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영화제] 영화제 풍경 및 게스트토크 & 시네토크 후기
찜만 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영화제가 목요일날 시작해서, 오늘로 끝이 나는군요.
3일은 너무 짧아서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던 건의가 받아들여져서 4일로 늘어나고, 개선된 부분도 있었고 영화도 비교적 조용히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표만 끊고 왔다갔다하시거나 인증샷 이벤트가 있으니 1인당 2매이상 끊을 수 없도록 하신 것도 그런 의도였다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영화제는 어제로 끝이 났습니다.
목요일, 금요일은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사람들이 몰리는 관에 제가 안 간 것인지, 거리두기 때문에 2칸 띄고 앉아야해서 총 관람객을 적게 받을 수 밖에 없어서인지 살짝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금요일부터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관람객들은 어제 주말이라 북적북적해서 보기 좋았네요. 어제는 개막작 차터랑 베리만 아일랜드를 봤는데, 늦게 도착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매진이 안되었습니다.
아마 오늘도 그럴 것 같아요. 1인 2매여서, 매진이 안될 수도 있으니, 인근 주민분들은 가보시길 추천.
원정은 헛탕치실수도 있으니까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제 헛탕쳐도 놀 계획이 있었거든요. 딴 영화를 보거나 인천 차이나타운 관광이라던지.
올해도 빠지지 않고 영화제 풍경~실은 첫날 찍었는데, 더 찍을 만한 게 없나 기웃거리다가 결국 별로 건지질 못해, 행사 사진들과 짬뽕합니다.
입구에서 큐알코드와 체온체크를 한 뒤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영화제 정면 사진.
뭔가 안내책자도 있었나본데, 깜빡하고 못 챙겼네요.
제 10회 영화제이자 개막작인 차터의 결정적인 한 장면이 포스터이자 현수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현장발권 행사로 증정되었던 핀 크리스프 씬브레드 오리지널.
스웨덴 간식꺼리를 이케아에서 자주 구입해봐서 아는데,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엔 그들의 간식꺼리는 살짝 닝닝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꺼 같아요. 근데, 익숙해지면 또 이것만 찾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요새 자극적인 맛을 최대한 피해다니고 비건쪽으로 전향하려는 중이어서 많이 알아보는 중인데, 요 제품이 비건쪽 제품도 있다고 들어서 간식이 먹고 싶을 때 한개씩 먹어야 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맨입에 먹기엔 적응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꺼 같고, 위에 치즈나 카나페처럼 뭔가 올려먹거나 잼 발라 먹으면 괜찮을 것 같네요.
컬쳐 팩토리에는 작년엔 전시와 영상을 틀었었는데, 올해는 영상물만 틀어놓고 앉아서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안쪽에 캣워크 포스터로 된 포토존을 전시해놓았습니다. 다른 곳의 전시는 어땠는지 궁금하군요.
요렇게 영화제 홍보 영상 트레일러는 켜놓습니다.
코로나 시국이고, 전시를 진행하는데도 뭔가 비용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 공간이 트레일러만 트는 것으로 활용되는 게 살짝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3관에서 상영되었던 차터, 나의 아빠 마리안, 런 우예 런은 영화 상영후에 게스트 토크 영상이 있었습니다.
영화 상영 후 20분동안 진행되는데, 3관 영화보고 바로 뒤의 4관 상영관에서 하는 영화로 스케쥴로 잡을 경우,
시간이 겹칠수도 있는 점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처음엔 게스트 토크를 생각 못하고, 나갈 뻔해서 처음 평론가님이 누구신지 기록을 못했습니다.
아마도 각자의 상황이 좀 달랐던 것 같은데, 나의 아빠 마리안을 진행하셨던 분은 시간 여유없이 실시간으로 급하게 진행되었는지...
질문이 살짝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영화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독님이 한국 관객분들이 작품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영화 볼 때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영화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뤄서 좋았구요. 영상도 중심이 되는 지방소도시(?)의 아름다움이 잘 그려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지혜 평론가님의 게스트 토크가 알차고 재미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좀 독특해서 살짝 궁금한 부분들도 많았거든요. 물음표 물음표의 상황들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질문의 포인트도 잘 잡아서 해주셨던 것 같고, 영화보면서 궁금했던 부분들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재치있는 질문도 잘하시고, 감독님과 주인공이었던 뮤지션 우예도 유머러스해서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허남웅 영화평론가님은 아예 컨셉을 잡아서 게스트 토크를 진행하셔서 재미났어요.
영화 차터가 설원에서 휴향지로 가면서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하와이안 남방을 입고 여유롭게 질문하시더라구요.
감독님이 아닌 프로듀서님이 말씀해주셨지만, 사미블러드 때부터 함께 기획했던 작품으로 2016년부터 진행했다고 합니다.
사미블러드를 부천영화제에서 몹시 인상깊게 보았기에 이 게스트 토크 시간 열심히 들었습니다. :)
그리고 개막작인 차터는 매진되서 못 보려나 살짝 걱정했는데,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앞으로도 감독님과 프로듀서님이 기획하시는 작품들 주목해 보려합니다.
4관에서 진행되는 작품 중 미나의 선택과 베리만 아일랜드는 오프라인으로 시네토크 행사가 있었습니다.
미나의 선택은 대관람차의 백재호 감독님, 베리만 아일랜드는 유튜버 라이너님이 진행하셨습니다.
1일 1인당 2편만 현장당일 예매할 수 있어서 선택을 해야 했는데, 미나의 선택은 못 보게 되었습니다.ㅠㅠ
유튜버 라이너님은 책 출판하신 건 알고 있지만, 제가 평소에 유튜브는 정말 가는 채널만 가고 생각보다 열심히 보질 않아서,
이름을 알지만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팬 분들 많으신가봐요. 토크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도 팬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내용은 대중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하시는 편이고, 영화적으로 깊이있게 다루기 보다는 인문학이나 철학쪽과 연관지어서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초심자도 쉽게 알아듣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좋은 질문해주셨다고 칭찬 받고 기념 텀블러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벤트와 행사 참여해서 받은 것들.
제 10회 스웨덴영화제 기념 티셔츠, 핀 크리스프 씬브레드 오리지널, 핸드폰 스트립 + 스티커 팩
시네토크에서 받은 영화공간 주안 텀블러인데, 문구가 맘에 들어서 저것으로 찍었습니다.
피카 컵은 아주 예전, 예전에 스웨덴 대사관에서 한 행사로 받은 거구요.
삐삐 유선 노트는 알라딘에서 예뻐서 구입한 건데, 요번 영화제 참여하면서 기록하는데 다 써버렸네요.
계획했던 6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영화제에서 총 6편의 영화를 영화 소개할 때 선택했던 작품들을 접했구요.
각각의 영화들이 모두다 좋았고, 오늘 중에 쉬엄쉬엄하면서 영화평을 모두 몰아서 작성하겠지만,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손에 꼽고 싶은 작품은 역시 개막작인 차터와 문 오브 마이 오운 같습니다.
모든 영화들이 놓치면 다 아쉽겠지만, 본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저 두작품 중 어느걸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밌고 유쾌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은 나의 아빠 마리안을 꼭 보세요. 이미 우리에겐 <오베라는 남자> 익숙한 배우 롤프 라스가드와 딸로 등장하는 배우 헤다 스티에른스테트(살짝 아멜리에의 오드리 두뜨와 누군가를 짬뽕한 얼굴인데 매력적인 마스크의 소유자입니다.)가 좋은 합으로 연기를 하고 자칫하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경쾌하게 다뤘습니다. :)
그리고 시네필 분들이시라면 베리만 아일랜드를 놓치지 마세요.
저는 단 두편(그것도 제대로 못 감상한 작품인데)만 감상했지만, 영화보면서 그의 일생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들어보니 작품들이 갑자기 보고 싶더라구요. 2018년에 스웨덴 영화제에서 그의 작품들을 다 상영해줬었는데, 저는 오빠의 결혼식과 음식영화제가 겹쳐서 참석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 옆나라 노르웨이 그룹 아-하 테이크온미도 상영중이어서 굿즈받아왔네요.
레트로 느낌의 티켓홀더와 콘서트 티켓 너무 좋았습니다.
힘든 시기 영화제가 무사히 열려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오늘까지 마지막으로 참석하시는 분들 마지막까지 즐기세요. :)
그리고 모두 건강히 백신 맞으시고, 내년에 또 만나요.
올해도 건의사항
1. 영화제 기간을 5일 아닌 4일로 진행하셔야 한다면, 1인 1일 3매 발권으로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예약같은 시스템으로 미리 예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공간 주안 한정)
작년에 비해서 1일 늘어났지만, 1인 1일 2매 현장발권 하는 것 때문에 하루 3편 영화관람도 할 수 없어서,
오는 기간이 늘어나도 볼 수 없는 작품이 많아지네요. (현장예매만 가능하다면 특히나)
2. 연계 전시나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느꼈던 점은, 음악 관련 영화가 2편이나 있었고, 한 사람은 스웨덴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뮤지션의 생애를 다뤘던 영화인데 비해서 관련 비하인드를 알 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영화제 트레일러 영상 외에 관련 스타의 비하인드 설명 영상이나 전시회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바와 비외른 보리와 함께 했던 사람이라니 대단했던 분 같은데...)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인천에 지역 뮤지션 분들도 꽤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런 분들과 함께 뭔가 시네토크를 진행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고 하네요.
코시국이라서 오프라인 전시는 적극적으로 기획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서서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웨덴 음악쪽으로도 국내에서 의외로 꽤 알려졌던 뮤지션들도 많은데, 별로 행사를 제가 잘 못 접한 거 같아요.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럴지도...)
3. 게스트 토크와 씨네 토크시 걸리는 시간도 명시해주시고, 프로그램 짜실 때 신경을 좀 더 써주시면 좋겠어요.
게스트 토크 영상은 20분 정도고 씨네 토크는 약 1시간인데, 걸리는 시간이 프로그램 북에도 써있지 않아서, 따로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나가야 했습니다. 영상이 끝난 뒤에 잠시후 게스트 토크가 시작됩니다의 안내 멘트 영상이 없어서 까먹고 그냥 나갈 뻔한 적도 있거든요.
다음 상영과 겹치기도 해서 (3관 영화를 보고 4관으로 이동하면 겹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살짝 영화 앞부분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게스트토크로 어떤 분들이 나오는지 평론가분들 성함이 영상에서만 나오고 프로그램북에는 없었네요.
(인쇄물제작 후에 결정되었나 봅니다.)
호옥시, 게스트 토크 영상은 유튜브에서 공유가 안되는건지도 궁금하네요. 저작권 문제 때문에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영화 놓치기 싫어서 바로 이동하셨다면 좋은 내용을 접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네요.
일단 요정도 입니다. 여러분 마지막까지 즐기세요!!
쥬쥬짱
추천인 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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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피곤해서 볼 일 보고 바로 집으로 갔는데 알았으면 잠깐이라도 들러 볼 걸 많이 아쉽네요,, 유럽 영화들은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하는데 이번엔 DMZ 다큐 영화제랑 겹치고 여러모로 일정이 안맞네요,, 내년엔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고 아주 훌륭한 후기 잘 보았습니다 ^^
인천 주안에서 원래 하고 있었어요.
저는 내년엔 모모로 원정을 가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주안에서만 보려니 일정이 너무 빠듯해지네요.
예술영화 중심이어서 영상미도 좋고, 표현력도 좋습니다.
내년에 즐기세요~ :) 영화제 이번엔 좀 일정을 당겨서 한 거 같아요.
원래 10월말인가 11월초인가 했던 영화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코로나때문에 당긴 거 같아요.
꼼꼼한 정리와 조언까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