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스포) 익무 시사 "라스트 듀얼" 초간단 후기
그냥 시대극 영화 보러 갔다가 뒤통수 맞고 온 기분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왜 이리 영화를 잘 만드는가?!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다
하물며 이 영화는 프랑스가 배경이다
14세기 경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중세 역사학자인 "에릭 재거" 가 10년 동안의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했다고 한다
그 정도의 고생과 노력으로 만든 원작인 만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속 고증 또한 만만치 않게 완벽해 보인다
기본적인 패션과 기사들의 갑옷,, 거리 퐁경들의 갖가지 소품들이 다른 시대극들에서 보여지는 느낌들과 달랐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꺼내와 찍은 것 같다
영화는 3개의 파트로 보여진다
원작의 목차를 찾아보니 영화처럼 3 파트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 걸로 보아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각색하면서 구성을 달리 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golgo 님의 말대로 "라쇼몽" 식 구성을 택한건 잘한 것 같다
3파트 중 마지막 파트에서 보여지는 정의와 명예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과정들이 그들이 사는 세상이 얼마나 위선적인 세상인지를
사건의 당사자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가 뼈저리게 체감하게 된다
사실 원작에 대한 정보 없이 예고편만 봤을 때는 여자의 계략 또는 장난으로 두 남자가 골탕 먹는 이야기 아닌가 했었다
지금도 마르그리트 가 당한 일을 선뜻 고발하고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마치 한 여인의 일생이 남성의 소유물처럼 인식되는 중세에 자신이 당한 일을 공개하고 처벌을 원하는 마르그리트가
또 한 명의 잔다르크 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모든 일을 남편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시대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
마지막에 결투 씬이 한 20분 정도인가 그럴텐데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 본 007 노타임투다이 보다 결투 액션씬이 훨씬 좋았다
어찌 중세 액션이 저리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친단 말인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고 봤다
특히 결투 초반 장 드 카루주(맷 데이먼) 가 자크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 를 죽이려 할 때
자크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 의 말 뒷발차기로 장 드 카루주(맷 데이먼) 가 나가 떨어질 때
마치 기생충에서 지하실 문이 열릴 때와 같은 강한 충격과 반전의느낌을 받았다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크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 를 지옥으로 보내고 진실을 인정받은 장 드 카루주(맷 데이먼)
결투에서 이긴 사람의 주장이 진실이라는 원숭이 수준의 사고방식이 통용되던 그 시대의 결투가 끝이 났다
장 드 카루주(맷 데이먼) 와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의 진실이 인정 받은 셈이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인정과 환호를 받으며 자신의 성으로 돌아오는 길
앞장서서 의기양양하게 말을 타고 자신의 성으로 입성하는 남편과
자신의 피해를 알리고 재판과 결투 과정에서 보여 준 남편의 위선적인 모습과 저 의기양양한 위선적인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씁씁한 표정으로 남편의 뒤를 따라 입성할 때의 보여주는 조디 코머 의 표정은 이 영화의 결말 자체라고 보여진다
드라마 "킬링 이브" 로 알게 된 "조디 코머" 라는 여배우가 점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 하나가 있다
시대 배경과 인물은 모두 프랑스 인이다
프랑스 지명 대사나 인물 대사를 영어식으로 하다 보니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왕 만들거면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로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이 "라스트 듀얼" 의 개봉관이 많이 없다고 하는데 히어로 영화만 보지 말고
이런 영화도 함께 보는 것이 어떨지
좋은 시간 선사해 준 익무에 감사 드립니다 ^^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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