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시작 - 용산에서 비교체험 극과 극의 관람
익무님들 모두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십시오. 사실상 어제부터 연휴의 시작이었죠.
원래도 명절에 딱히 어디 안 갔지만 이번 추석은 특히나 어디 가지 말고 거리두기 하라고
강조하는 시기인만큼 저는 추석 연휴 나 홀로 영화관람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날 너무나도 대조되는 극장 분위기와 영화 체험을 해서 간단하게 노스포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어제 저는 용산에서 2편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용산에서 2편을 봤다니 당연히 씨지비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아닙니다 ㅎㅎ
시작은 주말 + 추석 연휴 오후에도 극강의 한적함을 자랑하는 롯데 용산입니다.
어제 오후 5시 반경 롯데 용산 5층 로비입니다. 일부러 사람 없는 때를 노려 찍은게 아니라 정말 30분 정도 이 로비에
저 혼자만 있었습니다. 이번 추석이 딱히 화제작도 없고 코로나 시국이라지만 롯데 용산은 정말 언제와도 사람이 없군요.
6개관이 몰려있는 메인 상영관 앞 로비인 4층입니다. 보이시죠? 로비에 5명, 매점앞에 1명이 전부였습니다.
직원은 매점에 2명, 플로어에 1명 3명 있었구요. 저까지 포함해 총 10명이서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자 이렇게 조용한 롯데 용산에서 조용히 관람한 영화가 무엇이냐 하면
바로 롯데 단독 개봉작인 '스피릿' 이었습니다. 그리고 옆은 스피릿 보고 용산의 센터 씨지비로 이동해서 본
말리그넌트구요. 말리그넌트 얘긴 뒤에 하고 스피릿 먼저 얘기해 보면
이게 드림웍스라는 메이저 영화사의 애니임에도 롯데 단독 개봉했잖아요.
단독 개봉인데도 별다른 홍보도 없고 굿즈도 딱히 없구요[치사하게 월요일부터 증정하네요 ㅜㅜ]
관객은 저 포함 총 8명이었는데요. 영화를 보니 단독 개봉에 별다른 홍보도 없는게 이해되더군요.
그냥 무난~~합니다. 유치해서 못 볼 작품은 아닌데 딱히 이걸 정가주고 일부러 찾아서 볼만한
메리트는 없는 영화더군요. 왜 픽사 애니 같은 경우 어른이 봐도, 아니 오히려 어른이 되고 봐야
더 뭉클한 감동과 이해가 되는 영화들이 있는데요. 이건 그냥 딱 아동용 영화라고 할까요?
내용이나 전개가 너무 단순해서 추석에 부모가 저학년 아이들 데리고 와서 볼 영화?
그런데 어제 관객 8명은 자막판이라 그런가 모두 성인이었어요. 그래서 그런가 대부분 하품하고
살짝 지루해하는 느낌? 라면으로 따지면 진라면 순한 맛 먹는 느낌이었네요.
못 먹을건 아니지만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긴 뭐한 그런거 있잖아요. 딱 그 정도 였네요.
자 반면 CGV 용산에서 본 말리그넌트는 분위기 부터가 달랐습니다.
일단 아이파크몰은 사람들 북적임 자체가 전자랜드와는 차원이 달랐구요.
놀랍게도 말리그넌트 상영관도 거의 매진에 가까웠습니다.
최근 용아맥을 제외하곤 MX관이나 돌비시네마에서도 이렇게 사람 많은 적이 없었는데
거리두기 좌석 제외하곤 C열 정도까지 사람들이 꽉꽉 차 있었습니다. 명절느낌 나더군요.
영화는 이야 이건 불닭볶음면 그 자체입니다. 호불호가 확 갈리죠.
그런데 한번쯤은 먹어보라고, 경험해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그런 맛의 영화입니다.
시작부터 강렬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악령인지, 괴물인지, 아니면 사이코패스 인간인지
영화는 그 정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여기서 오는 긴장감과 불안함, 그리고 상당히 자극적이고 잔인한
묘사가 시작부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공포심을 자아내는 연출력도 대단합니다.
과연 현 시대 최고의 공포거장 제임스 완이로구나 싶습니다.
공포영화치고 제법 긴 런닝타임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물론 극장 내 취식을 못해서도 있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도 런닝타임 내내 숨죽인 듯이 고요했습니다. 핸드폰 벨이나 진동소리 하나 없었네요.
다만 중반이 지나가며 그 미지의 존재의 정체가 밝혀진 다음 영화의 장르가 바뀌어 버립니다.
전반부가 미지의 공포 영화였다면 대놓고 존재를 드러낸 후반부는 액션 판타지물이 되어 버린달까요?
영화가 끝나고 나니 이 시점에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더라구요.
"아 뭐야 이게" 하는 사람도 있었고 "화끈하고 징그럽고 재밌는데?"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후자에 가까웠네요. 하나의 영화로 두가지 재미를 느낀 1석 2조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던건 말리그넌트를 보면 주는 저 차량용 방향제 굿즈였는데요.
주니까 받긴 했는데 이걸 왜 주는거지? 싶었습니다. 딱히 뭐 영화명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에서 방향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차량이 중요하게 쓰이는 영화도 아닌데 말이죠.
뭔가 다른 영화들도 굿즈 하나씩은 주니까 우리도 줘야겠는데 딱히 제작하긴 뭐 하니까
영화사에서 남는거 준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 아무튼 기대 이상으로 향이 좋네요. 잘 쓰겠습니다 ㅎㅎ
이상 추석 연휴 첫날 순한맛 - 매운맛 연속 관람 후기 였습니다.
지금 개봉중인 한국영화 2편 중 순한맛인 기적은 이미 봤으니
이제 매운맛 보이스 맛 보러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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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서 씨집 갈 일 있을 때 덤으로 롯데 용산도 종종 들릅니다.
롯데 용산만 간 적은 올해 딱 한번 있었나 싶어요 ㅋㅋ
방항제 주는지 몰랐어요 ㅠㅠ
저도 몰라서 그냥 나왔는데 1관은 출구로 나오면 바로 6층 매표소 방면으로 가게되잖아요.
사람들 따라 가는데 표 가진 사람들이 매표소 가서 번호표 뽑더라구요.
이 영화도 뭐 주나? 해서 보니까 방향제를 주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엉겁결에 받아왔네요
아 이런 ㅠㅠ 가브리엘의 각기춤추며 주차장 가느라고 몰랐네요 아쉽습니다
롯데 용산은 좀 분위기가 묘해요.^^
매점에서 뭐 살때도 괜히 편히 쉬고 있는 직원 일시키는거 같아 혼자 미안해합니다 ㅎㅎ
경품까지 잘 받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