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실직자 가장에 대해 (익무시사후기)
부당해고를 당한 한 가장의 이야기이다.
아내가 왜 없는지는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중2와 고3 각각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들을 키우는 실직자 아버지이다.
영화는 남자의 입장에서 전개되며 약간 어리버리하고 본인의 앞가림을 잘 하지 못하는 아버지이지만 자식이나 딴 사람에게는 그저 한없이 착한 사람이다.
농성을 한지 5년이 지나도 바뀌는 것이 없고 오히려 재판에서 지고 마는데 이로인해 휴가를 갖기로 해서 약 일주일동안의 이야기인데 현실성이 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강남 농성을 보면 알 수 있듯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오히려 법대로 그냥 무시해버리는 회사들이다.
거기에 딸은 대학을 간다하고, 그래도 이정도면 꽤 이해를 많이 해주는 자식들이지만 아버지가 힘든게 눈에 보여서 더 슬펐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영화가 무거워질 수 있지만, 중간중간 공감되는 농담들을 해주어서 그리 무겁게 보지만은 않은 영화였다.
영화 내내 음악이 한 번 나오지 않았는데 이것도 이런 암울한 상황을 잘 표현해 주었던 것 같고, 배우분들의 현실성 있는 연기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경설명이 조금 부족해서 초반의 이해가 살짝 어려웠다는 점, 하지만 배경설명이 부족함으로 인해 주제는 조금 더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끝나고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아무래도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상영관 확보와 홍보 등 많은 어려움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걱정이 많으시던데 근처 영화관에서 휴가를 상영한다면 한 번쯤은 가서 부당해고와 농성자들의 현실을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엔딩으로 마무리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엔딩이 꼭 바뀌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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