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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관람평(스포)

reckoner reckoner
1120 9 14

7월즈음에 접한 캔디맨 예고편을 보고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이번에 영화를 접해보니, 작품 자체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2회차 관람하면서도 식상한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007 작품과 용과 주근깨 공주 작품이 개봉하기 전에 한 번 더 관람해보려고 합니다. 

 

영화를 보는데, 주인공 커플의 집과 평론가의 집에 꽂혀 있는 책 가운데에서,

안도 타다오와 자하 하디드, 그리고 이자 겐츠켄 작가의 화보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다른 책들은 활자가 작거나 작가명이 아니어서 눈에 들어오진 않았는데,

책장에 꽂혀 있는 다른 책들이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3회차 볼 때엔 좀 더 집중해야겠어요.

 

영화 오프닝에 보여준 업사이드다운 기법은 영화 초반부터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감을 가져다주었는데,

2회차때에도 보니 역시나 멋지네요. 

미드소마에서도 초반 기묘한 인상과 함께 영화속으로 금방 빠져들게 했는데,

다소 클래식한 기법이지만, 전위적인 속성을 내세우거나 다루는 영화에 있어서는 효과적인 오프닝 방법이기에,

캔디맨에 적용한 건 정말 좋은 인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처음 영화를 보고는, 주인공의 신체가 벌집화되는 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그 장면은 세뇌된 주인공의 착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탁소 주인을 만나고 난뒤, 캔디맨에 사로잡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나, 

첫번째 캔디맨 희생자가 발생할때 아틀리에에서 거울속에 벌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나,

주인공이 두번째 세탁소 주인을 찾아갔을때, 올 것 예상했다는 듯한 세탁소 주인의 미소를 보면,

첫번째 답사에서 세탁소 주인을 만나 세탁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영화속에서 

보여주지 않은 세뇌의 과정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 역시도, 주인공의 벌집화된 육체를 보고 검사 및 입원을 권고한 게 아닌,

바로 전 컷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손에 박혀있던 거울조각을 빼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병원에서의 외부인의 반응과, 친모를 만났을 때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반응은,

주인공의 벌집화된 모습이 아닌, 거울조각에 몸이 상한 모습을 보고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영화속에서 미술관 남직원이 여자친구덕에 전시한다며 비아냥 거리는 장면에서는, 

미술계에 현실성을 대입해 생각해보면 사실 큰 의미가 없는 멘트라 생각됩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남주인공을 도발하기 위한 멘트일 수 있겠지만,

영화속에서 여자친구의 남동생이 아버지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갤러리 공간을 알아봐달라고 하거나, 

미술관 고위직 인사와 식사자리에서 여성클럽에 넣어주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슈나 인맥이란 부분이 갖는 위상이 절대적인 분야이기에 다른 대사로 넣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어요. 

 

예고편을 보고는 벨벳버즈소가 단번에 연상됐는데,

둘다 금기나 경고와 관련된 영화지만, 그보다는 미술관 공간이 갖는 기묘한 으스스함이 잘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가운데 원형전시실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대한 탱화가 전시된 공간에서

사람이 적을때, 기묘한 서늘함 같은 걸 느끼는데, 갤러리 공간은 미술자체가 영적인 측면이 있지만,

작품을 담아내는 공간 역시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는, 감독을 모르고 본다면 조던필 감독이 만들었다 할 정도로 조던필 분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요.

감독님 전작을 보면, 흑인들이 겪었던 과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부분을 시사하면서 영화를 잘 풀어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연출은 하지 않고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지만, 캔디맨을 이런 부분과 엮은 건 조금은 지나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억울한 인물들이 많았고 이들을 대변하듯 캔디맨이란 이름을 통해 영화적 서사를 진행한건 적절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웨이브를 통해 접한 파고4와 왓치맨 드라마가 오히려 이런 부분을 장르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던필 분은 차기작에 연출이든 제작이든, 다른 메세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전환이 필요해보였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는 이미 전작을 통해 인정을 받았기에, 외연을 넓혀서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도 대중과 소통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캔디맨 익무이벤트에 당첨되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신

영화사 관계자분들과 익스트림무비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movie_image.jpg 20210925_2040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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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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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재미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핵심소재(인종) 말고 두번째 소재(미술) 탓도 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관람평을 보니 그 생각이 좀 더 굳어집니다.
미술 관련 내용들은 문외한에겐 좀 지루하고 어려웠어요. 🙃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2:07
21.09.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peacherry

영화가 사건 위주의 전개보다는 현상 위주의 전개인 점도 커보여요.
심리에 기대어 전개되어나가야 하는데, 인종과 관련된 내용으로 중반 이후에 도치되니,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제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인종과 관련된 이슈보다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더라면
좀더 함의적인 측면에서 다룰만한 이야기가 많았을것 같아요.
감독이 중후반부에 담고자 했던 인종적인 차별적 요소도 충분히 담을 수 있었고요.

댓글
22:11
21.09.25.
profile image 2등
오프닝 씬은 정말 좋았는데 작품이 그 오프닝에 못 미친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다룬 아이디어도 좋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을 겉핥기로 다룬게 아쉬웠어요. 중반부까지는 이게 핵심인것처럼 나오다가 흐지부지되더라고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3:14
21.09.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RoM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떻게 보면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종차별에 대한 요소도 함께 담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워요.
영화 전반적으로 미장셴이 좋아서 다음주중에 한 번 더 보려고요.

댓글
23:42
21.09.25.
profile image 3등

미술 지식 있는 사람이 보면 영화가 좀 더 다르게 보이겠군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3:28
21.09.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golgo
갤러리 공간이 동선이나 구성에 있어 일반 건물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아서,
갤러리 공간이 좀 더 쓰였더라면, 캔디맨 등장 관련해서 다양한 변주가 가능했을 것 같았어요^^
댓글
23:45
21.09.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hera7067
브금도, 믹싱도 인상적이어서 음향에 특성화된 상영관에서 보면 깜짝깜짝 놀랄 지점이 많아보였어요.
일반관이었는데도 여러 장면에서 움찔움찔했거든요.
댓글
23:46
21.09.25.
profile image
reckoner
드레드랑 북 오브 블러드 이후로 다시 나온 클라이브 바커 원작 영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3:52
21.09.25.
profile image
취향이 아니어서 안본영화인데
전공자로서 미술에 대한 장면들 설명하신거 읽으니 보고싶어져서 보러갈려고 합니다.
정보랑 해석 잘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17:00
21.09.26.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river60

미술에 관해서는 예고편에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었지만, 레퍼런스로 언급되는 요소들은 다양했고,
색감이나 공간이 인상적이었네요.

원작과 비교해보면, 이번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적 특성도 강하지 않고요. 시사성이 강한 영화였어요.
특히 거울을 통해 공간을 확장하는 개념과 관련해서 연상되는 작품도 여럿있었고요.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초상화의 경우에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화풍도 떠오르기도 했어요.

댓글
17:08
21.09.26.
profile image
reckoner
오~프란시스 베이컨!!! 제가 젤 좋아해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5:28
21.09.27.
profile image

건축과 출신인지라 안도 타다오와 자하 하디드 책 꽂혀있단 말에 궁금해져서 보러갔습니다.ㅎㅎㅎ
호러물 못보고 고어함은 그나마 버티는 쫄보인데, 영상미에 감탄하며 만족스럽게 봤네요!
아트하우스관에 걸리면 어울릴 거 같은 영화였어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2:05
21.09.28.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Nashira

영화속에서 안도와 하디드가 딱 눈에 띄길래 다른 건축가도 찾아봤는데 잘보이진않더라고요.
건축하신분들은 영화속 보태니컬 인테리어 요소라든지 패턴들도 눈여겨볼것 같아요.
영상미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3회차까지 챙겨봤어요^^

댓글
11:12
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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