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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후기 및 간단 리뷰

yvonnemarmelle yvonnemarmelle
2431 13 6

왓챠에 따로 정리를 해두었기 때문에 왓챠 리뷰로 대신해서 올리기 때문에 문체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상작은 배드 럭 뱅잉/더 패밀리/거대한 자유/더 트스오거 다이어리/푸춘산의 삶/베네데타/컨버세이션/애프터 블루/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입니다.

 

 

 

 

 

 

1. 배드 럭 뱅잉 

1부

키에슬로프스키의 윤리실험극 십계의 이후에 등장한 열한 번째 윤리극. 본인의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에 퍼진 교사 에미를 당신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때 카메라는 섹스비디오 시퀀스와 에미 행적을 따라가는 시퀀스를 몽타주시키며 쿨레쇼프 효과를 만들어내고 관객들에게 일방적인 해석을 요구한다. 카메라는 에미가 행했지만 전시하지는 않은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이미지들을 충돌시킨다. 관객들은 이 이미지들 사이에서 강제적으로 해석을 해야되므로 카메라의 존재는 폭력을 수반한다. 카메라는 조용히 부유하며 관객들의 등을 떠민다.

 

2부

우리가 배웠던 모든 단어들은 해체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고 정의하고 재정의하라.

 

3부

불완전한 결말. 감독이 보여준 세 가지 결말은 눈속임이다. 감독은 세 가지 결말에서 단 한번도 그녀의 위치를 바꾸지 않았다. 그 결말들은 그녀를 가해자로 생각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결말이고, 그녀를 피해자로 위치시켰을 때 나오는 결말의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사실상 그녀는 피해자이다.

 

2. 더 트스오거 다이어리

시간을 뒤로 돌려 상영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처럼 사건을 먼저 접함으로써 서사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원인을 확인함으로써 다시 결과를 생각하게 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예컨대 22일의 결과는 원인이 되는 21일의 사건을 뒤늦게 접함으로써 관객의 머리 속에서 다시 상영되며 이 연쇄는 영화가 끝나는 1일까지 계속된다. 장면을 예로 들자면 원래는 크리스타와 카를로트가 하기로 예정됐던 키스씬이 관객들에게는 루앙과 크리스타의 키스씬으로 보여진다. 그것이 바뀐 원인이 뒤늦게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은 루앙과 크리스타의 키스씬을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내러티브 상의) 미래는 알고 과거를 모르는 상태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관객의 시간은 영화가 역순인 것과는 다르게 시간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래는 과거가 과거는 미래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 내에서 제시된 제한적인 정보로 관객들은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번번히 빗나갈 것이고 이 빗나감으로 인해 관객들은 시간축의 층위들이 겹겹히 쌓여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어느 시점부터 영화를 제작하는 스텝들까지 태연하게 등장하고, 코로나라는 현실까지 제시되면서 허구와 현실이 뒤섞인다.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난장인데, 비내러티브의 서사를 가진 영화가 그렇듯이 이것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3. 푸춘산의 삶

칠순 잔치에 단전과 단수가 반복되는 상황들. 그럼에도 할머니에게 축하를 하는 이미지들. 축하는 운이 따르는 적시에 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모습들. 그리고 손자에게 새뱃돈을 주다가 쓰러지는 할머니. 할머니가 구급차에 실려가고 나서야 켜지는 전등.

 이런 장면들이 정신없이 진행될 때 이미 나는 이 영화에 매료되었다. 가장 좋은 방법을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찾아내 아득바득 사는 사람들과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그 최선을 어그러트리는 운명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씬들을 볼 때 나는 그들을 위에서가 아니라 옆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숭고함까지 느껴진다.

 푸춘강을 따라 진행되는 긴 롱테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카메라에는 물질적인 것만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반박이라도 하듯, 프레임 전반에 여름날의 나른함이 깔려있다. 강을 가로로 황단하는 젊은 연인들에게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조심스러움과 머뭇거림이 느껴진다. 남자가 여자에게 유치한 내기를 제안했을 때, 관객들은 그것이 일종의 초대장이라는 것을 단번에 직감할 것이다. 그들만 공유하는 세계, 조금은 유치하지만 누구나 사랑스럽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풋사랑을 온 몸으로 실현하는 그 세계로 가는 초대장.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불쑥 등장할 때마다 그들의 세계가 깨지는 것같은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일상의 일부임을 되새김질하게 되면서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갖고 있었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모르겠다. 그 장면에 어떤 단어를 써서 문장을 만든다고 해도 그 장면을 다시 불러오지 못한다는 것은 질투가 나는 일이기도 하고 감탄한 일이기도 해서 그 감정들을 곱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한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좋은 영화의 기준을 아무리 좁힌다고 하더라도 푸춘산의 삶은 해당될 것이다.

 

 4. 베네데타 

 믿는 자들이 필연적으로 품는 의심에 대한 날카로운 사유가 담긴 영화. 신을 믿는 자들이 이 영화를 신성모독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베네데타를 제외한 이들에게 믿음은 존재하지 않는 신, 어쩌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신이지만 오직 베네데타만 그 순수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여기 있다, 라는 정언명령의 문장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성. 성과 속 중에 성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모습.

반면에 어쩌면 가장 세속적인 모습의 베네데타도 상상해볼 수 있겠다. 첫 시퀀스에서 강도에게 목걸이를 빼았겼을 때 기도에 응답으로 보이는 우연의 일치가 목걸이를 다시 돌려받게끔 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득한 어린아이를 상상해본다면, 기적을 행하는 것이 정치적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면 그녀가 기적을 신 대신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영화는 이 두 개의 해석 사이를 계속해서 넘나들기를 요구한다. 한번 보고 쓰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아마도 버호벤 감독은 영화의 거의 대부분의 씬들을 양쪽으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해석은 영화 내부에서만 이뤄질 수 없고 관객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분명하게 나눠질 것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방법론에 따라서 또 해석이 달라질 것이다.

 

5. 컨버세이션

 어렸을 때 친구들과 이런 놀이를 한 적이 있다. 레고 조각으로 설명서에 나와 있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조각들의 목적이 상실되었을 때, 온전한 기능이 있는 것들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나는 무엇을 느꼈던가. 아마도 나는 처음에는 두려웠다가 이내 어린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적응했을 것이다.

 문득 이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영화의 시퀀스들은 마룻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레고 조각처럼 보였다. 나는 그것들을 집어들고 순서를 섞어 그 어떤 것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영화다.

 

6. 거대한 자유

 영화를 보기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유라는 명사에 형용사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거대한 자유라는 것의 반대말, '작은 자유'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결국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것을 확장해보면 작은 자유나 거대한 자유라는 단어들은 결국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 아닐까(왜냐하면 나에게 거대한 자유가 주어졌다는 것은 자유의 범위를 규정하기 때문에 그 범위에 있는 것은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자유라는 명사를 형용하는 순간, 자유라는 단어는 오염되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유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 완전한 자유는 관념 속에서만 존재하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실질적 자유는 매개변수로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

 한스가 하는 선택들의 벡터값은 자유다. 이 영화가 독특해보이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1945년, 나치가 무너지고 그가 포로수용소를 나온 그 순간부터 그는 단 한순간도 자유롭지 않은 적이 없어보인다.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성적으로, 다시 말해 어떤 범위를 규정할 수 있는 모든 점에서 자유를 억압받은 사람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는 역설은 자유가 절대값이 아니라 상대값이며, 진부하지만 개인의 선택에서 나온다고 영화는 말하는 것 같다.

 한스를 연기한 프란츠가 레오를 구원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표정, 빅토르를 구원하기 위해 유리창을 깬 후 태연하게 앉아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설득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7. 더 패밀리

 란티모스의 송곳니, 샤말란의 빌리지와 같이 폐쇄적인 환경에 놓인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인데, 세 영화를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한 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송곳니에서 어린 딸들을 감금시키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언어의 사유화, 즉 억업하는 자가 통제에 목적을 두고, 사회적으로 합의되어 있는 기표에 대한 기의를 다르게 해석하고 겨육시킴으로써 공포를 유발하는 방법론이었다. 빌리지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주민들을 억압한다. 송곳니의 부모들이 미시적 관점에서 언어를 사유화 했다면 빌리지의 장로들은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그들은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중세 이전의 언어만 사용하며 그 이후에 발명된 그 어떤 것에도 이름 붙이기를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더 패밀리에서도 비슷한 언어적 억압이 나타난다. 사제-아버지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 신의 언어로 대체된다. 육체적으로 건장한 성인 남자가 자신을 학대하는 노인을 제압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인 뒤에 더 큰 존재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통제받는 무리들이 억압자들이 정해준 선을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 선 뒤로 언어로는 해석할 수 없는 공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잘못 이름 붙여지거나, 이름이 붙여지니 않거나, 다르게 이름 붙여지는 것에 두려워한다. 그리고 이름 붙인 자들 - 중간 착취자이자 최후의 착취자인 자들은 비웃으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나오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때를 놓치지 않고 속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백신까진 아니어도 처방전 정도는 되겠다,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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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배드 럭 뱅잉 저도 봤는데 글 정말 잘 쓰셨네요 ㅎㅎ

댓글
00:11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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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베네데타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영화로군요. 요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댓글
00:29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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