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7: 당신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의 이름 《Sir》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 감독주간에 인도영화 한 편이 초청됩니다.
절제된 연출로 차분하게 만들어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같은 유럽 등지를 돌다 대만, 일본을 건너 2020년 마지막에야 본국인 인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아 이 영화의 존재를 끌어올려보고자 감히 소개해 올립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INFORMATION
제 목_ 써(Sir)
감 독_ 로헤나 게라
출 연_ 틸로타마 쇼메, 비벡 곰베르
키워드 _ 신분, 교감, 현실, 리얼리즘
러닝타임_ 99분
SYNOPSIS
시골에서 일거리를 찾아 뭄바이로 상경한 라트나는 뉴욕에서 잠시 돌아온 아쉰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실에 발이 묶여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사랑은 계급을 이길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부유하게 살았던 로헤나 게라 감독은 자신을 모시는 하인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겸상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녀는 계급사회의 부당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보내며 지냈던 감정들을 자신이 해야할 것들, 제한된 자신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찾아나가는 라트나라는 인물을 통해 투영해 냈다.
기본적인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꿈이라는 고차원적인 목표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은 어쩌면 실제 인도 안에서의 살아가는 낮은 지위의 여성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 속에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영화로서 상당히 중요한 일일것이다.
이처럼 영화는 꿈과 사랑같은 목표하는 것을 좇기엔 계급이라는 것은 너무 큰 벽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하인이 주인을 부르는 호칭이자 영화제목이기도 한 《Sir》는 계급을 철저히 나누는 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업적인 로맨틱 코미디같은 달콤한 코팅도, 누군가 구원자가 되는 서사도, 두 사람을 시험에 들게하는 극적인 전개같은 것도 없다. 드라마틱한 연출을 배제하고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라 감독의 연출 방향이고 영화에서 힘을 실은 부분은 강하고 독립적인 라트나의 캐릭터였다. 그녀의 투지, 결단력, 역동성 등이 아쉬윈에게 영감과 변화를 불러일으키도록 설계한 것이 지금 완성된 《Sir》에 잘 드러나 있다.
뜨겁고 씁쓸하며 차분한 커피 한 잔 같은 영화
인도의 상업영화들이 ‘발산’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면 이 영화 《Sir》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과 인물 사이의 공기를 느끼는 영화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단순해 보이는 플롯과 대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절제된 상황에서 관객에게 더 큰 것을 주어야 하는 배우의 역량을 많이 필요로 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2001년 미라 네어 감독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몬순 웨딩》으로 연기를 시작한 틸로타마는 인도의 독립영화계에서 활약하며 작가 감독들로부터 기본기가 탄탄한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크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췄는데, 이번 영화 《Sir》에서는 낮은 카스트의 하인이지만 분명한 자기 색을 가지고 있는 라트나로 절제와 힘이 함께 느껴지는 연기로 필름페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 편 베니스 오리종티 수상작인 차이탄야 탐하네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법정》의 제작자이자 그 영화에서 검사 역할을 맡은 비벡 곰베르는 좋아하는 것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무기력한 주인 아쉬윈 역을 맡아 감성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로하나 게라 감독은 두 배우가 맡은 인물들의 감정이 차오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각본 순서대로 촬영했으며 배우들 역시 의도를 파악하고 감정선을 잘 따라온듯 하다.
* 넷플릭스에서 서비스중이며 탐하네-곰베르 콤비의 《수업시대》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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