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의 은혜로 본 <아임 유어 맨> 후기 (스포O)
언제 봐도 기분 좋아지는 포스터로 시작해보는 후기ㅎㅎ
(포스터 디자인 너무 잘 뽑은 거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해보이는 카페 안. 여주인공인 ‘알마’에게 인사를 건네는 남성은 조금 고전적인 멘트를 사용하며 부자연스러운 면모를 보이지만, 번듯한 잘생김으로 그마저도 유머로 승화시켜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냥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 남성의 이름은 ‘톰’으로, 실은 오직 알마만을 위해 프로그래밍된 로맨스 파트너이자 휴머노이드 로봇이었죠.
알마는 로맨스 파트너따위엔 관심도 없었으나, 연구비 마련을 위해 완벽한 배우자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톰에 대한 거부감이 장착된 상태에서 알마와 톰은 3주간의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알마는 자연스럽게 톰을 완전히 ‘로봇’으로서만 대하게 됩니다.
그런 알마의 차가운 태도에도 톰은 로맨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데요, 이때 나오는 두 주인공의 티키타카 합이 꽤나 귀여워서 절로 웃음을 머금고 영화를 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ㅎㅎ
그러던 중, 알마가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몇 개월 전 이미 발표된 논문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톰이 발견하게 되고 이에 알마는 절망하게 됩니다. 이때 톰에 대한 알마의 심정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영화가 끝나고도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았어요.
이제 슬슬 톰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있던 참인데, 톰이 단 한 번의 스캔만으로 자신의 작업물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은 셈이 되니까요. 물론 사실을 말해주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온 알마의 노력과 시간들이 공중분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그 심정에 공감이 갔습니다.
어쨌든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톰을 보며 알마는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은 마침내 첫날밤을 보내게 됩니다. 여기서도 굉장히 인상적인 대사가 나오는데, 톰은 알마에게 “다른 사람을 생각해도 좋다”고 말하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알마도 톰에게 “다른 로봇을 생각해도 좋다”고 말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사실 톰의 대사는 꽤 짠한 면모가 있는데... 그에 대한 알마의 답변이 참 좋았어요.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분명히 하되 그 둘을 동등한 선상에 올려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그동안 톰을 철저히 로봇으로만 대해온 알마의 심적 변화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렇게 알마가 마음을 열며 두 인물이 점점 가까워지는 장면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알마는 톰을 보내버립니다. 톰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알마에겐 더 생각할 부분이 있던 것이었죠.
바로 이 사회. 내가 원하는대로 파트너를 만들 수 있다면 이 사회는 중독에 빠져버릴 것이라는 이유를 들며 알마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는데, 단순히 로맨스라는 장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회의 문제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을 짚고 넘어가 주는 게 좋았어요.
결말에서, 알마와 톰이 재회하고 알마는 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톰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을 보통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나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이미 사랑은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 영화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는 것 같았네요.
좋은 영화 보여주신 익무께 무한 감사를ㅎㅎ
추천인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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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우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죠. ㅎㅎ
그녀(허)와 비교한 스포후기 적어봤는데... 소개드려 봅니다. ^^
https://extmovie.com/movietalk/68609585
이렇게 된 김에 한 번 더 정독하러갑니다!! 정성스럽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