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 나오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까요?
얼마전 조커2탄의 제작예정일정이 올라왔었죠.
1탄이 워낙 센세이셔널했고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둬서 속편에 대한 부담이 무지하게 높을 텐데 배트맨 영화팬이기도 하고 조커도 개봉 당일 달려가 봤던 바로 2탄에선 과연 어떤 컨셉과 노선을 잡을지 궁금합니다.
1탄이랑 같은 컨셉(조커에 대한 현실적 접근과 인간적 사회적 해석)이면 동어반복에다 1탄의 연장일 뿐이라 식상할 거 같고 명색이 '조커'인만큼 고담을 대표하는 악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야할 텐데 그러면 이게 코믹스무비긴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해서 진짜 미친 싸이코패스 악당이 주인공이면 영화가 거의 호러가 될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고담 악의 편인 조커와 대칭되는 고담 정의의 편인 고든이 속편에선 아마도 주조연급으로 전면에 나타나야하지 않을까합니다.
배트맨은 아직 조커 영화에선 벌써 나타나긴 시기상조고 무엇보다 2탄으로 완성된 조커캐릭터가 3탄에서 시리즈의 대미를 배트맨이 나와 같이 장식하면 더욱 더 극적이게 될 테니 말이죠.
범죄와 타락으로 혼돈에 휩싸인 고담을 파멸시키려드는 조커의 악행과 계략에 맞서 고담의 정의를 지키고자 템빨 힘빨 돈빨 히어로가 아닌 그저 보통의 한 나약한 인간으로 싸워야하는 현실적 힘겨움과 고뇌 등등을 사실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가 딱 고든이 아닐지.
호아킨 피닉스 정도면 이전의 난동꾼 스타일의 요란한 조커 캐릭터들과는 다른 정말 현실 속 싸이코패스 범죄자같이 섬뜩한 광기의 한마리 괴물같은 조커 악역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듯하고 1탄에서 그 선하던 토마스 웨인을 부패한 경영인으로 만든 것처럼 고든도 이제까지처럼 마냥 틀에 박혀 병풍화된 단선적인 정의의 사도로만 그리기보다 타락한 고담의 세파에 함께 찌들고 피곤에 시달려와 부패한 현실과 나약한 정의 사이에서 냉소적인 갈등과 비루한 고초를 치르는 복잡한 내면의 현실적 캐릭터로 만든다면 시너지도 좋고 조커 세계관에서도 서로 아주 잘 어울릴 거 같거든요.
2편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1편의 컨셉과 동일하게 연장되고 동어반복돼버리면 안된다는 거죠.
무려 '조커'인 만큼 후덜덜한 고담 최고 악당의 면모를 제대로 부각시켜야 할 텐데 1탄의 조커에 대한 현실적 해석과 인간적 접근을 뛰어넘자면 조커 영화의 정체성인 1탄의 현실주의적인 노선을 따라 조커가 물론 가공할 빌런이긴 하지만 이전작들에서처럼 과장되거나 마냥 오버스펙하지만은 않은 아주 현실 속의 사실적인 악당 범죄자같이도 만들어야하는데다 광기어린 조커의 싸이코스런 캐릭터성까지 더해져야겠죠.
만약 그게 성공한다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완전 다른 조커 캐릭터가 탄생하는 겁니다. 배우도 감독도 1탄처럼 그런 빌런의 새로운 경지를 충분히 해낼 만한 인물들이라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