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모가디슈> 6회차 관람 후기
벌써 개봉 두 달을 앞둔 작품이자 오늘 350만 관객을 돌파한 <모가디슈>를 저도 모르게 여섯 번이나 관람을 했더라고요ㅎㅎ 확실히 간만에 좋은 영화가 개봉하니까 며칠 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다닌 사람이 물마시듯 관람을 한 거 같습니다.ㅋㅋㅋㅋ 참고로 저는 Dolby Atmos로 2회차, DTS:X로 1회차, 그리고 일반관에서 3회차했고 이중에서 가장 좋았던 포맷 순위를 매기자면.... Atmos>>>>>>>>>>>>>>>>>>>>>>>>>일반관>>DTS:X 이순으로 좋았네요. Atmos 포맷은 익무에서도 유명했고 저도 개봉일에 관람한 결과, AK-47 소총의 묵직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구현한 것에 전율을 느꼈고 4DX가 아닌데도 사방에 총알이 날아드는 기분이 든 버전이었습니다. 근데 첫 관람을 Atmos로 관람한 걸 살짝 후회했는데요... 그 이유는 이후에 일반관에서 관람할 때 묵직한 총성이 가볍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재미는 있었습니다!ㅋㅋ 물론 일반관 사운드도 좋았어요! 그런데 DTS:X 상영관에서는 서라운드 스피커만 크고 전면 스피커 사운드가 현저히 작아 대사 전달력이 확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네요..ㅠ (그래도 영화가 워낙 좋아서 용서가 가능했습니다!)
[ 서론이 굉장히 길었는데요, 그럼 이제 제가 6번 관람하면서 느꼈던 점을 기재해보겠습니다! ]
우선 첫 관람 후 '이거.. 우리나라가 제작한 영화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서x라이즈급 foot연기로 보는 사람 손발 오그라들게 하는데 <모가디슈>에 등장한 외국인들은 '아무리 그래도 내전 중인 나라에 사는 사람을 데리고 찍는 건 너무 위험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리얼리티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 경찰은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물론 부르슬리를 라이크 잇하는 택시기사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닼ㅋㅋ) 그리고 서론에 언급했듯이 사운드도 어지간한 할리우드 영화 뺨치는 사운드였어요.. 특히 중반부에 북한대사관 약탈 장면에서 AK-47을 난사하는 장면때 영화관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ㄷㄷㄷㄷ 이외에도 화면만 봐도 더운게 느껴지는 영상미와 CG를 쓴 줄도 모를 정도의 자연스러운 CG가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개봉할 한국영화 중 이정도의 기술력을 발휘할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영화 스토리 쪽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분명히 제가 아는 강신성 대사님의 탈출 이야기가 굉장히 극적인걸로 알았는데요. 그래서 개봉 전에는 어쩔 수 없이 신파가 들어가겠구나라는 체념섞인 우려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파를 다 버리고 소말리아 기후처럼 건조하지만 뜨겁게 이야기를 진행해서 실화가 더 신파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ㅋㅋ 건조하지만 뜨겁게 연출해서 오히려 여운이 더 오래갔고 남북 분단의 비극이 더 강조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태준기 참사관이 사망하고 그의 시신을 이태리 대사관에 묻고 소말리아를 떠나는 일행들의 모습 때문에 전 여운이 더 남았던 거 같네요. 이후 30년동안 태 참사관의 시신은 그대로 내전의 땅에 묻혀있고 지금까지 계속 그 위로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먹먹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공항 장면은 볼 때마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어요 정말...ㅠㅠㅠ 이후 강신성 대사는 김용수 대사를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남북 양측 대사관에는 다른 진영의 국민이 들어가는건 불법인데다가 외교관을 넘어 남한사람과 북한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불법인지라 지금까지 소식도 모른 채 살아가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두 분이 하늘에서 다시 만나신다면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을 거 같네요...
<모가디슈>에서 사운드만큼 인상적이었던 거는 바로 '자막'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막이 영상미를 높이는데에 한 몫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강철비2:정상회담>에 이어 문화어(북한말)에도 자막을 넣은 시도는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동포이지만 국가적인 시점에서는 엄밀히 타국이니 자막을 넣는 것도 틀린 일은 아니죠.. 그리고 자막이 중앙 하단에 고정되어있지 않고 화면 곳곳에 배치했는데 정신 사납기는 커녕 오히려 영화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6회차를 하면서 캐치한 것인데 영어나 소말리어 자막은 대사를 말하는 인물의 턱 밑, 얼굴 옆, 또는 머리 위 등 여러 방면에 배치했지만 문화어는 중앙 하단에 고정했더라고요. 이는 외교가 자유롭지않고 엄격했던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번 <모가디슈>가 한국영화 자막 사용에 대한 개척점을 마련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코로나 4단계 때문에 아이맥스와 스크린엑스 버전을 관람 못해 아쉬웠지만 충분히 극장의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몫을 한 영화이라는 점에 위안을 가집니다. 감독님의 전작 <군함도>도 괜찮게 봤지만 거기서 지적받았던 단점을 빼고 담백하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감독님께 큰 박수를 쳐드리고싶더라고요. 최근 아프간 사태와 올해부로 30주년을 맞은 소말리아 내전과 남북 유엔 동시가입으로 역주행 흥행을 하고 있는 <모가디슈>가 더 흥하기를 응원합니다!! 언젠가 소말리아 내전이 마무리된다면 이 작품은 더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이 될 거 같네요.(그 언젠가가 언제인지는 장담 못하지만요...) 한국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시발점을 마련해줬고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준 영화 <모가디슈>에게 찬사를 보내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10)
추천인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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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보다 담백하게 각색해서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도 없었고 스토리도 쫀쫀해서 정말 천만영화 감이었는데..
심지어 시의성도 딱 맞아 떨어지는 영화였는데 이시국이 아쉬울 뿐이죠ㅠㅠ
더 잘됐으면 하는데.. 어쨌든 코로나 시국에 기대 이상으로 흥행한 것 같네요.
갠적으로 완전 천만영화감이란 생각에...
코시국 다 지나간 뒤에 꼭 재개봉 해서 사람들이 극장에서 많이 봤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