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닢시 님 나눔)[블라인드 시사회] 후기 – 내가 지하철에서 본다면, 이해되는 숏폼 시리즈
닢시 님의 소중한 나눔으로 익무 [블라인드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언급해주신 바와 같이 BLACK PILLS라는 숏폼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 상영회였습니다. <Playground>라는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우선 블라인드 시사회 이긴 하나 어느 플랫폼의 어떤 상영회인지 설명이 무척 부족했습니다. 상영 전 30초 가량 구두 설명으로는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한가득 이었습니다. 여러 시리즈를 짧게 선보인다는 것인지, 하나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는 것인지 등등 모호한 상태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영화가 아니라 10여분 남짓의 숏폼 시리즈를 연속 상영한다는 사실을 관람하면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Playground> 작품은 한 소녀가 살인병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살인병기를 양산하는 학교로 가서 무술과 방어를 학습하고 실전에 배치될 준비를 합니다. 학교와 이곳에 온 아이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등등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진실을 알아가고,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의 형태이기에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나의 호흡으로 2시간여를 달리는 영화와 달리, 10여분 남짓의 짧은 이야기들의 반복은 말 그대로 숏폼 그 자체인 유튜브 드라마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선적인 이야기라서 예측이 가능하고 간단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스낵무비 그 이상은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영화가 아니므로 음향의 한계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소음기를 단 총으로 이해시키고 넘어가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Playground>와 BLACK PILLS라는 숏폼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의 장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만약 지하철을 타고 있다면, 곧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끊어서 보게 됩니다. 그 때 앞뒤의 이야기가 단순하고 명료해야 이야기 전달이 쉬울 것입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단선적이고 예측가능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액션은 볼만 합니다. 드라마 형식에 맞게 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장점은 속도감입니다. 중간 중간 이야기들을 생략하면서 장면이 휙휙 바뀝니다. 그래서 작품이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익무에서 영화재질로 이해하고 갔는데, 숏폼 드라마라니 다들 적지 않게 당황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적 재미와 드라마적 재미는 다르니까요. 저도 만듦새 자체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숏폼이라는 형태를 감안한다면 나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