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듀얼 리뷰 (익무 시사회)
중세로 말하자면 기사도와 가톨릭으로 대변되는 시기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성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종교적 규율로 여성들을 억압했고, 자존심만 남아 허울 뿐인 기사도는 본인들이 말하는 선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라스트 듀얼>은 그런 시대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결투 재판 사건을 다루며 당시 여성이란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왜 그들이 진실을 묵인해왔는지 파헤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게 설명만 늘어놓는 영화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한 디테일과 고증으로 중무장했으며, 중간중간 날 것 그대로의 피튀기는 중세의 전투 장면도 보여주어 장르적 재미도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결투 장면은 정말 치열함과 처절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고요.
가해자와 피해자의 남편, 그리고 피해자 이렇게 세 개의 시점을 모두 보여준 것도 좋았습니다. 세 개의 시점에서 같은 사건을 다루면서 서로 간의 인식이 어떻게 달랐는지 대화 내용과 반응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지루하게 서로 입장을 말로만 진술하는 법정 장면을 늘어놓는 대신 이렇게 표현한게 탁월했단 생각이 드네요. 동시에 남자들은 낭만에 가득 찬 시선으로만 세상을 대하고, 여성들은 그 시선에 발을 맞춰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던 시대를 잘 보여준 편집이었던 것 같고요.
영화 러닝타임은 꽤 긴 편이지만, 지루함 없이 흥미진진하게 잘 봤습니다. 리들리 스콧은 이제 장르 영화를 다루는 데 있어서 독보적인 경지에 오른 것 같네요. 연세가 있으신데도 그가 영화를 다루는 손길은 젊은 감독들 못지 않다는 것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좋은 관람기회 만들어준 익무 정말 감사합니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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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영화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