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사라졌다 후기
아주 독특하면서도 현실과 비현실의 양면적인 모습을 다 갖춘 영화네요. 체르노빌 근처에서 자란 우크라이나 출신의 최면술사가 폴란드의 어느 부유한 타운하우스 가득한 빌라촌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에 대한 최면술을 통한 치료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곳 빌라촌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는 가졌으나 모두가 뭔가 불안하고 쫒기고 외롭고 고독한 모습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몽환적이며 스산한 겨울 느낌 그대로입니다.
첫눈이 사라졌다는 제목처럼 눈은 두가지 의미를 가진 것 같아요. 주인공이 경험했던 체르노빌 원전사태의 핵 폭발의 잔해일수도 있고 주인공이 정말 살리고 싶어했던 엄마를 위해 빌었던 진짜 자연의 눈일수도 있겠더라구요. 영화 자막중 2025년에 마지막 눈이 내린다는 글이 나오는데 이건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기적은 일어나지않을 것이고 더이상 눈을 볼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삭막해져가는 지구와 지구인의 미래가 될수도 있지않을까요?
주인공 역시 뭔가 우수에 가득하면서 자신보다 더 힘들게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매일 돌아다니며 그들의 불안한 정신을 치유합니다. 암에 걸린 사람,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 애완견 없이는 하루도 제대로 못살아가는 사람, 전쟁에 공을 세웠으나 사사건건 이웃과 부딪히는 사람등 수많은 사람들은 뭔가 불안해 보이고 그들의 대사 역시 부유하는 그런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결국 영화 제목처럼 마을에는 첫눈이 내리고 주인공이 과거 그리도 살리고싶어했던 어머니를 살리지못했던 것과는 달리 마을사람들은 정신적 안정을 차리게 되고 주인공은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환타지 장르로도 볼수도 있지만 제게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곤하고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 너무 현실적인 영화로도 다가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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