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리뷰
[혁신이 피어나기 어려운 토지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빛나는 씨앗들이 존재한다]
'타다'가 제공하고자 하였던 사용자 경험은 분명 혁신이었다. 나 역시 '타다'를 10여 회 이용하면서 일반 택시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 경험에 만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타다'를 만들어 낸 인물들은 분명 대단한 인재들이다. 하지만 그 혁신이 불법의 예외조항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타다'의 인재들은 예외 조항을 '틈새'로 인식했지만 결국 천당과 지옥의 극단으로 추락하게 만든 '약점'으로 작용하였다. 통념적으로 '택시'가 수행하던 업무를 '렌터카'를 대리기사가 수행한다는 것이 분명 기존 시장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 올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들의 억울함 역시 깊이 공감이 된다. 불법의 예외는 합법이니 합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는 점, 선거철에 맞춰 공세를 펼친 택시조합, 그들의 표를 의식한 국회의원들의 표적입법. 1심 무죄를 받았음에도 불과 며칠 만에 뒤바뀐 법으로 인해 불법사업이 되어버린 '타다'.
"어느 혁신가가 하루아침에 뒤바뀔지도 모르는 법을 믿고 사업을 하겠느냐" 라는 '제이크'의 한탄에 이 나라의 꽉 막힌 법 안에서는 혁신의 꽃이 필수가 없을 것 같다는 암울함이 느껴진다. 변화하지 못하고 퇴행되고 고착화된 이웃나라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미래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타다'의 인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빠른 시간에 '타다-베이직'을 정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었다. 그야말로 젊은 혁신가의 모범이자 교과서 다운 모습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물론 이 다큐에서도 부족한 점은 있다. 우선 '타다'를 반대하고 불법이라 주장하는 측의 목소리를 담는데 소홀하였다. 그들이 출연을 거부했을수도있고, 그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대인배적 조치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양쪽의 입장을 형식적으로라도 다루고자 노력했어야 했다. 이렇게 사소한 빈틈이 '포퓰리즘적 다큐멘터리'라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다큐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과연 ‘타다’만이 법의 틈세에서 사업을 하는 것일지, 정작 뿌리 뽑아야 할 불법영업 행위들은 손도 대지못하면서 젊은 혁신가를 겨냥한 표적입법은 그리도 신속정확했는지 곱씹으며 생각해 볼만하다.
21.10.07 월드타워 롯데시네마 : <타다> 회원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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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리뷰들이 사람들을 언급하기보다 법적 다툼에만 집중되어있는게 안타깝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