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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 리뷰-벼랑 끝까지 몰린 이들의 ‘핏빛 잔혹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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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위키

 

넷플릭스에서 공개(9월 17일)된 '데스 게임' 장르의 드라마. 공개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플릭스패트롤'(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에 의하면, 16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9월 23일을 시작으로 24일 연속 1위를 달리게 되었다. 플릭스패트롤에서 순위를 집계하는 총 83개국 중 6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 '에미상' 수상 가능성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작품의 연출과 각본은 '마이 파더'(2007),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맡았다. 2008년부터 시나리오를 구상했는데, 당시에는 투자를 받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의 시나리오와 넷플릭스가 만나면서 10년이 지난 시점에 빛을 보게 되었고,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보여 주었던 황동혁 감독의 연출력도 다시금 빛났다.

쌍문동에 사는 '성기훈'(이정재). 회사에서 해고된 후 사업도 해보고, 여러 시도를 했지만 빚만 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혼까지 하고, 경마장을 들락날락하면서 노모의 등골을 빼 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마주친 한 남자(공유)가 그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게임에서 승리해 돈을 얻은 기훈. 그런데 그 남자가 명함 한 장을 건네며 연락하라는 말을 남긴다. 이에 기훈은 명함의 번호로 전화를 걸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곳에서 기훈은 친하게 지냈던 동네 동생 '조상우'(박해수)를 만난다. 얼마 후 시작된 게임. 첫 게임은 너무나도 익숙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별 생각 없이 게임에 임하는 기훈과 상우, 그리고 여러 참가자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게임의 결과가 이토록 무섭고 참혹할 줄.

작품에는 큰 빚을 지고 벼랑 끝까지 몰린 456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상금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데, 상금을 따려면 게임 과정에서 타인을 죽게 내버려 두거나 죽여야 한다. 전형적인 '데스 게임' 장르로, '배틀로얄'(2002)과 '헝거게임' 시리즈·'라이어 게임'·'신이 말하는 대로'(2014)·'도박묵시록 카이지'·'아리스 인 보더랜드'(2020) 등의 작품과 장르를 공유한다. 비록 다른 작품을 다 보지 못해 쉽게 단정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오징어 게임'은 인물의 서사와 사회적 메시지에 보다 중점을 둔 것 같다.

데스 게임의 장에서 타인을 향한 연민과 공존을 향한 시도는 일종의 사치다. 그럼에도 '오징어 게임'은 연대와 공존을 말한다. 이를 보여주는 인물이 주인공 기훈이다. 기훈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말하고, 타인에게 손을 내밀기도 한다.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기훈이 마냥 선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꼼수를 쓰기도 하고,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습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남을 죽여야만 살 수 있는 환경에서, 항상 선하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기훈의 모습은, 하나의 목표(주로 '돈)를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우리의 현실에 메시지를 던진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경쟁은 필연적이고 필요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연대와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세상은 서로가 죽고 죽이는 '아수라장'이 된다. 이는 인간의 세상이 아닌, 정글이나 다름없으며 종국에는 모두가 몰락하게 된다(이와 관련해 황동혁 감독은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결국, 우리의 살 길은 경쟁보다는 연대와 공존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와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각자도생이 중시되는 지금에 알맞은 메시지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메시지가 좋았다. 또 어린 시절 한번쯤 해봤을 게임을 공포의 대상으로 바꾼 설정 역시 참신했다. 세트도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사람들이 이동하는 계단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그곳마저 공포의 대상으로 변했는데, 이 점 역시 흥미로웠다. 생존을 향한 인물들의 절박함도 잘 녹여냈고, 이 과정에서 온갖 인간상을 다채롭게 보여 주었다. 또 경쾌하면서도 신경을 긁는 음악이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풀어주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를 들 수 있다. 특별히 '장덕수'(허성태)와 '한미녀'(김주령)가 그랬다. 두 인물은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강렬함에 비해 허무하게 끝을 맞는다. 또 '지영'(이유미)의 끝도 너무 허무했다. 보면서 '중2병'이 떠오를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소재, 한국인에 맞게 변형한 장르적 설정, 시의적절한 메시지 등이 매력적이었다. 현재 시즌 2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어떠한 이야기가 전개될지 매우 기대되며, 시즌 1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평점-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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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소감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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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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