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연못] 배우와 4K 리마스터링에 대한 이야기
현재 한국영상자료원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전에서 상영되고있는 작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DCP로 상영되고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야차연못>.
판본얘기를 하기전에 짤막하게 주연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건 영화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하는것일뿐 스포일러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보자마자 극중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가 남자 배우인 것을 알아차렸을거라고봅니다.
일본문화에 익숙하지않은 해외관객 입장에서 보면 당혹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건 영화가 일본의 전통 연극 가부키의 방식을 수용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가부키의 특징은 남자 배우들로만 이루어진 연극이라는겁니다.
그래서 여자 역도 남자 배우들이 맡을 뿐만 아니라 아예 여자 역만 전문으로 맡는 배우들이 존재합니다.
각자 성별에 따라 전담하는 배우들이 나뉘어져있다고 보면 됩니다.(비슷한 예로 <패왕별희>의 장국영이 맡은 캐릭터를 생각하면 됩니다)
<야차연못>에 출연한 반도 타마사부로 배우는 가부키에서 여자 역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게다가 가부키는 대를 이어서 세습하다보니 반도 타마사부로 배우는 5대째이고 그만큼 입지가 일본에서 큰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중 이 배우가 여주인공 역을 맡는 것은 가부키에서 보면 당연한 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가 순수 가부키 형식으로 가는게 아닌 현대극이랑 섞여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오해를 할 수도 있다고봅니다.
이번 상영이 운이 좋았던 것이 <야차연못>은 저작권 문제로 2차 매체가 나오지않아 한동안 환상의 작품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반도 타마사부로 배우가 의기투합해서 복원작업을 했고 올해 초에 4K 리마스터판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올여름에 4K 리마스터판이 상영되었고 국내에서는 이번 영자원 기획전을 통해서 4K 리마스터판을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앞으로 이 영화를 4K로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기회는 그리 많지않을거라고 보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인 1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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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봤는데 피곤할때봐서 결말부는 잠들어서 놓쳤네요ㅠㅜ
어떨까요 재미 있을까요 ㅎㅎ..
적어도 이 영화를 보면 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해요.
1인 2역이 이분이었군요~
몰랐던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 장면은 이과수 폭포와 합성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주인공 중의 한 명인 남자가 이야기를 계속 수집한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국내에서도 설화나 민담을 토대로 <야차 연못> 같은 영화를 한 편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
이번 기획전중에 가장 관심있던 작품인데 두번 모두 시간이 안맞아서 놓쳐버렸네요 ㅠ
셋져님 글을 조금만 더 일찍 봤더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보고왔을텐데 아쉽습니다. 다음주에 오린의 발라드 보러갈 예정인데 그 작품도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님 작품들은 예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세련되서 놀랐네요 추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