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소말리아내전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두고 만든 영화 스케일이 별로 크지 못하다.
소말리아의 정치 경제적 모순이나 그것이 전쟁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터져나왔는지
피상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개인들이 겪는 모험극이다.
내전에 휘말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목숨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난파선에 탄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려 발버둥치며
서로 갈등 겪고 대립하는 영화와 별 다를 것 없다.
그들에게 닥쳐드는 사나운 파도나
이 영화 속 소말리아내전 상황이나
결국 비슷하다. 그냥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재난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1980년대를 그리는 영화다. 30년 전 이야기다. 주인공들도 그때 사람들이다. 류승완감독이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나 때는 말이야......"하고 이야기 풀어놓는 듯하다.
반공 이데올로기에 물들어있던 사람들이 "우리 민족"을 외치는 주제다. 재난영화하면 흔히 나오는 주제가 뭐다? 바로 휴머니즘이다.
필사의 탈출을 하는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대립하다가 겪는 휴머니즘과 이를 통한
이데올로기 극복이 주제다. 좀 뻔한 주제 아닌가? 이 영화를 통해서 30년 전 자기 경험을 통해서 오늘날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에 동의할 지는 각자 판단하기로 하자. 내 경우, 이 영화가 너무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나름대로 역사에 중요한 증거로 남을 듯하다.
추격전은 잘 만들어졌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식의 처절함이나 날것 그대로의 전율은 없지만...... "와~"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설픈 분장으로 두 눈을 뽑았는데 전율이 철철 넘치고, 대규모 예산으로 정교하게 찍었는데 그냥 능란함이 느껴질 뿐인 이유가 뭘까......
배우들은 일급이고 이름값에 걸맞는 연기들을 한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우리가 예상하는 그만큼 연기를 한다.
잘 만든 오락영화라고 할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은 늘 만들던 잘 만든 영화를 또 한편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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