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전] <열망> 보고 왔습니다!
페촐트 감독의 작품은 처음 보는데, 시작으로 괜찮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지라 감독의 국적마저 모른 채로 관람했습니다..ㅎㅎ 처음에 뜨는 자막을 보고 독일 영화구나 했네요. 영화 초반부터 동독과 서독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혼란스러운 독일의 시대상이 각 인물에게 끼치는 영향에 집중한 영화일거라 예상했는데 반대로 각 인물들이 독일의 역사 자체를 상징하는 우화였네요. 물론 전 독일의 통일 전후 역사적 상황을 잘 모르기에.. 감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도와 역사관을 가지고 찍은 것인지 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우화의 형식이지만 교조적이지 않은 톤도 인상적입니다.)
기본적인 극의 흐름은 단순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가 연상되는 플롯이었습니다. 저는 이 단순한 서사를 담아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꾸며낸 미쟝센을 위한 기교 없이 일관된 시선으로 인물들을 조망합니다. (최근 인상깊게 본 <아이 엠 러브>, <화양연화>와 대척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네요.) 세 명의 인물들에게 최대로 집중된 시선이 마치 소극장에서 보는 3인극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길고 느린 컷들이 이어지지만 극 자체가 배우들의 숨결과 눈빛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짜여진 각본 덕에 이렇게 절제된 촬영도 거칠지 않을 수 있구나 싶었네요.
페촐트 감독의 작품들은 굉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열망> 이후의 작품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런 기획전은 정말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ㅠㅠ 볼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봐둬야겠어요. 특히 저번에 놓쳐서 아쉬웠던 <피닉스>는 꼭 봐야겠습니다..!
+) 스크린에 꽉 차는 플랫 비율 너무 좋아요..☺️
뇽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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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바라 보러 왔는데 이 영화도 곧 보게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