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2가 별로였던 이유 (스포)

아까 모르고 글에 스포 넣은 걸 깜빡해서 스포 당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저번 베놈 1편은 제 취향에 인간들 스토리는 재밌게 몰입해서 봤었고 특유의 밤거리 분위기와 B급 정서도 좋았습니다만 심비오트 간의 씨지 액션이 별로여서 아주 만족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그와 반대네요.

그냥 오락영화니까 재미만 있으면 됐지 싶은데 그 재미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말싸움 하는 거 보면 스트레스 받는 타입인데 베놈과 에디의 서로 상처주는 말싸움이 길게 이어지는게 되게 짜증났습니다. 이제 티키타카로 재밌나요? 전 재미 없었습니다.

게다가 속편임에도 구구절절 설명할게 많은지 카니지가 되는 우디 해럴슨 캐릭터의 과거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시간을 오래 할애합니다.

더 별로였던 것은 또 다른 능력자 빌런이 끼어드는데 별로 재미도 없는데 러닝타임을 잡아먹는단 거네요.

카니지가 메인이면 카니지에 집중해야되는데 카니지가 나오기 전까지 사설이 깁니다.

그래서 속으로 욕하면서 괜히 보러왔단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카니지가 나오니(나온 이유는 설명도 짧고 그다지 납득도 안 됐지만) 그 우렁찬 울음소리에 정신이 바짝 들더군요.

그런데 그 여친 캐릭터와 능력이 상극이라 카니지가 화려한 액션을 펼치면 옆에서 초를 치면서 맥을 끊어놓는 최악의 케미를 선보입니다.

카니지 보러왔고 카니지가 펼치는 비주얼과 액션은 확실히 강렬했는데 그게 좀 양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러닝타임 짧은 영화에 초중반까지 너무 재미도 없고 쓸데없는 내용을 길게 끌다가 정작 카니지의 활약은 짧게 보여주고 우디해럴슨도 낭비된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냥 한니발 캐릭터의 변주 비스무리한데 솔직히 연출과 각본이 부실해서 별로였어요. 게다가 너무 허무한 퇴장이었습니다.

차라리 1편 악당이 비열한 캐릭터성은 잘 전달되더군요.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부실했습니다. 그나마 카니지 장면들만 조금 건졌는데 그걸로는 성에 안 차네요.

쿠키는 대충 예상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들 때문에 이번 영화가 평이 별로라도 본 거 같아요.

전 엠씨유는 안 좋아하는데 어쨌든 스파이더맨은 좋아하니까요.

제발 엠씨유의 짭 아이언맨이 아니라 스파이더맨 다운 내용을 펼치길 바랍니다. 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