만 영화라지만 적당히 해야지
무슨 저 덩치 큰 남자 둘이서 총까지 가지고 있는데 맨손의 작은 여자 펀치 한방씩에 나가떨어져 싶다보니..
어차피 영화라는게 뻥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묘사하고 와 닿게 만드냐의 싸움인 건데
요즘 디즈니나 넷플이나 너무 PC에 몰두해서 흑인과 여성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백인과 남성은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하거나 악당으로 묘사해대니 뭐 SF물이라면 이해하겠는데
이런 엄연한 시대배경을 가지고 있거나 원작이 있는 작품에서도 무리하게 PC를 입히다보니 별로더라구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이 좀 지루하게 느껴지는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추천인 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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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타란티노가 떠오르면서 쟝고비해 확실히 아쉽긴하더군요.
영화는 재미있게 봤네요.^^
ㅋㅋㅋㅋ잘 읽었습니다 영화 보진 않았는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한시간지나고서부터는 계속 시계만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