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맨 간단 후기
1.예전에 법대 교수 강의를 듣다가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법의 생성 목적중 가장 큰 것은 사적 복수를 막는데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적 복수 중 가장 경계 대상은 복수관계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하는 행위보다 권력자가 행하는, 흔히 말하는 멍석말이를 견제하기 위해 사적제제 행위를 막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런 일면을 보면 사회가 근대화로 넘어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력자의 힘을 제어하고 문제에 대한 판결을 법에 맡긴다는 그 제도는 수많은 문제를 아직도 안고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으로 아직도 중요한 한축으로 기능합니다.
그래서인지 캔디맨을 보면서 이 이야기는 흑인사회가 지금까지 당했던 비극을 법에 테두리를 넘어서 되갚아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안티히어로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의문이 살짝 들었습니다.
2.1편을 안봐서인지 약간 의문이 드는 구간은 있지만 딱히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단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1편에 대한 주요캐릭터의 이야기가 나오는 듯 했습니다.
1편을 볼 동기로는 충분했습니다.
3.호러 영화로서는 좀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만들지만 호러 영화로서의 장치는 많이 약하고 또 그 중요도도 떨어집니다. 어떤 슬픈 괴담의 한 꼭지를 영상화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상당히 맘에 듭니다.
4.특히 미술과 구도는 아주 맘에 듭니다.
시작부터 짓누르는 확일화된 건물의 느낌과 세탁소라는 장소의
대비도 좋았고. 오프닝과 엔딩시퀀스의 아트워크는 따로 떼어놔도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뒤짚어 놓은 건물을 계속 바라보니 오히려 거리감이 더 크게 느껴져서 오프닝의 구도도 참 좋더라고요.
촬영과 미술, 로케이션은 정말 맘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5.그래도 간간이 유머러스한 포인트도 눈에 띄었습니다.
너무 카포티스런 캐릭터라던가, 네온사인으로 표현되는 문구의 느낌등이 간간이 포인트를 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6.사회의 어두움이 만든 유혈의 역사를 영리하게 보여준 그림자극의 임펙트나 아무리 안티히어로가 있다해도 백인들이 제시하는 이야기에 휩쓸리고 선택을 강요받는다는 메세지를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구도로 보여줘서 좋았기에 드라마로서는 추천합니다. 단지 호러장르영화로는 좀 아쉽네요.
그렇지만 매력있는 영화였습니다.
간만에 여운이 있는 공포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