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중파 지상파 드라마 연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관련 업계 종사하는 지인한테 TV드라마 연출은 왜이리 밋밋한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알지만 제작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대본과 콘티대로만 스피드하게 찍고 끝내는 구조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어느정도 이해는 하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요즘 TV드라마 연출 출신 감독이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들을 보니 또 그것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TV드라마 연출이 그대로 보인다는 점인데, 그냥 이정도면 연출자들이 그쪽 업계 연출 시스템에 너무 길들여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지리산 관련해서도 익무에 여러 글이 올라왔는데 연출 칭찬하는 글은 별로 없더라고요. 지리산은 제가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같은 연출자 작품인 스위트홈은 연출이 너무 구려서 이게 정말 과연 회당 30억이 들어간 드라마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어요.
근데 더 신기하다고 느낀 건, 이런 식으로 드라마를 찍어도 결국 대중들은 본다는 것이고 오히려 좋아하기도 합니다. 내가 이상한건가 싶을 정도로 제가 느낀 문제점들을 제 주변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고요. 지리산 파일럿화 역시 주변 친구들은 재밌게만 봤다고 해서 더 복잡해졌습니다. 혹시 익무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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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에 공을 들여도 일반 대중들 대부분은 모르는 데다 그걸 중요시하지도 않더라구요
드라마의 경우는 훌륭한 연출이 시청률 상승과 비례하지도 않구요
개인적으로 연출이 마음에 들어서 챙겨 봤던 드라마들은 시청률이 정말... 매우 저조했습니다
그런 작품들이 대중들의 선택은 받지 못하지만 매니아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소문이 나죠
아무래도 드라마의 한계인 것 같아요 시청률을 올리고 돈을 잘 벌기 위해선 같은 방식으로 갈 것 같고...
정말 딜레마죠 ㅠㅠ
TV, 특히 공중파 드라마는 연출적으로나 이야기 면에서 그 나름대로 정해진 관습이 있는 편이고, 케이블이나 넷플릭스로 가면 좀 더 자유분방해지잖아요? 이건 시청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봐야죠. 관습적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지만, 익숙한 데서 즐거움을 찾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고 나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최근으로 올수록 TV 시청을 독점하게 된 된 중장년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더 그렇죠.
가령 넷플릭스에서 신선하다며 호평받은 신작 드라마의 연출 작법을 그대로 공중파 작품에 갖다가 적용하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만은 않을 겁니다.
언젠가부터 사극 드라마는 로맨스사극 드라마가 판을 치고 있고 진지한 스토리의 사극 드라마는 나오질 않으니...
주몽, 대조영, 추노, 선덕여왕, 동이, 기황후 이런 류의 사극 드라마가 다시 물꼬를 틀어서 대하사극이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ㅠ
요즘 정통사극은 보기 어렵긴 하네요. 물론 사극 안에 멜로가 들어갈수야 있지만 요즘은 멜로가 주가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청자층이 대부분 멜로를 더 좋아하다보니 생긴 현상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사극매니아로서 요즘은 맨날 비슷한 류의 판타지사극 로맨스사극 뿐이라고 불평하시더라구요 과거의 대하사극 류는 말할 것도 없고 육룡이 나르샤 수준의 대중성과 진중함을 동시에 가진 사극도 찾아볼 수조차 없다며.. 저 역시 사극을 꼬박꼬박 챙겨본게 몇년전 육룡이 마지막이었던 것같습니다ㅜㅜ
살짝 다른 얘기로 넘어가서 멘트를 하자면, 모언론 방송사에서 일을 했었는데 공중파 쪽은 예산 집행의 절차부터 사용, 이용 및 전용까지 다른 어느 기업보다 감시 감독이 심합니다. 전 일개 대리일때도 2박3일 감사받았었습니다...더욱이 흔히 말하는 월급쟁이 사장이 많기에 연임이라도 하려면 예산 절감, 효율에 대해 무쟈게 신경쓰는것도 한몫하죠. '덜쓰고 잘만들자. 전제는 공영방송 역할의 틀안에 충실히 들어가는걸루 멋지게 만들어라' 당연히 그러한 압력은 실무자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이고, 이들도 자리 보전이 중요하겠죠..철밥통인데...결론적으로 획기적인게 필요가 없습니다..그리고 어차피 많은 부분 외주라서 쥐어짜기는 기본입죠 ㅎ...
앞으로 넷플등 해외 OTT 전용 컨텐츠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못하면 살아남을수 없을거에요
기존의 감독들도 성과 못내면 투자않할테고
신인감독이라도 세계시장에 통할 결과물을 내놓는 사람은 등용할테니 몇년안에 대대적으로 물갈이 될것 같네요
국내용은 그냥 그런 상태대로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내고
돈많이 주는 해외 ott 컨텐츠는 인재들이 몰려서 월드베스트 수준으로 찍어내는 양극화가 이루어질거라고 예상해요
TOP냐
스페셜 원두냐...
는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가치지향적인 특성을 갖고 있죠.
저녁 방송되는, 서바이벌 같은 시스템이였죠
기본 48시간 72시간 쪽잠자며 찍던 시절 ㅜㅜ
지금은 조금 나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건 자본의 문제라기보다는 드라마 제작 환경의 문제 같네요
그러고보니 국감장에서 왜 너희들은 '오징어게임' 같은 드라마 못 만드세요? 이랬던 사람 생각납니다.
어차피 지금 시점에서 공중파에서 필요한 건 '오징어게임'같은 콘텐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넷플이나 케이블과 경쟁하면 게임이 안 됩니다.
이렇게 된 이상 막장, 샛길 로맨스, 고증오류 같은 거 없는 공들여서 만든 드라마를 만드는 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고요...
경력있는 감독들 ott드라마로 다 가던데 창의적인 연출할 신인영화인 육성하면 해결되지않을까 싶더군요(ex'리들리스콧,데이빗핀쳐,마이클베이처럼 광고,뮤비출신)공중파 심야시간에 젊은 신인감독들 영상실험 할수있도록(장르,수위 제한없이) 파일럿 제작지원같은거 해주면 좋겠네요 상품성있고 잘만든건 장편화,정규편성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