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시사 리뷰

아자고고 아자고고
2152 3 4

FBE0946B-CD30-491F-8A9A-62EDFDFFDA16.jpeg.jpg

 

 

 

중세시대의 여성은 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는 걸 알면서 왜 사회는 한 인격체를 무시하면서까지 기사도와 충성을 강요했을까?

내가 지금 현대시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이런 물음을 던질 수 있지, 나도 중세시대에 태어났다면..너무나 희망이란 단어를알고 있음에도 감히 마음에 품고 살아가지 못했을 것 같다.

 

영화는 중세시대의 일상과 남성중심, 봉건사회에 대해 대놓고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고, 이야기의 결말부분을 먼저 제시하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사에 대한 멋짐, 사나이의 우정, 국가에 대한 충성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에홀려버리려다 서사가 진행될수록 관객을 정신차리게 만든다.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면, 각 주인공들의 시선으로 서사를 분배하여 사건의 모든 면면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장치로몰입도를 높인 점이다. 그래서 오히려 2시간의 이상의 영화를 집중하며 감상할 수 있었고, 주인공들의 각각의 입장과 심경,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생각하고 느낀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국가를 위한 충성된 자로 열심히 싸우지만 영주의 눈 밖에 나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성주가 될 인물임에도 왜인지 주변으로부터 홀대를 받는 듯한 ‘장’의 모습에선 여러번 연민을 느꼈다. 심지어 어머니에게서조차 강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그저 홀로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한 눈에 반한 여인과 결혼에까지 이르지만 그 아내는 자신이 친구라 여긴 ‘자크’에게 범함을 당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해를 당한 아픔은 결국 ‘장’을 폭발하게 만들고 친구와 창을 맞대 싸우는 지경까지 이른다.

 

2장은 ‘자크’의 시선으로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데 ‘장’의 시선과 다른 전개로 같은 이야기를 보니 각 배우들이 연기한미묘한 시점의 변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영주와 주변의 신임을 얻어 성주가 된 ‘자크’는 점점 ‘장’과 주변의 상황들로멀어지고 그의 아내 ‘마르그리트’를 연모하는 감정을 표현할 때조차 ‘마르그리트’의 유혹에 넘어간 이를 보여진다. 하지만 ‘자크’의 시선은 대부분이 주변의 상황들로 그가 휘몰아치는 바람의 존재처럼 보여져 그의 주체성은 어디서 보이는가에 대한 흥미로움을 자극했던 것 같다.

 

마지막 3장은 ‘마르그리트’의 시선으로 영화의 시작의 이유와 맺음이 확실히 드러났던 부분이었다. 이 시선을 만나기까지 지나왔던 이야기들이 왜이리 거짓되게 느껴지는지..내가 그녀와 같은 성이기에 더욱 끌림이 있었던 것 같고, 그녀의 시선에서 해석되는 모든 상황들이 현재 상황과 가치와 존재에 대해 대비되는 것 투성이어서 숨죽여 감정을 누르고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여성임에도 물건과 소유로 인정받던 그 시대.. 유일한 편인 남편조차 그녀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우선이 아닌 자신의 재산이 침해당한 것에 대한 명예회복이 우선이라니..이렇게 인간의 존재가 물건보다못한 시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연습으로도 누를 수 없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실제로 행해진 마지막 결투 재판..무기를 고르고 말 위에서 누군가가 죽고 살아야 살아남은 이의 명예와 정의가 얻어지는.. 과연 이 재판을 바라보는 당사자인 ‘마르그리트’의 영화에서처럼 그저 침묵과 아픔의 무게만을 지닌채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데 무엇이었을까 씁쓸한 물음과 무거운 한걸음을 내딛게 하는 작품이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Nashira
    Nashira
  • golgo
    golgo
  • 서울우유
    서울우유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후기 잘 봤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였으니까요. 아무래도.

11:18
21.10.25.
profile image
golgo
다른 시대였다..라는 공감만 할 수 있어 슬펐어요ㅠ
11:49
21.10.25.
profile image 2등

와... 저랑 굉장히 비슷하게 느끼셨는데... 글솜씨가 엄청 유려하시네요!! +_+ 
라스트듀얼 1~3장의 각 주제에 대해 해석리뷰 적어봤는데 함 소개드려봅니다. ㅎㅎ
https://extmovie.com/movietalk/69578270

14:30
21.10.25.
profile image
Nashira
우와 댓글 감사합니다 ㅠ 해석리뷰 읽으러 갑니다! ^^
15:21
21.10.2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1일 전08:38 10645
HOT <범죄도시 4> 100만 관객 돌파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9:56 1268
HOT Sweet smell of success (1957) 가장 느와르적인 걸작. 스포... 2 BillEvans 1시간 전11:46 185
HOT (스포o)영화 범죄도시4 호 감상 3 블루레이 1시간 전11:45 316
HOT 범죄도시4 장이수 옷 파묘 화림 옷 어냐?? 4 영광 1시간 전11:39 650
HOT <챌린저스> 노스포 추천 후기 6 영화에도른자 8시간 전04:07 947
HOT 샤말란 [트랩] 1차 예고편 공개 2 시작 시작 1시간 전11:07 343
HOT 역대 무비 트릴로지 베스트 10 - 덴오브기크 선정 6 NeoSun NeoSun 2시간 전10:51 377
HOT 제임스 건, <그린 랜턴> 드라마판은 무산됐다 4 카란 카란 2시간 전10:13 744
HOT 「킬러는 메이드 사마」 시리즈 3편 티저 예고편 2 카란 카란 3시간 전09:51 373
HOT 줄리아 가너, 공포 스릴러 <웨폰스> 조시 브롤린과 출연 3 mcu_dc mcu_dc 3시간 전09:34 411
HOT 여름 시장급 폭발력…[범죄도시4] 첫날 82만 명 동원 '... 5 시작 시작 3시간 전09:20 592
HOT (약스포) 오멘 저주의 시작을 보고 3 스콜세지 스콜세지 8시간 전04:04 348
HOT <범죄도시4> 고급리뷰. 단점을 고쳤음에도 여전한 공허함 4 영화에도른자 9시간 전03:43 1116
HOT 조디 코머, 애런 테일러 존슨, 랄프 파인즈 대니 보일즈 &#0... 2 NeoSun NeoSun 3시간 전09:14 441
HOT <봄이 사라진 세계> 공식 티저 예고편 | 넷플릭스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9:09 584
HOT <범죄도시4> 2024년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8:28 634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R등급 확정 - 강한 폭... 2 NeoSun NeoSun 5시간 전07:07 1146
HOT '인어공주' 호러 무비 첫 포스터 6 NeoSun NeoSun 6시간 전07:03 1470
HOT <여행자의 필요> 홍상수 처음 본 눈의 후기 1 영화에도른자 8시간 전04:09 586
1133985
image
NeoSun NeoSun 1분 전13:02 20
1133984
image
NeoSun NeoSun 3분 전13:00 18
1133983
image
가든2 17분 전12:46 106
113398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1분 전12:42 117
1133981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6분 전12:37 164
1133980
image
golgo golgo 33분 전12:30 299
113397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9분 전12:24 81
1133978
image
NeoSun NeoSun 41분 전12:22 166
1133977
image
카란 카란 53분 전12:10 260
113397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02 364
1133975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1:49 201
113397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46 249
1133973
image
BillEvans 1시간 전11:46 185
1133972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1:45 212
1133971
image
블루레이 1시간 전11:45 316
1133970
image
영광 1시간 전11:39 650
113396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31 210
1133968
normal
시작 시작 1시간 전11:07 343
1133967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1:05 369
113396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11:05 183
113396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01 246
1133964
normal
시작 시작 2시간 전10:53 713
113396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51 377
113396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0:42 405
1133961
file
샌드맨33 2시간 전10:36 216
113396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0:35 254
1133959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0:13 744
1133958
normal
rnehwk 3시간 전10:02 749
1133957
normal
시작 시작 3시간 전10:02 682
113395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9:56 1268
113395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55 616
113395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53 405
1133953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09:51 373
1133952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9:50 164
1133951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9:48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