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2021) 간략평
율은사랑
809 1 2
사진 동아리 부원인 네 여중생이 ‘세상의 끝’을 주제로 한 사진을 찍으라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지하철 종착역의 철로 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기본적인 플롯만 있을 뿐 영화는 이야기와 시퀀스를 최대한 자유롭게 구성합니다. 아역 배우들의 즉흥 연기와 여유로운 대사처리,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듯한 촬영현장, 편집을 배제하고 날것의 공기를 자연스럽게 옮긴 롱테이크는 영화에 현장감과 생동감을 부여해요. 현실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픽션을 창조하는 이러한 연출 방식은 영화에 녹아든 시간 자체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소녀들은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생기는 미세한 변화들이 있어요. 이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간을 소녀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그 시간은 한 뼘, 한 발자국씩 소녀들의 밝은 세계를 조금씩 넓혀나갑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하여도 누군가와 같이 보내는 것만으로도 성장이라 불릴 만한 시간들. 그 시간이 흐르는 세계의 끝은 계속 유보되는 듯합니다.
평점 ★★★☆(3.5/5)
- 일단 저의 '올해의 한국영화 리스트' 5위에 랭크하겠습니다 ㅎㅎ
- 한예종이나 KAFA가 대중적인 느낌에 가까운 졸업작을 만든다면 단국대 대학원은 대중적이면서도 동시에 실험적인 졸업작이 돋보이네요
추천인 1
댓글 2
댓글 쓰기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