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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개월의 미래] 이걸 이제야 올린다고? 싶을 정도로 늦은 익무 시사 후기... (스포O)

얼렁뚱땅 얼렁뚱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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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_201052.jpg

현생에 치인 관계로 후기가 너무 늦었지만... 늦은 만큼 열심히 적어봅니다ㅠㅠㅋㅋㅋ

 

 

 

 

 

<십개월의 미래> 줄거리

• 만성 숙취를 의심하던 미래는 자신이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 변수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가족과 연인, 국가는 각기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십개월은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미래’가 갑작스런 임신을 하게 되면서부터 겪는 이런저런 일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임신이란 생각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미래에게 뱃속의 태아는 말 그대로 벼락같이 등장한 존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직 남자친구와 미래 모두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당황스러운 임신 소식이었지만, 미래의 남자친구는 미래의 임신 사실이 꽤나 기쁜 눈치였습니다. 서둘러 부모님끼리 상견례를 진행하고 가정을 꾸리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지만, 남자친구의 집에서 대뜸 자신에게 선물이라며 앞치마를 내미는 남자친구의 어머니 탓에 졸지에 집안일을 잔뜩 하게 된 미래는 자신의 상황에 일종의 환멸감까지 느낍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갔습니다. 미래가 일하고 있던 회사가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중국으로 나가야 하는데, 출산을 앞둔 미래가 쉽게 출국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죠. 결국 이 일로 남자친구와 미래는 싸우게 되는데, 당연스럽게도 미래에게 ‘넌 엄마잖아!’라는 말로 포기를 강요하는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미래가 겪는 여러 고민들과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미래는 낙태까지 생각해보았으나, 낙태를 하는데도 꽤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미래의 선택은 늦어져만 가고 늦어지는 시간에 비례하게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도 점점 늘어갔습니다. 결국 미래에게 출산은 더 이상 불가피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미래는 오랜만에 만난 아는 언니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조언을 듣고자 했습니다. 출산 전까지만 해도 행복해 보였던 언니는 출산 이후 지나치게 힘든 기색으로 미래를 맞이했는데, 하루종일 울어대는 아이를 가리키며 “이 애가 나를 잡아먹고 태어났어.” 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미래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저 역시도 그 문장이 아주 오랫동안 머릿속을 지배하는 느낌이었어요. 자신의 아이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지만, 어떨 때는 너무 힘들어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겠죠. 그것들을 다 겪은 자만이 내뱉을 수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림이 더욱 강했던 거 같아요.




불안함과 막연함 사이에서 설상가상으로 미래는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합니다. 대표에게 있어 임신을 하지 않은 미래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인재였지만, 임신을 한 미래는 회사의 민폐가 되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는 이 막막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 미래는 아이를 없앨 생각으로 길가의 전봇대에 차를 들이박는 사고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고 이후 깨어난 미래가 의사에게 가장 먼저 물어본 건 자신의 안위가 아닌 아이의 안위였죠. 그리고 의사는 이런 대답을 해줍니다. 사고가 나기 직전 본능적으로 미래가 자신의 배를 감싸안은 덕에 아이는 무사하다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래는 이미 스스로 엄마가 될 준비를 마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마지막 장면과 함께 ‘엄마에게’라는 자막이 나오며 영화가 막을 내리는데, 그 자막이 유독 오랜 잔상으로 남는 느낌이었어요. 모두들 이렇게 엄마가 됐던 거겠죠. 두려움과 막막함을 느끼면서도 본능적으로요.




영화 시작 전에 감독님께서 처음 임신을 했을 때의 막막했던 경험을 살려 영화를 제작하고 싶으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작가님의 의도대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가 느끼는 혼란스럽고 두려운 감정이 관객인 저에게 생생하게 잔 전달되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어떤 강요도 없이 오직 미래의 선택으로만 만들어지는, 말 그대로 ‘십개월의 미래’를 담은 영화였기에 흥미롭게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시는 익무께 항상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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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영화로 담았군요.

20:23
21.10.18.
profile image
golgo
맞아요 그래도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든 거 같아요~ㅎㅎ
21:07
21.10.18.
2등
임신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너무 잘다뤘다생각하는데 독립영화라그런지 좀 끝나다만듯한느낌으로 끝나서 아쉬웠어요 서영주랑은 어케되는건지....
22:12
21.10.18.
profile image
스피또당첨
아 맞아요 약간 이제 막 모든게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차에 끝나긴 했죠...ㅎㅎ
01:10
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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