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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듀얼 - 강간범의 서술을 이렇게 오래 보고 들을 필요가 있나(스포)

스페이드
6622 17 26

영화 라스트 듀얼 봤습니다.

라스트 듀얼은 중세 말 무렵 장 드 쿠루주와 자크 르그리 사이에 있었던 실제 결투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굿 윌 헌팅 이후 오랜만에 각본을 공동으로 집필했고 리들리 스콧이 감독해서 기대를 한 작품이었습니다.

라쇼몽과 비슷한 구성이다라는 정도는 알고가서 봤는데 라쇼몽과 라스트 듀얼이 결정적으로 다른점은

라쇼몽은 사건의 진실을 제3의 목격자가 밝히고 있는 반면

라스트 듀얼은 이것은 명백한 강간사건이고  진실을 피해자인 자크 드 그리의 부인인 마르그리트가 서술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3.jpg

영화의 구성은 장 드 쿠루주와 자크 드 그리 그리고 마르그리트가 각자 입장에서 서술을 하고 마지막장에서 결투를 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자 입장에서 서술한다고 해서 나레이션이 들어간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중세에는 사적인 결투가 공적인 재판의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장과 자크 사이의 목숨을 건 결투는 그냥 명예를 걸고 하는 싸움이 아니라

결투에서 지면 재판에서 유죄선고를 받는 것과 같은 것과 다름이 없고 

그 당시 여자는 남자의 재산으로 다뤄지는 부분이 있어 남편이 결투에서 지면 남편 뿐 아니라 부인까지 유죄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영화는 각각의 장이 중세시대에 대한 강의같은 부분도 있고

친구였던 두사람이 어떻게 멀어질수 밖에 없었나를 잘 다루고 있어 시간에 비해서는 지루하지 않게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투 장면은 정말 잘 찍었더군요.

4.jpg

다만, 저는 이 이야기를 굳이 라쇼몽 같이 주요인물 각자 서술하는 이야기로 각색할 필요가 있었나  싶긴 했습니다.

특히 2장 자크 르 그리 입장의 서술은 그 당시 영주와 귀족의 관계에 대해 알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

자신은 나름 장 드 쿠루주를 잘 봐주려고 했으나 그가 자신을 특히 기사가 되면서 깔봤던 부분 등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봐야 친구의 부인을 강간한 명백한강간범일 뿐인데

내가 굳이 그 사람 입장을 한시간 가까이 보고 들어줘야 할 이유가 있나 했어요.

책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목차만 보면 그냥 역사책으로 쓴 소설 같은데

왜 굳이 라쇼몽 같이 각색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결투에 마르그리트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 같은데

결말에 가서 딱히 카타르시스를 주거나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결국 감독이 감독이니 만큼 잘 만든 영화이긴 했는데 

워낙 중세가 현대와는 다른 시대이니 만큼 이 시대를 이해하는데에 별도의 공부가 필요한 영화였고

보고 막 재밌다거나 통쾌하다라는 느낌의 영화가 아니어서

흥행이 안되는게 이해가 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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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비슷한내용이 3번 반복되니 좀 지루하더군요..
특별히 변주내용도 없고 그냥 입장차이라 아쉬웠어요..
2번정도만 해도 괜찮았을것같고..
마지막 전투씬은 참 좋았네요
10:44
21.10.23.
뽀뇽뽀뇽
라쇼몽 같이 진실을 두고 다투는건 아니더라구요.
10:53
21.10.23.
profile image 2등
2번째 이야기에서
도대체 뭐라고 변명하는지 보자~ 했더만
이건 그냥 명백한 자백이쟎아?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저 ㄱㅅㄲ 끝까지 아니라고 하네?!?!

그밖에서 복장 터지는 상황과 대사들의 향연..
10:44
21.10.23.
나옹이_
저도 두번째 장에서 명백하게 그 장면을 넣은 걸 보면서 그때부터 뭐야 싶긴 했습니다.
10:59
21.10.23.
워너be
네이버 검색하면 기본정보에 바로 뜨는데 이 정도도 스포일까요
10:50
21.10.23.
바바바보
그럴꺼면 그냥 평이하게 각색을 하지 뭐하러 저렇게 했냐는 거죠
11:02
21.10.23.
알폰소쿠아론

1.PNG.jpg

이건 검색과 동시에 나오는건데 이 정도도 스포일까 싶습니다만

10:52
21.10.23.
EsMussSein
피고의 진술이라는게 끝까지 잡아뗴서 정말 진실을 법정에서 다투는게 아니라서 그렇게 느꼈나 봐요
10:55
21.10.23.
베르기옹
삭제된 댓글입니다.
10:51
21.10.23.
profile image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이걸 대체 왜 봐야하지? 중간에 그냥 나갈까 고민도 했어요
기대했어서 유튜브로 배경지식까지 공부하고 갔는데 큰 감흥은 못 받았네요
10:53
21.10.23.
탱크보이
차라리 그냥 얘매하게 표현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10:58
21.10.23.
profile image

앗 저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보단,
이건 남성중심주의 시대의 산물이란 진실을 빌드업하는 거란 생각에 3장의 소주제가 따로 있다고 느껴졌어요.
다만 2장에서 이미 자크 시각에 공감안되고 빼박 강간이란거에 미리 빡쳐버려서 3장에서 다시 보기가 좀 괴롭...ㅜ

11:09
21.10.23.
Nashira

저는 저럴꺼면 남성시대의 산물을 굳이 두번 반복할 필요가 있나 했고
폭행 장면도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서 두번 나오는 것도 서로 입장차가 엄청 클텐데
그냥 반복으로 보여서 좀 그랬고 아쉬었습니다.

14:40
21.10.23.
profile image
스페이드
1~3장의 각 주제에 대해 해석리뷰 적어봤는데 함 소개드려봅니다. ㅎㅎ
https://extmovie.com/movietalk/69578270
09:13
21.10.25.
애초에 강간인가 아닌가를 논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명백한 강간을 당대는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세 가지 시점은 하나의 사건에 대한 세 가지 진실의 차이가 아니라, 하나의 진실에 대한 세 가지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려는 의도 같았습니다. 마지막 마그르리트의 진실이 시대의 왜곡된 관념을 걷어낸 유일한 진실이었던 거고요.
11:20
21.10.23.
jimmani

저는 그런 의도라면 1장 2장은 그냥 반복일 뿐이고 그냥 평이하게 가도 만드는데 문제는 없었을거라 봅니다.
이런 구성으로 가려면 남자는 바람으로 생각했는데 여자는 강간으로 생각했다 정도의 큰 인식의 차이는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14:35
21.10.23.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그 씬을 두번이나 자세하게 보는게 너무 괴로웠어요...
11:36
21.10.23.
emmaa
심지어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별로 다르게 나오지도 않았어요.
뭐야 싶었습니다.
14:36
21.10.23.
지붕고양이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2:39
21.10.23.
지붕고양이
더구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각각 따로 나오는데도 별 차이가 없게 나와서 더 이상했습니다.
14:37
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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