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lash [위플래쉬] (2014) 리뷰- 꿈을 향한 열정. {스포일러}
늦게라도 보길 잘했다.
-다시 드럼이 치고 싶어지는 영화.
힙합 동아리에서 알게 되어 친해진 형님 중 한 분과 언젠가 이야기를 길게 나눈 적이 있다. 알게 된 지 5년만에, 드디어 서로 음악에서의 공통점을 찾았는데 우습게도 힙합이 아니라 락에서였다. 필자는 어릴 적 드럼을 치기도 하였었고, 형님 역시 드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이 작품의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 보지 않았다는 말에 형님은 화들짝 놀라며, 이것은 무조건 봐야 한다며, 이 영화를 보면 드럼이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 비로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CGV에서 한 주간, 재개봉을 한다는 소식에 애인의 손을 잡고 관람하러 갔다.
극장에서 본 영화들 중 오랜만의 홈런이었다. -사실, 홈런 쳤던 영화는 거의 다 재개봉작이었다.-
흐미 무서워.
이 영화는 드럼, 특히 속주의 멋들어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해당 영화를 본 이들은 다 알다시피 주제는 그것과 다르다.
꿈을 향한 열정. 본작의 주된 제재이다.
당근은 없다.
극 중 플레쳐의 말에 공감하기도 한다. 그 정도와 범주는 다르다만, 필자도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한다.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의 체벌과도 같은 것을 말이다.
우스갯소리로, 부모님과 선생들에게 많이 맞고 자랐기에 그나마 지금 사람 구실을 하는 거라는 필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는 이들도 있었다.
목적은 다르지만 맥은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마음이 이해도 간다.
허나 이것에서는 완벽히 동의할 수 없었다. 필자가 끄덕였던 체벌의 긍정적 효과는 최고가 아닌 최소의 결과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매일같이 압박을 가하며 매를 휘둘러야 하는가? 필자 역시 이것은 말도 안 된다며 손을 내저을 것이다.
극 중 플레쳐는, 완벽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그를 아주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만, 너무도 극단적이기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피로 물든 그의 손.
영화는 많은 것을 생략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플레쳐는 정말 앤드류 하나를 엿 먹이기 위해 공연을 망가뜨릴 계획을 세운 것이었는지.
앤드류는 플레쳐의 의도대로 천재가 된 것인지.
그렇다면 플레쳐의 방식은 맞는 것인지.
예술을 하는 이들은 외골수로서 무언가가 결여됨을 심심찮게 보인다고 알고 있다. 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들 자신이 얼마나 뒤틀린 건지 깨닫지 못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완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옳다 여겨지는지.
오히려 내게 고마워하게 될 거다!
여기서 내가 잘했다 격려하면, 넌 안주하게 되는 거다.
패배자, 그저 그런 전형적인 병신으로 남게 되는 거다!
꿈이 있어서 온 게 아녔나?
그렇게 무난하기만 한 사람으로 인생을 마치려는 거냐?
씨팔, 당장 스틱을 들어! 라이드와 스네어를 두드려!
영화를 보고 홀린듯 써본 글귀.
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네모바보
추천인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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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같이 고개를 젓는 염세적인 반응으로 대부분 나뉘더군요. 영화 관람 후 후식처럼 평을 둘러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ㅋㅋ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작년 재개봉때 처음 보고 벌써 10회는 훌쩍 넘었네요
10번이나 보셨다니 대단하시네요. 물론 그럴 가치는 충분한 영화긴 하지만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무 너무 좋네요. XD
작년엔 대대적으로 개봉해서 mx관이나 사운드 좋은 관 마니 했었는데 그때 보셨으면 더 좋으셨을거 같은데 또 하겠죠!!
이 정도의 영화인 줄 알았다면 매번 봤을텐데 말이죠. :')
잘 보셨네요!!
판포스틱의 리드를 참교육시키는 j 조나 제임슨 사장님
개인적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는 독한 열쩡만큼이나...
가스라이팅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느꼈습니다. ^^;
(하필 전 대학원시절 이걸 봐서 영화보다 트라우마가...ㄷㄷㄷ)
대학원 시절 감상하셨다니... 정말 말로만 들어도 애도를 표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관람하고 난 후 왜 이제서야 봤나... 후회했던 작품이었습니다 ㅋㅋㅋ
처음 봤을 때의 그 긴장감이란... 그리고 OST하나하나가 다 주옥같았습니다 ㅠ 저스틴 허위츠 당신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