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티켓 나눔이 없던 시절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들자고 결의했던 부산 출신 영화평론가 3대장(이용관, 전양준, 故 김지석)은
처음에는 영화제가 그 정도로 뜨거울 줄 예상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티켓 나눔'에 대해서는 아예 계산에 없었는데요.
떄문에 초창기 영화제는 티켓나눔 시스템이 아예 없었죠.
그럼 그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티켓을 나눴느냐.
초창기에도 당일 취소/환불은 안됐었고요. 때문에 당일에 영화를 못 보게 되면 갈 수 있는 지인이라도 줘야 했습니다.
그러나 표를 구하는 사람은 많았죠.
그래서 남포동 비프광장에는 스케치북을 든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자료사진을 찾아보려고 구글 뒤지는데 안 나옴)
스케치북에는 "**일 **** 몇 장 구합니다" 등 티켓나눔 게시판에서나 볼 법한 문구가 쓰여져있죠.
이게 온라인 게시판보다 재밌는게 관객이 자율로 쓴거다 보니 자신을 어필할만한 온갖 문구를 다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박스에다가 못 구한 티켓을 구한다고 적어놓고 길바닥에 앉은 사람도 있죠.
이게 마치 배낭여행 간 외국인처럼 후리한 복장으로 뭔가를 애타게 구하고 있으니 영화제가 한결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티켓나눔이라는게 생겼는데 이건 또 상영관 로비에서 화이트보드 깔고 자봉들이 체계적으로 나눔하는 거죠.
이건 익무분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때도 온라인 티켓나눔터는 유지됐었죠.
그러다 현재는 당일에 수수료 1000원만 내면 환불이 가능한 시스템이 생기면서 화이트보드 티켓 나눔터도 이용이 줄었더군요.
올해 부산은 전체 티켓을 온라인 판매하고 취소표에 한해 오프라인 판매한다고 하네요.
관객들이 얼마나 부산으로 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언제 나올지 모르는 취소표를 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표소 앞 풍경이 꽤 처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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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도 표를 구하는 사람들이 비슷하게 종이에다가 적어서 어필한다는데 영화제의 문화라고도 볼 수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