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봤습니다. 잘 만들었는데요...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처럼 간만에 완벽한 하나의 판타지 세계관을 스크린에 담은 대작입니다. 장엄하기까지한 영상과 탁월한 캐스팅의 훌륭한 연기는 무조건 극장에서, 되도록 IMAX로 보셔야 합니다.
영화 보기 전 원작책을 정독하길 잘했다 싶은 게.. 원작의 중요한 뉘앙스, 디테일들을 최대한 잘살렸어요. 설명이 좀 어려운 부분들은 또 적절히 각색한 장면들로 이해시켜주고요. 이건 1980년대 데이빗 린치의 <듄> 영화가 실패했던 부분인데.. 빌네브 감독은 성공했네요. 린치 영화는 캐릭터들의 이상한 독백들로 때우려고 했었죠.^^
헌데 그럼에도 원작에서 흥미로웠던 부분들은 또 생략됐는데.. 그게 린치 영화에선 보였던 부분이라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듄을 즐기려면 원작 소설, 린치 영화, 그리고 이 영화를 다 보는 게 좋겠네요.
영화는 잘 만들었는데.. 원작이 가진 신비주의적인 요소들까지 정갈한 미술과 시적인 영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만. 이게 원작부터가 절대 오락적인 우주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재밌는 오락 블록버스터를 기대한다면 긴 러닝타임 가운데 십중팔구 지루함으로 몸을 뒤틀거라 예상됩니다. 원작 안 봤음 설명없이 상징적인 쇼트로만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해 안 될 테고요. 게다가 이야기가 중간에 툭 끊어지는 1부입니다...^^ 그 점 감안하고 보지 않으면 당황할 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듄 원작 팬이라면, 빌네브 감독의 묵직한 영상 연출을 좋아한다면, 완벽한 시네마 속 새로운 세계관을 기대한다면 추천합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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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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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가 제가 선호하는 장르는 아닌데다가 러닝타임도 너무 길어서 관람을 할까 말까 계속 고민하고있었는데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어요ㅜㅜ
용포디로 먼저 보고 용아맥으로 봐도 괜찮을까요?
드니 빌뇌브 팬이라 굉장히 제 취향일것같긴 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용아맥으로 보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용아맥 밝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다음에 2편 개봉할 때 1, 2편 묶어서 아맥 특별전으로 상영해줬으면 좋겠네요.
상영시간 한 5~6시간 될라나요ㅎ
원작 -> 데이빗 린치 영화 -> 드니 빌뇌브 영화 순으로 봐야겠군요.😅
저는 린치 영화 먼저 보고 원작책을 봤는데.. 그렇게 하니 책 읽을 때 캐릭터나 배경 등의 이미지가 딱 잡혀서 좋았어요.^^
린치 영화가 많이 까이긴 해도.. 배우, 미술, 음악 등은 좋아요.
아참! 엔딩크레딧 올라가고 쿠키영상 있나요?
'빌네브 감독의 묵직한 영상 연출', 정말 기대되게 만드는 문구입니다. 감사합니다. ^^
으… 듄 원작 소셜 두꺼운디 어느 세월에 다 읽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