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맨] 전작을 모르고 보는 것도 나름 매력있어요
원작을 알고 보면 보이는 포인트라거나, 반가운 얼굴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번 영화 자체가 구전이 끊긴 설화를 다시 이어가게 하는 성격이다보니 원전설화(?)를 모르고 봐도 흥미롭네요. 주인공처럼 뒤늦게 캔디맨 전설을 추적하면서 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느낌으로 이 작품을 보고 전작을 봐도 괜찮을 거 같아요.
영화 속 평론가의 말처럼 집단 폭행과 광기, 공동체 기억, 불문율 등에 대한 주제를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 없이 너무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앤써니가 그 주제를 미술적 해체와 봉합으로 노골적이언정 작품답게 보여주었듯 (많은 분들이 호평한) 그림자 극처럼 구전설화와 적절한 거리두기를 하며 세련된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1992 작품이 외부인인 백인 학자의 시선으로 진행되고 이 작품이 내부인인 흑인 화가의 시선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대가 변하긴 했구나 했습니다. 주인공이 화가라는 점에서 흑인이 흑인의 일을 자신의 방법대로 표현하는 데서 특히요(BLM도 이런 식으로 가져올 줄이야). 이런 걸 보면 꼭 내부인만이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워낙 요즘은 영혼 보내기가 많아서 이 영화는 증정도 없는데 왜 좌석이 다 많이 나간걸까 의아했는데 예매한만큼 다 관람 하기도 하네요.? (실관람자가 예매한 거면 좋기야 하지만) 공포 장르라 데이트용으로 먹히는건지 인기 요인이 좀 궁금🤔
이왕이면 사람 많은데서 보고 싶었기 때문에 다행이긴 하지만 ㅎ 갑툭튀가 없어서 막 엄청 무섭진 않았어요. 19세인 줄 알았는데 15세라도 하셔서 놀란 몇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이 정도면(반복되거나 자주 나오지 않으면 직접적인 컷이어도) 청소년 관람가능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