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나쁘진 않았는데.. 불호평 나오는 게 너무 이해 가네요 (스포)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듄>을 어제 오후에 보았습니다.
서울 원정 갔다오는건 큰 무리가 아니지만 그보다 용아맥에서 최소한의 관람이 가능한 자리라도 제때 예매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냥 지역내 중대형 일반 상영관에서 봤습니다.
'듄'이라면 SF 장르에서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시리즈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동안 딱히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전혀 접한 적이 없습니다. 약간 걱정도 됐지만 아예 백지 상태로 봐도 괜찮다는 리뷰를 익무에서 봤기 때문에 그냥 보러 갔네요ㅋㅋ
다행히 이 작품의 각본은 '듄'을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 불친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드니 빌뇌브의 모든 작품들 중 가장 자상하다 싶을 정도로, 150분이란 러닝타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꼼꼼히 반복적으로 학습시킨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원작을 아시는 분들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셨겠지만, 적어도 저는 150분 동안 정보가 부족하거나 이야기를 못 따라가서 당황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공들였다고 느낀 부분은 시각 디자인을 통한 세계관 세팅이었습니다. 이미 <시카리오>, <블레이드러너 2049> 등의 전작에서 특유의 비주얼 스타일로 호평을 이끌어냈던 드니 빌뇌브는 그보다 훨씬 더 방대한 공간을 수준급으로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시각효과를 동반한 미묘한 연출을 통해(사막에서 스파이스 장면 등) 중요 설정을 세련되게 설명하기도 하죠. 이 정도면 '듄'을 전혀 몰랐던 저 같은 관객들도 충분히 이 세계관에 매력을 느끼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의의가 '세계관 세팅'이라는 걸 겁니다. 정말 이 영화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이제 시작'인 영화입니다.
(예고편에도 나오고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대사이기도 한, 챠니(젠다야)의 "이건 시작일 뿐이야."라는 대사가 이번 영화를 작품 내외적으로 가장 잘 압축한 한줄이네요ㅋㅋ)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 거대한 세계관과 긴 이야기를 가진 시리즈의 첫 작품들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또 다릅니다. <마법사의 돌>은 그 자체로 나름 완결성이 있었던 이야기 구조였고, <반지 원정대>는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하나의 장편 영화로서 기승전결이 확실했습니다. 무엇보다 두 영화 모두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시각적-감정적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마련해두었죠.
하지만 이번 <듄>은 대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치고는 너무나 이례적일 정도로 하이라이트가 불분명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큰 사건이자 가장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인 중반부 공습 장면은 주인공 진영이 무력하게 궤멸당하는 내용이라 앞으로 있을 더 중요한 전개를 위한 발단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고편에서 보고 잔뜩 기대했던 모래벌레와의 추격씬은 생각보다 좀 싱겁게 느껴졌구요.
사실 모래벌레 장면을 비롯해서 주인공 모자가 사막을 헤매다 프레멘 부족?에 합류하기까지의 후반부 러닝타임 전체가 그 직전까지의 충격적인 전개에 비해 많이 루즈합니다. 다른 대작 영화였다면 가장 중요한 사건, 큰 싸움이 벌어지며 감정적으로도 몹시 고조되기 마련인 분량이 '걸어서 사막 속으로'로 대체된 거예요.
극장에서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인건 분명하고 세계관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후속작을 잔뜩 기대하게 만든 것도 맞지만, 상업영화 중에 이렇게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자체 완결성이 떨어지는 영화는 거의 없을테죠.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대로 기승전'결'까지 가기는커녕 기~승~ 저어... 하다가 끝나버린 느낌이 드는건, 저 같은 일반 관객들에겐 마이너스 요소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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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페이스로 가다가... 화장실에서 똥싸다 끊고 나오는 그런 느낌을 주는게...
단 2편에서 모든걸 보여줄거같아서 저는 서사만 다룬 1편으로도 충분히 만족이되네요.
얼른 2편을!!!!
1편이라는걸 적어도 알고 봤다면 그래도 덜했을텐데, 사전 정보 없이 보는 일반적인 관객들은 결말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그러면 평도 안좋아질 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리즈물의 1편이 무조건 이번 '듄'같이 TV 드라마 1부 끝나듯이 끝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전에 알고 봤다면 반응이 좀 달랐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간혹 흥행이 잘 안됐던 시리즈의 속편이 나올 경우 2편, 3편인걸 숨기는 제목을 쓰기도 하는데, '듄'의 경우 애시당초 1편인데 굳이 파트1 표기를 안한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인 듯 싶어요.
이 영화가 1부라는 걸 홍보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Dune'이라는 제목으로만 홍보를 하고 있거든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파트 1이라는걸 공개하고 개봉시키는게 나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숨기고 싶은 거였다면 애시당초 본편 시작되는 타이틀에서는 파트 1 표기를 안하고,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다시 타이틀이 뜰 때 파트 1 표기를 뜨게 하는게 맞았다고 보구요.
지옥의 묵시록
스타워즈4편
영화는 생각보단 나쁘지않았어요
얼마 전에 마법사의 돌을 재개봉으로 봤는데 보면서 감탄한 점이 단순히 세계관을 보여주기만 하지않고 관객도 그 세계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아침 일찍 보다보니 잠이 쏟아질려는 찰나에 호그와트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서는 잠이 달아났습니다. 반지의 제왕도 그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듄은 상대적으로 세계관과 설정을 알려주기만 한다는 인상이 강한지라 앞서 언급한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 비해서 관객들에게 지루하게 다가오지 않았나싶습니다.
전 매우 좋게봤음에도 이 리뷰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세계관 셋팅하느라 감정적 빌드업이 전혀 안되어서 아트레이드 가문이 초전박살 나도 슬프기보단 연출이 클라이막스스럽지 않음에만 실망했거든요.
또 인물들에 정이 잘 안붙으니 아버지 죽음엔 그나마 쫌 슬펐지만 던컨 죽을땐 갑자기? 여기서?! 싶었지요.
그때 아아... 이 한편으로서의 빌드업이 안되어있긴 하구나...라고 확 체감되었습니다.
때문에 걸어서 사막속으로에선 급격히 집중력 저하가...^^;
잘 정리하셨네요.
2시간 반이나 봤는데 이제 시작이라며 끝나는 영화에 황당한 관객들 많았겠죠 ㅎㅎ
저는 그럴 걸 알고봐서 그런 건 별 상관이 없더라구요.
빌뇌브 감독이 화면에 표현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구요.
제 기준으로 너무 남발하는것 같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별로였어요
처음에야 좋았지만
엄청난 분위기...!
굉장한 분위기...!
이게 자주나오니까 그 분위기에 대한 감흥도 떨어지고
그게 그만큼 중요한 장면인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눈 약하신 분들은 조금 조심하세요
눈뽕을 자주 당할수도 있습니다.
내용 잘 읽었어요^^
제주위에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ㅎㅎ
의외로 영화 보고나서
원작책을 구매하는 분도 있고요 😆
전 원작은 안봤지만
장르적인 긴 서사로 봤을때
반대로 전
느린 전개가 마음에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