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강스포)
수요일 영화의 전당서 12시 상영하는 걸로 봤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일때문에 스케줄이 있어서 시간대가 맞아 볼수있는 유일한 영화라 예매해서 봤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스탈린치하의 공포정치시대를 다루는 영화인데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해서 처형하는 정부기관에 일하는 주인공이 그곳을 탈출해서 유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연출과 배우들 연기가 다 뛰어나 역시 베니스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더군요
그 시대의 공포와 참혹함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질정도로 감정이입이 잘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 죄인이 용서받고 구원받기 위한 여정이기도 한데 천국에 관한 얘기를 자신을 추격하고 총을 겨누는 상관과 나누고 '나는 그곳(아마도 천국 또는 스탈린 공포정치국가 또는 둘 다를 뜻할수도 있겠죠) 에 속하지 않은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남기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대위는 결국 죽음으로서 이 세상과 삶에서도 탈출하게 됩니다
그도 가해자인 동시에 결국 그 시대 사회 시스템이 낳은 어쩔수없는 피해자인 셈이죠
마지막까지 자신이 바라던 용서를 받지못하다가 (용서를 구하는 것도 유가족에 대한 어떤 사죄하는감정적 표현없이 사실을 알리고 용서를 요구하는 듯한 태도이죠) 마침내 자식을 잃은 한 노인의 몸을 안고 씻겨줌으로써 (이때가 아무런 사심없이 유가족의 아픔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보듬어준 첫 순간이 아닐까요) 마침내 자신의 영원한 고통을 끊을 용서를 받았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하는 동료의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대위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한 영어동호회에 참여했을때 참가자중 한분이 어느 모임에서 그러더군요 가끔 자신이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든다고. 그때는 운 좋게도 또는 철이 없어서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잘 와닿습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의도했건 하지않았건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사람에게 용서를 못구할수도 있고 상대방이 용서를 안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용서를 구해야할 당사자가 아니라도 도움과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게 우리가 할수 있는 또 풀어야 할 일이자 mission일테죠
용서를 구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의미있는 영화가 아닐까합니다
PS. 이 러시아감독부부가 넷플릭스에서 연출한다는 안나카레니나를 보고 싶네요
추천인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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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xtmovie.com/movietalk/59780049
요직품도 괜찮았어요. 아무래도 이 감독 부부의 작품이고 현대적 해석이 들어갔다면 또 다를 꺼 같은데 기대되어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무대 미술이 멋지네요 말씀 해주신 채널도 티비에서 찾아봐야겠네요 추천감사합니다 !
네 감독의 해석과 스타일이 녹아든 멋진 작품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네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메시지와 그 표현에 있어서 구원과 용서 범죄자등 도스토예프스키적인 면모도 보이는게 , 러시아 영화니 그 영향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