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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얼굴 앞에서> 후기 - “아, 나 홍상수 감독 영화보고 있네, 그런데 뭔가 다르네”

songforu songforu
14658 15 16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마음도 정돈 할 겸 홍상수 감독님의 <당신얼굴 앞에서>를 보고 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홍상수 감독님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선 굵은 이혜영 배우의 등장으로 영화가 더욱 기기묘묘해집니다. 두 분의 조합이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미국살이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주인공 상옥은 여동생네에 잠시 기거중입니다. 동생과 함께 주변을 산책하며, 오랜만에 한국의 공기와 풍경들을 보고 느낍니다. 그러다 약속을 갑니다. 바로 영화 감독과의 약속입니다. 긴 연기 공백기의 자신을 영화에 선보이고 싶다고 연락 온 것입니다. 술집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핍니다. 그러고는 비가 내리는 길을 나섭니다.

 

첫 시작부터 한글파일에서 보던 낯익은 글씨체가 큼지막하게 박히면서 시작되니, 퍽 웃음이 났습니다. “, 나 홍상수 감독 영화보고 있네라는 생각이 속마음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이혜영 배우가 등장합니다.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적 톤에 다소 힘을 뺀 듯한 이혜영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게 잘 스며들어가 있습니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지금 시점에 매우 적절한 영화입니다.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의 현실이 은유적으로 나옵니다. 이처럼 집값문제가 나오는가 하면, 오랜 미국생활을 하고 들어온 주인공의 시선에 한국적인 것들이 툭툭 걸립니다. 떡볶이가 나온다든지, 공원이나 철교가 나오는 장면 등등 지금처럼 우리나라 문화와 환경에 관심가지는 시점에서 그런 분위기가 잘 어울립니다. 외국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한국적 배경을 잘 느끼며 보았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주변의 배경과 공기를 잘 조성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직면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당신 얼굴 앞에 어른거리는 것, 그것을 보려면 우리는 직면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 상옥이 술에 취해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며 보이는 태도 또한 직면입니다. 둘러대지 않습니다. 생의 절박한 순간 그 앞을 직시하고 직면한다는 것, 더 나아가 죽음까지도 마주하는 태도로 확장됩니다. 꿈이 아니라 현실을, 현재를 사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는 짧은 기간의 이야기였지만 아주 깊은 부분으로 영화는 쑥 내려갑니다. 그 깊은 곳에서 직면이라는 화두를 건져 올려 현실 속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감독님의 영화와 약간은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형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용적으로 다른 매력을 이혜영 배우와 함께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박한 어투로 새롭게 영화를 만들어내는 홍상수 감독이 신기하기만 합니다오늘도 즐겁게 웃으며 <당신얼굴 앞에서>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p.s 권해효, 조윤희 두 부부가 각자 다른 역할로 출연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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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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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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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profile image 2등

제가 그동안 봤던 이혜영 배우의 익숙한 연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보고 싶어요.. 배우들 입장에서는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이 생경해서 오히려 재미를 느낄 것 같아요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23:55
21.10.25.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쟈켄
기대하신대로 기존의 이혜영 배우의 연기와는 다르면서도 홍상수 감독과의 호흡이 제법 잘 어울립니다.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중간중간 눈에 보여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ㅎㅎㅎ
댓글
00:01
21.10.26.
3등
제목에 스포를 적으셔야 될것 같아요!
아직 보질 못해서 첫 단락만 읽고 넘겼는데,
영화 봐야 할것 같아요. ^^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00:23
21.10.26.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oriental
주요한 이야기는 빼고 작성을 했는데,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겠네요!
즐겁게 보시면 좋겠네요 ㅎ
댓글
00:32
21.10.26.
profile image
홍상수 감독 영화는 제 취향 아닌데 이 영화는 재미있게 봤어요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00:25
21.10.26.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키팅
재미있게 보셨다니!! 비슷하게 보신 분들이 꽤 계시네요 ㅎ 저도 웃으며 봤습니다
댓글
00:33
21.10.26.
profile image
@@ 헛 두번째 흰옷 입으신 분이 이혜영 배우신가요..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00:30
21.10.26.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LINK
네! 저도 포스터만 보고 내가 알던 그분 맞나 했는데, 아우라와 딕션은 여전하시더라구요!!
댓글
00:35
21.10.26.
profile image

저는 그 직면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는 것 이상의 어떤 다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죽음과 소멸을 품으면서 생의 호흡을 가다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00:45
21.10.26.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율은사랑
율은사랑님의 그 이상의 다짐이란 말이 공감이 갑니다! 감독님의 메세지가 한층 더 짙어졌다고 느꼈습니다.
댓글
00:51
21.10.26.
profile image
좋아하는감독님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 좋더군요.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도 좋았구요
홍상수감독영화 다 봤는데 영화보면서 첨 울어봤네요...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06:32
21.10.26.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은비녀
감동을 진하게 받으셨나 봅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깊은 무엇을 잘 표현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약간의달라진 점이 더 좋게 느껴지네요 ㅎ
댓글
09:30
21.10.26.
profile image
권해효와 이혜영이 술집 소설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들은, 제게 있어 '올해의 시퀀스'입니다. 이 부분만 반복해서 보고 싶을 정도예요.
댓글
songforu글쓴이 추천
12:42
21.10.26.
profile image
songforu 작성자
그1분간의기억
그냥 바라만 봐도 푹 빠지는 장면이죠!!
저도 그 장면에서 감정의 낙차, 표현 등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ㅎ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13:32
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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