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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Present] 내가 인도영화 특별 프로그램을 맡는다면

raSpberRy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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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모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 객원으로 참여할 일이 있었는데 제가 프로그램을 바꿀 수는 없으니 가지고 있는 영화들로 이런저런 테마를 설정해서 홍보물을 만들어 담당자에게 보여줬더니 그 분이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좋아… 좋은데… 지금은 어렵고 이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너에게 발언권이 생기게 되면 그 때 추진해 봐” 

 

 이러시는겁니다.

 

 

 전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런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나같은 사람의 발언권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어떤 특정 직급이 올라가야만 그런 권리가 생긴다는 건 굉장히 민주적이지 못한 것이고요, 둘째는 언제 생길지 모르는 그 ‘나중’이 되면 그땐 제 생각이 철지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늘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라도 누군가가 인도영화로 재미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할 때 바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인도영화가 ‘테마’별로 소개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제가 그런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들이밀고 싶은 프로그램들이 있어 여기 남겨봅니다. 

 

 정말 이것저것 많이 우겨넣고 싶지만 딱 프로그램당 다섯 작품만 추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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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물리 특별전

 

 2015년 인도영화사에 가장 높은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 《바후발리》가 공개되었고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인물은 바로 S.S. 라자물리.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이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연출로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를 뿌리며 관객들을 매료시킨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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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후발리(Baahubali) 연작

감    독_ 라자물리

출    연_ 프라바스, 아누쉬카 셰티, 라나 다구바티

 

SYNOPSIS

 마히쉬마티 왕국의 2대에 걸친 흥망성쇠와 대 전쟁을 그린 영화. 반란을 피해 도망치던 시바가미 여왕은 왕위를 이을 아기를 안고 도망치다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아기는 시부두라는 인물로 성장해 미지의 곳을 탐험하다 자신이 사랑한 여인 아반티카가 왕국의 폭군 발랄라데바에 맞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편 자신이 그 왕국의 선왕 바후발리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게되는데...

 

 세계적으로 라자물리 감독을 각인 시킨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말이 필요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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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ada Ramanna(2010)

감    독_ 라자물리

출    연_ 수닐, 살로니, 라기니두

 

SYNOPSIS

 가족 간의 불화로 살인과 복수가 오가는 두 집안, 하필 복수의 목표물인 자의 아들인 라무는 그들의 딸 아파르나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집에 손님으로 초대되지만 들어올 땐 맘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죽은 목숨! 라무는 이들의 음모를 알고나서 죽기살기로 이 집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데

 

 인터넷상에서 소위 '직장 짤림송'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1923년 버스터 키튼의 영화 《우리의 환대》를 모티프로, 대작이 아닌 소품과 같은 영화에서도 라자물리 감독의 재치와 장기가 녹아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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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dheera(2009)

감    독_ 라자물리

출    연_ 람 차란 테자, 까잘 아가르왈, 데브 길

 

SYNOPSIS

 바이크 마니아 하샤는 우연히 만난 인두라는 여인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게 된다. 한 편 비슷한 운명을 가진 이가 또 있었으니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라구비르라는 남자는 자신을 살해하고 환생한 하샤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한다. 결국 하샤는 위기의 상황에서 400년 전 자신의 전생과 마주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은행나무 침대》처럼 환생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얼마나 처절하고 끈덕진 사랑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영겁(永劫)의 시간을 건너는 모험이 기다린 판타지 영화가 가슴을 후비곤 합니다 라자물리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된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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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다(Eega, 2012)

감    독_ 라자물리

출    연_ 나니, 사만다 루스 프라부, 수딥

 

SYNOPSIS

젊은 청년 나니는 이웃집에 사는 빈두와 사랑에 빠지고 점차 가까워지지만 이들의 사이를 시기한 사업가 수딥이 나니를 죽이고, 빈두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파리로 환생한 나니는 빈두를 보호하고 수딥에게 복수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인용)

 

 사람이 복수를 한다? 이건 뭐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영화죠. 그런데 파리가 복수를 한다? 이건 잘못 만들면 본전도 못 찾는 영화인데, 라자물리 감독은 그걸 해냅니다. 인도는 물론이고 바다넘어 토론토 애프터다크 페스티벌을 싹쓸이했던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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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2021)

감    독_ 라자물리

출    연_ NTR Jr., 람 차란 테자, 알리아 바트

 

SYNOPSIS

 영국의 인도 강점기 시절 빔과 라주는 이들에게 맞서 활약상을 펼친다

 

 공식적으로 인도에서 가장 높은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로 알려진 이 영화는 당초 2020년 공개되기로 했으나 COVID 19 여파로 인하여 2021년 공개로 늦춰진 작품입니다. 아직 어떤 느낌의 영화일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라자물리는 우리를 실망시켰던 적이 없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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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MISSION...

 

 사실 감독 특별전에 올리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배우 위주로 돌아가는 인도영화판에 '인도에도 감독이 있었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늘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인도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성을 공감할 수 있는 사트야지트 레이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이 탄생 100주년인데 이미 2020년에 행사를 해 버렸던 까닭에 약간 의미가 약해졌고(그래도 특별전은 했으니까 파이팅!) 마니 라트남이나 산제이 릴라 반살리 혹은 제가 좋아하는 비샬 바드와즈나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몇몇 신진 감독들 소개전 같은 것도 하고 싶지만 이 감독을 끌어왔습니다. 

 

 지구상에서 《기생충》을 깐 감독이 있다? 하니 어떤 인간인지 면상 좀 보려 했더니 《바후발리》 감독이었다니 다들 납득하고 돌아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감독의 영화 좀 함께 보면 재밌을 것 같지 않나 저만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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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간 한국인, 그리고 한국영화 

 

 한때는 지독한 표절국가였던 인도는 지금 개과천선해서 리메이크 판권을 착실하게 잘 구매하는 국가로 탈바꿈했지요. 특히 그 중심엔 한국영화가 있습니다. 지금 인도에선 넷플릭스로 서비스 되는 한국 드라마와 BTS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단순히 수출만 할 게 아니라 이참에 두 나라 교류도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골라온 픽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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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ster(2006)

감    독_ 아누락 바수

출    연_ 캉가나 라넛, 이믈란 하쉬미

 

SYNOPSIS

조직의 명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 심란을 버려야 하는 운명 앞에서 사랑을 택하고 조직을 배신한 다야, 다야와 함께 도망치던 소년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알콜중독자가 된 심란. 둘은 헤어지고 심란은 서울에서 만난 아카쉬와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두 사람앞에 다야가 찾아오는데... 

 

 은근히 한국영화를 사랑하여 자신의 영화 곳곳에 한국영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상업영화 감독 아누락 바수가 처음 코리안 쇼크를 느꼈던 영화로 적은 제작비로 신인배우들만 기용해 만든 이 영화는 지금은 변해버린 종로, 노량진의 모습과 현재는 대배우가 된 신인 배우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는 재미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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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Baby(2019)

감    독_ 난디니 레디

출    연_ 사만다 아키네니, 

 

SYNOPSIS

 칠순 노인 베이비는 구두쇠에 손자만큼은 잘 되기를 바라지만 며느리에겐 독한 시어머니이다. 때문에 며느리인 마다비는 심장마비로 병원신세를 지고 베이비는 밖을 떠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스물 넷의 여인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노래에 소질을 보여 가수에 도전하게 되는데.  

 

 황동혁 감독의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는 세계적으로 어필하는 이야기였던 것인지 아시아권의 웬만한 국가들에 팔려 두루두루 리메이크 되었는데 인도의 관객들에게도 통하는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로컬화도 잘 되었고 무엇보다 재능있는 배우 사만다의 연기가 설득력을 주었는데요, 이렇게 변한 인도판 많이들 궁금해 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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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2019)

감    독_ 싯다르드 아난드

출    연_ 흐리틱 로샨, 타이거 쉬로프

 

SYNOPSIS

  인도 정보부 RAW 소속인 카비르 대령은 임무 중 상관을 살해하고 팀에서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비상체제에 들어간 정보부는 그를 잡으려 하고 카비르 체포작전의 중심에는 칼리드가 있다. 2년 전 여러 갈등을 극복하고 카비르의 팀에 합류한 칼리드는 이제 그에게 총구를 겨누어야 한다.  

 

 인도의 액션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중력을 무시한 '발리우드 액션'이라 불리는 인터넷 짤의 그런 액션을 많이 떠올리실텐데요, 최근에 인도에서도 한 번 각잡고 만들어보자라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결과물로 마니쉬 샤르마 감독의 《샤룩 칸의 팬》에서 고난이도의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오세영이라는 우리나라의 베테랑 액션연출가의 공이 컸는데 그는 같은 회사의 영화 《WAR》의 액션 연출로 인도의 대표적인 영화상인 Filmfare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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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aka(2021)

감    독_ 람 마드바니

출    연_ 카르틱 아리얀

 

SYNOPSIS

 뭄바이의 랜드마크 반드라-월리 브릿지가 무너졌다. 테러범이 지목한 뉴스앵커, 그 다음 테러가 일어나기 전에 그와 협상을 해야한다. 

 

 모 기업이 상영관 내 특수 포맷 기술 수출을 했다면 또다른 한국계 기업(맞나?)은 자사 영화의 발리우드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게 첫 영화였습니다. 2013년 전국 관객 550만명을 동원한 스릴러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로 실제 폭탄테러 공포를 느낀 인도에선 또 다르게 다가올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안타깝게 바이러스로 인해 극장 상영이 어려워지고 OTT로 직행했긴 하지만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지는 영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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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rikann(2021)

감    독_ 밀린드 라우

출    연_ 나얀타라, 아즈말 아미르

 

SYNOPSIS

촉망받는 경찰대 학생이었으나 사랑하는 가족과 시력을 잃고 진로도 포기해야 했던 두르가. 우연한 사고에서 이상한 낌새를 채지만 경찰은 그녀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믿지 않는다. 이윽고 고탐이라는 다른 증인이 나타나면서 진술은 바뀐다.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변태살인마는 두르가를 표적으로 삼고 그녀를 노리는데  

 

 《Oh! Baby》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김현우 프로듀서가 이끄는 크로스 픽쳐스에서 이번엔 《블라인드》를 리메이크 했고 타밀어권에서 스릴러 장르 영화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배우 나얀타라가 인도판 김하늘 역을 맡습니다.

 예전에는 인도하면 무조건 힌디어권인 '발리우드'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한쪽 언어권이 성공하거나 아니면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언어권의 리메이크권을 계약할 수 있으니 더 많이 우리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지요. 여담이지만 《끝까지 간다》 리메이크는 크로스와 샤룩 칸이 함께 제작할 예정이라 이것도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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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MISSION...

 

 당연히 이런 섹션을 하면서 우리나라 판권을 정식으로 계약하지 않았던 그런 영화들은 당연히 제외했습니다. 쓰고 나니 표절을 해도 영화를 거지같이 만들던 모 감독이 스쳐가는데... 심지어 그는 표절이 아니어도 너무 한국영화 파쿠리가 심해서... ㅎㅎㅎ 

 

 넷플릭스에도 올라왔던 인도판 《아저씨》인 《록키 핸섬》 같은 영화도 스크린으로 보면 재밌을까 싶다가도 너무 《아저씨》를 그대로 가져온 건 마이너스가 아닌가 싶고요. 리스트엔 빠졌지만 오세영 무술지도감독의 《샤룩 칸의 팬》이나 소개 타이틀 포스터로 가져왔던 영화 《몽타주》의 리메이크 《TE3N》도 좋았고 그리고 앞으로도 《청년경찰》이나 《베테랑》 같은 영화들이 인도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니 계속 기대하고 응원해주는 그런 타임이 좀 필요하지 않을 까 싶어요. 그런데 반대로 인도영화 판권도 우리나라에서 사왔다고 하는데 이 영화들은 언제 리메이크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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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보는 인도 현대사(분단 이후)

 

 영화를 통한 교류를 한다면 그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도 가까워질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특히나 인도와 우리나라는 독립시기도 비슷하고 독립기념일(8월 15일)도 같으며 외세의 방해와 정치적 갈등으로 분단이 되었다는 점도 비슷하죠. 

 

 그래서 인도의 독립 전후의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그려낸 영화들을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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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1982)

감    독_ 리처드 아텐보로

출    연_ 벤 킹슬리, 로히니 하팅가디, 로샨 세스

 

SYNOPSIS

영국에 유학해 변호사 자격을 딴 간디(벤 킹슬리)는 1893년 남아프리카에 가 소송사건을 맡는다. 간디는 그 곳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대우를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아프리카의 인도 거류민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1915년, 간디는 인도로 돌아와 인도독립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는 비폭력운동을 주도하면서 수차례 투옥되기도 한다. 인도는 마침내 1947년 8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룬다. 그러나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대립으로 인해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뉘어 독립을 하게 된다. 이후에도 종교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간디는 1948년 1월 과격파 힌두교도가 쏜 총탄에 암살당한다. (다음영화 인용)

 

  미국 자본으로 만든 미국 영화이긴 하지만 인도의 독립 전후, 그 중심에 있던 간디라는 인물을 빼고 인도 현대사를 논할 수 있을까요. 인도에서 간디의 이야기를 다시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의 대작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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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eroy’s House(2017)

감    독_ 거린더 차다

출    연_ 휴 보네빌, 질리언 앤더슨, 매니쉬 다얄, 후마 쿠레쉬

 

SYNOPSIS

 1947년, 인도는 독립을 앞두고 영국은 마지막 총독으로 마운트배튼을 보낸다. 인도인들은 독립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종교적인 갈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 이야기는 인도의 마지막 총독 마운트배튼과 총독 저택의 인도인 하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 '인도영화'라기 보다는 역시 인도계 감독이 영국자본으로 만든 이야기인데요, 그러고보면 우리도 일제에 의해 점령당했지만 영국의 인도 통치보다 길지 않음에도 각종 원한들이 쌓여있는데 비해 인도가 생각하는 영국은 다른 것 같아 사뭇 놀라곤 합니다. 만약 일본의 토호같은 대기업에서 한국의 중견 감독이 한국의 독립 전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룬다면? 그런 식으로 쉽게 대입할 수는 없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서 감히 상상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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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ank(2019)

감    독_ 아비쉑 바르만

출    연_ 알리아 바트, 바룬 다완, 마두리 딕시트

 

SYNOPSIS

 1946년 인도 독립 이후 라호르, 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트야는 지인이었던 루프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남편 데브와 맺어지기를 바란다. 한 편 대장장이인 자파르는 데브의 아버지 발라즈를 부모의 원수라 여겨 데브와 혼약을 맺은 루프에게 접근한다. 이때 라호르가 새로 세워질 모슬렘들의 국가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삶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대중들로부터 여러모로 과도하게 평점 테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영화는 인도의 분단 전후의 지각 변동에 대한 흥미로운 모습들이 엿보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 이후로 왠지 이런 류의 인도식 성찬도 없을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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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arat(2019)

감    독_ 알리 압바스 자파르

출    연_ 살만 칸, 카트리나 케이프, 수닐 글로버

 

SYNOPSIS

 인도 독립 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의 인도의 현대사의 중심에 섰던 한 남자의 연대기. 인도의 분단의 위기 상황에서 가족들은 아버지와 막내동생을 남겨두고 어렵사리 피난을 떠나 델리에서 정착하게 된다. 서커스단원으로 독일 광부로 선원으로 착실하게 살았지만 늘 잃어버린 가족에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던 바라트는 이산가족 찾기 행사에서 용기내어 남은 가족을 찾으려 한다.

 

 남인도 영화 전문 리메이크 배우에서 어느덧 한국영화 리메이크의 선두주자가 된 살만 칸. 소위 '우리네 정서'로 점철되어 있던 《국제시장》을 인도에서 리메이크 한다는 사실이 신기했지만 2차대전 이후 분단, 해외 인력 파견, 도시화 같은 이야기가 비슷하게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이들을 가장 가깝게 이해하기엔 이 영화가 좋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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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azi(2018)

감    독_ 메그나 굴자

출    연_ 알리아 바트, 비키 코샬

 

SYNOPSIS

1971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상황이 악화되어 갈 무렵, 이중 스파이인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세맛은 인도 스파이의 길을 걷게 되고 파키스탄 장교 집안의 둘째인 이끄발과 결혼하여 파키스탄의 정보를 몰래 빼내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임무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세맛은 인간적인 갈등을 하게 되는데 

 

 1970년대는 냉전시대의 한복판이었습니다. 단순히 미-소의 진영 뿐 아니라 강국들간의 국경지대의 충돌도 많았는데 핵무기 보유국인 두 나라 인도-파키스탄의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던 때도 이 때였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에서도 주인공의 이름은 '세맛'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도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이름 없는 스파이들이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되었고 이 주인공이 이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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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MISSION...

 

 가끔 이런 기획을 하게 된다면 아무도 시켜주지도 않았는데 GV로 누굴 써야 할까 하고 김치국부터 마셔보는데요. 저는 인도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지 역사나 사회는 많이 딸려서 저는 사양하고 다른 전문가가 나서줘야 하는데 절대 쓰기 싫은 사람 한 명은 스쳐가더라고요 ㅎㅎㅎ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모 영화제에서 인도영화 관련 기획이 있어서 다녀와서 블로그에 글을 썼더니 그쪽 영화제 프로그래머 분이 자기들의 의도를 곡해하고 있다고 써서 좀 울컥하더라고요. 신경 써주신 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친히 와주셔서 저를 비난하고 갈 일이었는지… (그 해에 운영팀 어딘가에서 내 블로그에 글 좀 써달라고 한 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군소리 없이 써 줬는데 울컥! 😫) 

 

 전 인도영화 관련 행사 패널이라면 적어도 인도영화에 대한 예의는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달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예의는 없는 그런 패널은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인도영화 관련 GV 행사같은 게 거의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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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의 새 조류: 말라얄람어 영화들

 

 2년만에 대한민국 극장가에 《잘리카투》라는 인도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발리우드’라는 힌디어권 영화가 아닌 남인도인 케랄라 지역 말라얄람어권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지금 이 지역은 좋은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지역으로 인도영화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의 각 지역이 개성있지만 특히나 다른 지역과는 다른 분위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곳! 주류영화들은 영화제든 다른 루트로든 '~~의 경향'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나오던데 인도영화도 나와 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버럭!) 😤

 

 그래서 늘 누가 이런 거 물어보기 전에(물어보지도 않겠지만) 저는 늘 이런 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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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uli(2021)

감    독_ 리조 조세 펠리세리

출    연_ 쳄반 비노드 조세, 조주 조지, 수빈 샤히르

 

SYNOPSIS

 마일라둠파라라는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 시골 마을로 들어온 두 사복경찰. 하지만 이들이 들어온 마을은 타임루프가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잘리카투》라는 비범한 영화로 2021년 대한민국 극장가를 강타(응?)한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의 역시나 비범한 신작입니다. 《잘리카투》의 원작자인 소설가 하리쉬가 각본을 쓴 이 영화는 아시안 필름어워드에서 미술상과 음향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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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shyam 연작

감    독_ 지투 조셉

출    연_ 모한랄, 미나

 

SYNOPSIS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스릴러 영화 마니아 조지 쿠티. 어느날 딸을 성폭행하려던 또래 남자아이가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조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각종 알리바이들을 위장한다. 한 편 그 아이의 어머니인 경찰서장 기타는 아들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지 일가를 유력한 용의자로 올린다.  

 

  인도산 명품 스릴러로 힌디어권인 발리우드는 물론이고 중국에도 리메이크 되어 대 성공을 거둔 이 영화는 말라얄람어권의 대표 배우 모한랄이 중심을 잡고 말라얄람어권에서 범죄 스릴러 장르를 계속 시도하던 지투 조셉 감독에게 결실을 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스릴러로서의 재료는 단순했지만 어떻게 만드는가를 잘 보여준 영화로서 현재 말라얄람어권 영화의 위상을 높인 작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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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헤쉬의 복수(2016)

감    독_ 딜리쉬 포탄

출    연_ 파하드 파실, 아파르나 발라무랄리

 

SYNOPSIS

동네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진작가 마헤쉬는 어느 날 친구 ‘베이비’와 옆 동네의 터프가이 ‘짐슨’과의 싸움에 말려들어 크게 지게 된다. 억울함을 참을 수 없었던 마헤쉬는 결국 복수를 하면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지금의 말라얄람어권 영화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될 인물이 바로 '파하드 파실'이라는 배우입니다. 발리우드에서 아미르 칸을 '믿고 보는 배우'라 한다면 말라얄람어권에서는 이 배우가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영화 《마헤쉬의 복수》는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파하드 파실을 중심으로 감독겸 배우 딜리쉬 포탄, 작가 시얌 푸쉬카란을 중심으로 말라얄람어권 영화계에 뉴웨이브가 되어보자고 모인 이들이 만든 소위 '파하드 파실과 친구들'의 어쩌면 공식적인 첫 삽과도 같은 작품으로 사실 인도영화제를 통해 이미 소개되기도 했지만 이들의 업적 중 이 영화가 할 이야기가 가장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TheGreatIndianKitchen.jpg

The Great Indian Kitchen(2021)

감    독_ 지오 베이비

출    연_ 니미샤 사자얀, 수라즈 벤자라무두

 

SYNOPSIS

 케랄라 북부에서 중매로 결혼한 두 부부. 하지만 보수적인 집안 출신의 남편과 현대적인 아내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많은 않다. 생활이 계속 될수록 아내는 잠자리와 주방생활만이 전부일까 하는 불만을 갖게 된다.  

 

변화하는 인도 사회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 영화는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IMDB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한 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참배를 거절한 케랄라의 사바리말라 사원 같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기도 했는데 얼마 전 열린 멜버른 인도영화제에서 주연인 니미샤 사자얀은 여우주연상으로 특별언급 되기도했습니다. 

 

 

one_year.jpg

INTERMISSION...

 

 저는 종종 인도영화 이야기하면서 'IMW''인도 대영화제'라는 두 개의 걸출한 행사가 있다는 언급을 자주 하는데요, 얼마 전에 IMW에선 '타밀 범죄 콜렉션' 같은 행사를 할 정도로 저변이 높아져서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저런 거 시도했다가는 오프닝에 언급했던 그 분처럼 '시기상조'(그럼 적절한 시기는 언제? 그날은 올 것 같고?) 소리만 들을 것 같은데 그럼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역으로 묻고싶네요 ㅋ) 

 

 지금 사람들이 발리우드도 모르는데 벌써 남인도 생각하고 있냐는 지인도 더러 있긴 했는데요, 저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어차피 사람들이 세 명의 칸(Khan) 이런 것도 모를 정도라면 굳이 여기부터 계보 만들겠다고 이것부터 알아보자 하면서 시작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발리우드가 최고라는 의식도 빨리 버려야하고요. 

 

 2021년에 총 12편의 영화가 IMDB 인도영화 TOP 250에 올라갔는데 그 중 말라얄람어권이 6편으로 가장 많고 타밀어권이 세 편, 발리우드 힌디어영화가 세 편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단순히 현 시국이 반영되어 그렇다고 하는 것도 핑계이고요. 

 

 인도영화가 소개가 가물에 콩나듯해서 뭐 하나가 나올 때마다 새로 가이드를 짜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지만 반대로 이런 게 또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다보면 매 번 인도영화 얘기 나올때마다 인도영화 춤노래 어쩌구하고 웅얼거리는 방해꾼들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pyaasa.jpg

 

리마스터링으로 만나는 영화들 

 

 해외 영화제나 다른 나라 개봉작을 보면 요즘 ‘4K 리마스터링’ 상영같은 걸 볼 수 있는데요 OOO 파운데이션 이런 단체에선 이런저런 영화들의 리마스터링도 많이 하던데 인도에서는 그런 게 없길래 인도영화의 위상이 이 수준인가 했더니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공개되는 데가 없더라고요. 저같으면 영화를 마스터링 했다는 건 그 영화를 봐달라고 하는 걸텐데 구슬을 만들어도 꿸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아무튼 마스터링 된 영화중에 혹할만한 영화들을 몇 개 가지고 왔습니다. 

 

dilse.jpg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1998)

감    독_ 마니 라트남

출    연_ 샤룩 칸, 마니샤 코이랄라, 프리티 진타

 

SYNOPSIS

칼바람이 몹시 부는 아삼 지방의 한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라디오 방송국 직원 아마르. 그는 현재 아삼 지역 분리운동을 하고 있는 지하단체를 취재하기 위해 와 있다. 이름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떠나버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아마르는, 다시 그녀, 메그나와 우연한 조우를 반복하게 된다. 아마르는 열렬히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냉담하다. 그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지만, 메그나는 자신이 결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아마르는 메그나의 오빠라는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기까지 한다. 메그나가 라다크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쫓아 같은 버스에 오르는 아마르. 버스가 고장나고, 행선지를 향해 도보여행을 함께 하며 그녀는 마침내 그에게 마음을 여는 듯도 싶다. 그러나 그가 잠든 사이 그녀는 다시 홀연히 떠나버리고 만다. 실연의 상처를 안고 취재를 끝낸 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집안에서 정해준 여인, 프리티와 약혼을 한다. 그러나, 그런 그 앞에 그녀가 나타나 머물 곳과 직장을 부탁하고, 아마르는 다시 격정과 혼란 속에 빠져든다.

(다음영화 인용)

 

 타밀어권의 대표적인 감독 마니 라트남의 영화들이 인도에서 리마스터링 되고 있는데 남들이 4K 리마스터링을 할 때 무려 8K 리마스터링이라는 패기 (진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에 상영되어 수상도 했던 영화인데 그 기차위의 군무가 제일 궁금하네요  

 

 

bandit.jpg

 

밴디트 퀸(1994)

감    독_ 셰카르 카푸르

출    연_ 시마 비스와스, 가즈라즈 라오

 

SYNOPSIS

가난한 집에 태어나 어린 나이에 팔려간 풀란, 권력자로부터 심지어 반란군 일파로부터도 유린되어 온 삶을 살았던 그녀가 선택한 것은 자신이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었다. 자신을 노리는 경찰과 갱단을 피해 인도 북부 마드야 프라데쉬로 건너가 반군을 모으며 '밴디트 퀸'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이름을 날리는데 

 

 배우이자 상업영화 감독이었던 셰카르 카푸르 감독의 문제작으로 마스터링 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 상영된 적은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90년대에도 그렇게 인도영화가 개봉된 적이 없다가 이게 수입이 되어서 개봉되었는데 당시엔 인도에서 해금이 안 되어서 우리가 인도보다 더 먼저 개봉했다는 사실이죠. 나중에 인도에서 해금 된 뒤엔 필름페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nayakan.jpg

Nayakan(1987)

감    독_ 마니 라트남

출    연_ 카말 하산, 사란야

 

SYNOPSIS

 경찰로부터 아버지를 잃은 벨루는 밀수꾼의 손에 키워지고 밀수를 하면서 범죄 세계로 뛰어든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경찰관에게 복수를 하면서 점점 세력을 키워나가지만 범죄 세계인만큼 적을 두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라이벌에 의해 가족을 잃게 되고 하나 남은 아들마저 그를 비난하고 떠나는데... 

 

 이 영화는 타임지의 수석 평론가였던 리처드 콜리스가 극찬하며 영화사 중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의 리스트에 넣기도 하였습니다.  타밀어권 최고 배우 중 한 명인 카말 하산이 주인공 벨루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젊은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준다고도 하는데 2차매체를 드럽게 만들지 않는 인도였던지라 제아무리 유명해봐야 공식적인 루트로 볼 길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마니 라트남 감독의 영화들이 리마스터링되고 이 영화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든 볼 길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apu.jpg

아푸 삼부작

감    독_ 사트야지트 레이

 

SYNOPSIS

 갠지스와 콜카타, 가난하게 살면서 하나 둘 떠나보내는 가족들에 대한 슬픔을 느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아푸가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세 편의 이야기 

 

 말이 필요없는 걸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 상영이 되기는 했지만 완전체가 모두 상영되지는 않고 최근에는 2편인 '아파라지토' 위주로만 상영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영화가 세 편 중에 가장 뛰어난 영화라는 판단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세 영화가 한 번에 상영되지 않는 것은 좀 아쉽네요.  

 

 

muthu.jpg

춤추는 무뚜(1995)

감    독_ K.S. 라비쿠마르 

출    연_ 라즈니칸트, 미나

 

SYNOPSIS

무뚜(라지니 칸트)는 인도 타미르나드주의 대지주 라자의 시종으로, 주인과 하인 모두의 정신적 지주이자 해결사이다. 주인인 라자는 삼촌과 어머니로부터 삼촌의 딸과 결혼을 강요받지만,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다음영화 인용) 

 

 일본에서 인도영화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눈빛만으로 성냥불을 붙이는 타밀영화계의 대부 라즈니칸트의 대표작으로 몇 년 전에는 리마스터링판이 일본에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폭 잘린 채 개봉되었는데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영된다면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긴 할 것 같네요. 

 

 

마치며... 

 

 그나마 추려서 다섯 개 썼지만 진짜 생각하고 있는 건 많죠.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있어서 그들의 특별전이라든지, 인도의 숨은 범죄물(특히 인도의 셜록 비욤케쉬 박시 특별전 이런거…), 인터넷 짤로 떠돌던 영화들을 만나는 ‘영화가 된 밈(meme) 밈이 된 영화’, 인도의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들로 구성한 기획전이나 인도의 신진 감독들을 소개하는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 영화제같은 공식적인 자리에 한 편이라도 더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aSpberRy raSpberRy
47 Lv. 401096/420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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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한국과 관련 있는 영화들이 꽤 많네요.^^

19:35
21.09.26.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golgo
그만큼 꽤 인적 교류나 콘텐츠 교류가 활성화 되었다는 건데요
이 김에 본격적인 행보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19:58
21.09.26.
profile image 2등
인도 영화제 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선뜻 나서는 인간들이 없네요
19:48
21.09.26.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박감독
일례로 일본같은 경우는 영화프로그램이 많고 다양한 이유가 워낙 좋은 소스들도 많지만 국제교류기금이나 문화 관련 단체들이 되게 열심히 하거든요.
인도는... 자칭 영화 강국이라면서 일 안 하는 것 같아요. 뭐 익스트림무비에 제가 이런 글 쓴지나 알겠어요? ㅎㅎㅎ
20:00
21.09.26.
profile image
raSpberRy
국내에도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일본 영화관련 행사에 엄청난 지원을 해주는 거에 놀란적 있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자체 소유하고 있는 필름 아카이브도 장난 아니구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큰 행사를 기획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둘어요
20:05
21.09.26.
3등
예전 부산 영화의 전당서 인도영화제를 해서
보고 싶었던 인도영화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만.
당시 인도영화제를 운영하던 곳의 엉망인 운영 방식 때문에 너무나 아쉽고 화가 나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1:43
21.09.26.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푸른고양이
그나마 그땐 영화 선별은 좋았어요.
다른 곳에서 '영화제'라는 걸 얼마나 꼼꼼히 준비하는지 공부 좀 하고 들어갔어도 이정도는 아니었을거라 봅니다.
치고 싶은 말이 손 끝에서 맴돌지만 꾹 참습니다 ㅎㅎㅎ
21:52
21.09.26.
raSpberRy
네. 영화들은 좋았는데.
그 주관해서 하셨던 분들이 참...
저도 치고 싶은 말이 맴돌지만 꾹... ㅎㅎㅎ
21:53
21.09.26.
profile image

이건 선추하고 천천히 봐야겠네요ㄷㄷ
갠적으로 인도에 조금 살았지만
세계 유일 분단 국가가 한국이라고 

하지만 전 인도 파키스탄도 비슷한

현대사를 가진 사실상 분단국가라고 봐요.

그래서 인도 파키스탄 관계에 관한
영화 특별전도 괜찮을거 같네요
많이는 모르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 ‘카슈미르의 소녀’ 와
국제시장 리메이크 bharat 도

(살만 칸 보단 카트리나 카이프 보러 갔다

디샤 파타니한테 반하고 온 영화였습니다ㅎ) 

우리와 비슷한 현대사를 가지고 있어
리메이크가 가능했다고 봅니다_

21:46
21.09.26.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odorukid
지금은 돌아가신 야쉬 초프라 감독 원래 고향이 라호르라 야쉬 라즈 영화에 간간이 파키스탄 관련 얘기들이 많더라고요
그쪽 소재도 굳이 찾으면 꽤 있는데 인도영화 보면서 인도영화 선배중에 그런 얘길 해 준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ㅎㅎㅎ
21:54
21.09.26.
profile image
본건 잘리카투, 알고있던건 바후발리, 나는 파리다 밖에 없긴 하지만 흥미로워보이는 작품이 엄청 많네요.
밀덕인지라... 잊혀진 군대 (The Forgotten Army, 1999)란 다큐영화가 유명하다길래 인도도 험난한 근현대사를 겪었으니 우리랑 통하는 점이 많겠구나 싶기도 했던...
00:03
21.09.27.
profile image
이야 주옥같은 영화들이 ㅎㅎ
그러나 본게 4편 밖에 없다니 ㅠ
감성적으로 참 한국인들이랑 잘 맞는 영화들인데...
인도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넘 큰 것 같네요 ㅠ
11:27
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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