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영화제] 스킴 버드, 젬마의 세상
영화에 대한 설명이 없는 아주 개인적인 감상 리뷰입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이자 <스킴 버드>의 주인공인, '스킴'에서 살아가는 젬마의 보금자리에 평범한 부모님과 함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놀러온다면 아마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했어요.
질서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이 도시와 다르게, 적당한 규율과 상식 안에서 살아온 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겠죠.
제가 그런 두려움을 느꼈으니까요.
그럼에도 젬마는 그곳에 존재합니다.
젬마 뿐만이 아닌 그의 친구,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요.
우리는 세계 어딜 가나 젬마의 세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젬마처럼 어린 나이에 아이를 임신하게 되어 자연스레 엄마 또는 아빠가 되는 사람들도,
몸의 반쪽이 불구가 되어버린 그녀의 친구처럼
한순간의 사건으로 여생의 양상이 달라져 버린 사람들도요.
도대체 누구의 잘못일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 순간속에서 젬마는 무덤덤하게 나아갑니다.
하지만 조금은 미묘한 표정을 하구요.
그럼에도 결국 마주하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겪어내는 것을 키어코 해내는 젬마의 모습이 순수해 보이기도, 단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쯤 등장한 젬마의 아기는 너무너무 행복해보이기까지 했어요.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그 다음은 꽃, 열매.
그리고 새들의 배설물, 뱀이 지나간 자리까지도 살펴보게 해주는 것이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의 묘미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 존재하는 자들이니까요.
젬마가 더 넓고, 좁고, 깊고, 얕은, 많은 모습들의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덤덤히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세상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연습을 하기를, 저에게도 그리고 모든 관객들에게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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