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6
  • 쓰기
  • 검색

(강스포) 양들의 침묵(1991) 리뷰

셰리 셰리
1420 10 16

안녕하세요, 셰리입니다.

빌런(villain), 악당은 주인공을 막아서는 벽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 주인공보다 빌런이 더 매력적인 영화가 있습니다.

뛰어나지만 교활하고,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면서 교감도 합니다, 독특하죠?

이러한 이유로 16분 출연하지만 극장을 나서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되지요.

한니발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영화로 나온 양들의 침묵을 리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포스터.jpg

 

영화 정보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장르: 범죄, 공포, 드라마, 서스펜스

감독: 조나단 드미

원작: 토머스 해리스 “한니발 렉터 시리즈”

출연: 조디 포스터, 안소니 홉킨스, 스콧 글렌 등

배급사: 오라이언 픽처스

 

줄거리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은 어느 날 국장인 잭 크로포드로부터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체구가 크고 피부가 도려내어진 채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는 여성들이었죠. 잭은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인 한니발 렉터를 만나보라고 합니다. 렉터는 뛰어난 정신과 의사였지만 희생자의 인육을 먹는 잔인한 수법으로 9명을 살해한 엽기적인 살인자로 특별 수감소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렉터는 스탈링과 만나자마자 스탈링의 체취, 옷차림, 간단한 대화 몇 마디로 그녀가 어디 출신인지를 파악하여 그녀를 놀라게 합니다. 렉터는 예상 외의 호의를 보이며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스탈링 역시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얻는 한편 그 대가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1.jpg

 

그러던 중 테네시 중 연방 상원의원의 딸이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상원의원은 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렉터를 더 좋은 시설로 수감할 것을 약속하죠. 그러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렉터는 이송과정의 허점을 발견하고 자신을 지키던 경찰을 잔인하게 식인(!)한 다음 탈옥에 성공합니다.

2.jpg

 

한편 스탈링은 렉터박사에게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범인의 거주지를 방문하고, 범인이 전기를 끊어 어두워진 건물에서 온 힘을 다해 마지막 결전을 벌입니다. 결국 범인을 사살하고 상원의원의 딸을 구출하죠. 그 공로가 인정되어 스탈링은 정식 요원이 되고 탈출에 성공한 렉터의 축하 전화를 받으며 영화가 끝납니다.

3.jpg

 

 

리뷰

  • 그림자 빌런: 빌런은 주인공을 투영한다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차무진 저, 2020)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인데요, 이 책에서는 렉터를 그림자 빌런으로 명명합니다. 그림자 빌런은 주인공을 투영하지요, 말 그대로 주인공의 그림자니까요.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렉터와 스탈링의 과거사를 잠시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4.jpg

2차 세계 대전 당시 리투아니아에서 어린 렉터와 여동생 미샤는 독일군 부역자들을 피해 농지의 허름한 창고에 숨습니다. 그러나 곧 들키게 되고, 식량을 구하지 못한 독일군 부역자들은 미샤를 잡아먹습니다. 그 와중에 배고팠던 렉터도 그들이 건넨 접시를 받게 되지요. 그 후 렉터는 평생 동생을 먹었다는 죄책감과 생존을 위해서였다는 자기 위로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한편, 스탈링은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삼촌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살게 됩니다. 어느 날 밤 중 양들이 도살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져, 어린 양을 한 마리 빼돌립니다. 양과 함께 도망치다가 동네 보안관에게 잡히고, 그 양의 죽기 직전까지 내뱉은 울음소리가 준 충격은 스탈링의 트라우마로 남게 되죠.

렉터는 스탈링에게서 미샤를 투영합니다. 어린 스탈링과 어린 여동생 미샤, 둘은 지켜질 수 없었던 존재들이죠. 아마 둘은 강자에게서 소중한 것(어린 스탈링은 양을, 미샤는 자신의 목숨을)을 강제로 빼앗길 때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렉터와 성인 스탈링에게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아무에게 말할 수 없는 침묵으로 성인시절까지 이르게 된 걸지도 모릅니다. 서류철을 주고받으며 이루어지는 작은 스킨십도 주인공과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그림자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두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빛으로 향한다

스탈링은 범인이 고의로 전기를 끊은 어두운 곳에서 범인을 사살하고 밝은 빛이 있는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불안한 수습요원에서 어엿한 정식 요원으로 거듭나지요. 렉터는 어두운 지하감옥에서 지상감옥으로 수감되며 종반부에는 탈옥에 성공합니다. 후속편을 보면 스탈링의 어둠이 다시 언급됩니다만, 양들의 침묵만 놓고 볼 때 두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빛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5.jpg

저는 이 부분이 사람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빛과 어둠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둘은 어둠 속에서 혼신을 다합니다. 스탈링은 범인을 잡으려고 어두운 곳에서 온 신경을 집중하여 한 발을 쏘고, 렉터는 식인을 통해 탈옥을 감행하죠. 둘은 약했던 자신을 털어버리는 강한 공격을 택합니다. 다만 그 방법이 주인공과 빌런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긴 하지만요. 그런 강한 공격으로 둘은 비로소 어둠에서 벗어나게 되고 빛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렉터가 마지막에 했던 “클라리스, 양들은 이제 울음을 멈추었는가?”라는 대사가 의미심장하네요.

 

한 줄 평 “양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사건은 해결되리라”

              별점 4.0/5.0

 

사진 출처: 네이버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aver?code=10504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contents?movieId=2670#photoId=130007

 

도움이 되었던 책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차무진 저, 요다, 2020년

트라우마 사전, 안젤라 애커만 공저, 윌북, 2020년

셰리 셰리
9 Lv. 7866/9000P

스토리작가를 꿈꾸는 중...

주로 집에서 영화를 봅니다.

왓챠를 즐기고 있어요

영화 마구마구 추천해주세요!

여러분과 영화의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어요~

heerahom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0

  • 그래용
    그래용
  • 닭한마리
    닭한마리
  • Nashira
    Nashira
  • 샤하랑
    샤하랑
  • river60
    river60
  • 클라리스스탈링
    클라리스스탈링
  • 녹등이
    녹등이
  • 모코코
    모코코
  • golgo
    golgo
  • 하디
    하디

댓글 16

댓글 쓰기
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profile image 2등
빛과 어둠에 대한 해석 흥미롭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셰리글쓴이 추천
14:51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하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열심히 할게요 ♡
댓글
14:56
21.09.21.
profile image 3등

글 잘 읽었어요! 후속작들은 아직 안봤는데 봐야할지 고민이네요

댓글
셰리글쓴이 추천
15:39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녹등이
저는 볼 영화들 다 보고 난 후에 보려고요 ㅠ 쌓여있어서. 렉터에 흥미가 생기셨으면 보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ㅎㅎ
댓글
15:41
21.09.21.
profile image
별 다섯개짜리 영화
후기 잘봤습니다
이 영화 보고 책도 영화도 많이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ㅎ
댓글
셰리글쓴이 추천
16:24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클라리스스탈링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도 재밌다고 들었습니다. 영화하고 원작하고 다른 점이 있다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16:33
21.09.21.
profile image
글 잘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적어도 10번이상 봤는데 글읽고나니 또 보고 싶네요.
댓글
셰리글쓴이 추천
16:31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river60
잘 쓴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운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16:34
21.09.21.
profile image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양들의 침묵 외에는 한니발 관련한 소살이나 영화, 드라마 등 어떤 것도 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꼭 보고 싶어요.
댓글
셰리글쓴이 추천
19:54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샤하랑
파헤칠수록 재밌는 시리즈라고 하죠. 같이 리스트업해두고 나중에 봐요 ㅎㅎ
댓글
19:55
21.09.21.
profile image

멋진 리뷰네요!! 새삼 다시 한번 챙겨보고 싶은...ㅎㅎ

댓글
20:34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Nashira
감사합니다! 저는 영화장면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이것은 재관람의 복선 ㅎㅎ
댓글
20:35
21.09.21.
profile image
한니발 렉터의 과거 첨 알았는데 충격이에요ㅠㅠ 너무 좋은 리뷰에요!
댓글
셰리글쓴이 추천
20:59
21.09.21.
profile image
셰리 작성자
닭한마리
좋은 리뷰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렉터의 과거는 충격적이죠 ㅠ
댓글
21:01
21.09.2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10월 19일 박스오피스 19 이댕하 이댕하 6시간 전00:00 2312
HOT 아네트 헌사를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아네트 홀리모터스 헌사 스포) 9 무형사 7시간 전23:03 1205
HOT 《듄》개봉 기념 꺼내보는 드니 빌뇌브 감독에 진심인 컬랙션 18 아지뱀 아지뱀 6시간 전23:12 2494
HOT 블시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 20 영원 영원 7시간 전23:01 1342
HOT 손예진 배우 강아지 근황 10 leodip19 leodip19 7시간 전22:47 3577
HOT 블시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들 21 ipanema ipanema 7시간 전22:40 1375
HOT [아네트] 돌비 시네마 시사 - 적어도 올해 세손가락. 다섯손가락 2 리얼리스트 리얼리스트 7시간 전22:35 1236
HOT 듄 보고 나왔습니다. (불호) 9 토니A 7시간 전22:34 4241
HOT 방금 본 <아네트> 리액션 후기 - 미.쳤.다 8 songforu songforu 7시간 전22:20 1906
HOT 아네트 시사 후기 -익무덕에 황홀한 시간 7 우유과자 우유과자 7시간 전22:10 748
HOT 듄 용포디 전야상영회 후기! + 용아맥 포멧 비교 26 맘마미아 맘마미아 8시간 전21:59 2344
HOT 아네트 돌비 초간단 후기 기립박수 칠뻔 (소설가 님 나눔!) 10 DBadvocate DBadvocate 8시간 전21:55 1603
HOT [아네트] 안타깝네요 12 무형사 8시간 전21:55 2940
HOT 메가박스 삼천포 18 처음처럼 처음처럼 8시간 전21:43 1678
HOT 저도 한번 써보는 블시 가서 이런 적 있다. 15 sonso1112 sonso1112 8시간 전21:18 1050
HOT 검은 조직이 스카웃 제의한 연예인 썰 4 kimyoung 8시간 전21:13 2944
HOT 지금 하고있는 FESPACO 아프리카 영화제의 추억 6 인생은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 9시간 전20:56 327
HOT 영화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블루레이 개봉기 1 에몽돌899 9시간 전20:43 491
HOT 제임스 건 - ‘가오갤 3’ 연기없다..촬영 곧 착수 예정 7 goforto23 9시간 전20:49 1709
HOT 못 풀 수가 없는 영화 퀴즈 22 텐더로인 텐더로인 9시간 전20:18 2631
HOT 현재 cgv 관객수 4 장만월사장님 장만월사장님 9시간 전20:32 1378
HOT M 나이트 샤말란 - 2022 베를린 국제 영화제 심사 위원장 발표 7 goforto23 10시간 전19:53 1643
HOT 인디아나 존스 5 안토니오 반데라스 해리슨 포드 촬영 사진 3 kimyoung 10시간 전19:35 1541
HOT 일본 온천에 있는 무서운 네즈코... 17 과장 과장 10시간 전19:27 3906
HOT 블시 보다가 이런 적 있다. 12 sirscott sirscott 11시간 전19:00 1575
31072
normal
Wezard 3시간 전02:08 708
31071
normal
TraxX 5시간 전00:29 2145
31070
normal
무지개과자 무지개과자 5시간 전00:16 158
31069
image
과장 과장 6시간 전00:01 1212
31068
image
라온제나 라온제나 6시간 전23:49 1702
31067
normal
TraxX 6시간 전23:04 1033
31066
normal
이신헌 이신헌 7시간 전22:11 290
31065
image
호랑이기운이솟아나 7시간 전22:10 383
31064
image
처음처럼 처음처럼 8시간 전21:43 1678
31063
normal
이신헌 이신헌 8시간 전21:33 332
31062
normal
이신헌 이신헌 8시간 전21:29 453
31061
normal
키우기는 9시간 전20:37 431
31060
image
팝콘냥이 팝콘냥이 9시간 전20:18 251
31059
normal
이신헌 이신헌 11시간 전19:03 410
31058
normal
맹린이 11시간 전18:45 518
31057
image
Again 11시간 전18:30 934
31056
normal
LFCChampions 11시간 전18:15 2186
31055
normal
옹성우월해 옹성우월해 12시간 전17:14 378
31054
image
빙티 빙티 12시간 전17:11 2423
31053
normal
제시와셀린 제시와셀린 13시간 전16:12 724
31052
image
이한스 이한스 13시간 전16:05 4523
31051
image
이댕하 이댕하 14시간 전15:30 2768
31050
normal
월계수 월계수 14시간 전15:17 630
31049
normal
마그누센 마그누센 16시간 전13:32 4015
31048
image
박엔스터 박엔스터 17시간 전12:26 2645
31047
normal
데헤아 데헤아 18시간 전11:46 3293
31046
normal
랜쉬 18시간 전11:13 1186
31045
image
가넷레드 1일 전00:13 1294
31044
normal
파란새싹 파란새싹 1일 전22:29 978
31043
normal
데헤아 데헤아 1일 전18:31 604
31042
image
Nashira Nashira 1일 전17:29 2209
31041
normal
스우 1일 전17:09 2618
31040
image
냉동고냥이 냉동고냥이 1일 전16:30 834
31039
normal
오홍홍영화조하용 1일 전15:39 2242
31038
normal
어사유한 1일 전15:29 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