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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영화적 허용과 영화적 편의

DBadvocate
1724 9 14

(스포가 있습니다!)

 

우연은 대개 운과 일맥상통합니다. 우연은 사실 행운처럼 일어나기 힘들기에 더욱 바라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그 우연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우연이고 행운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며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장치가 우연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연을 가장 많이 쓰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쉬워서' 입니다.

 

이런 면에서 '영화적 허용'은 우연에 의하면서 비현실적인 전개에 수긍하는 것을 말하고, 극을 편하고 쉽게 진행하기 위해 벌어지는 '영화적 편의'는 그런 허용이 실패했을 때 일어납니다. 그래도 우연을 잘만쓰면 누구나 보고 싶어지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지요.

 

 

<너의 이름은>은 감독의 특징과 맞물려 그런 면모가 크게 보입니다.

 

극의 진행은 우연과 운명에 기댄 전개가 많습니다. 마을을 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물림 되는 가문의 특별한 능력 때문이 컸고, 그게 오늘을 위해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 운명을 믿지 않는다면 이는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 듯 합니다 또한 우연적으로 타키같은 집념이 강한 소년과 몸이 바뀌었다는 점까지. 갠적으로 첫관람때 이런점 때문에 마냥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운명이기에 우연적 만남을 통해 만난 타키와 미츠하. 몸이 바뀌면서 서로를 알아간단 접점은 있지만, 우연과 운명으로 차있는 이들 만남인지라 세밀한 서로의 감정은 느끼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에 있어서 대상 사이의 세밀한 감정묘사가 많은 <캐롤>이나 <타여초>를 좋아해서 더욱 이들 사이에 이입이 안되더군요. 차라리 오쿠데라에게 더욱 맘이 갑니다. (이마저도 인물묘사가 세밀하지 못한 감독의 역량 탓에 오쿠데라는 촉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편의적인 스토리. 이 부분은 분명 너의 이름은을 아쉽게 보신 분께 확실히 다가왔을 거라 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했다시피, 이런 우연은 극적인 장치입니다. 그렇기에 좋게 보신 분들도 많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한 사건을 꺼내보려 합니다. 이 영화 개봉 3년 전인 2014.04.16에 일어난 일이에요. 충격을 금치 못했던 세월호 참사입니다.

 

모두 침착하게 대기해주세요.

현실에서 쓰인 이 한마디가 극에서도 나옵니다. 이 말을 들은 주민들을 실제 사건과 다르게 영화에서는 모두 구해냅니다. 아주 우연적인 일이지만 마치 현실에서 이뤄내지 못한 일을 영화는 대신해서 염원을 풀어주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감독이 세월호 사건을 반영했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우연이란 속성이 단점이 되기는 어려웠어요. 영화는 현실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멋진 이야기니까요. 이런점에서 우연과 운명을 좋게 받아들인다면 분명 <너의 이름은.>은 누구에게나 스며들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수려한 음악과 작화 덕분에 저 또한 항상 빠져 있고 싶은 작품입니다 :)

 

 

 

퇴장할 때 주연 둘 사이의 연인관계에 대해 말씀하는 분이 생각나 첨언하는 건데, 아무래도 8년 뒤에 만난 이들이고 정말 사귀기까지 했을까? 극 내용만 보면 저는 꼭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일부러 이 둘 사이를 감독이 열린결말로 만들었나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일부러 바스트 모핑을 자꾸 표현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심각하게 불필요한 묘사라고 봅니다. 감독은 왜 후속작에도 그런 건지 이해가 안가고요. 이제는 😶 무념무상 표정으로 보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개봉 당시 2번 / 용아맥 1번 / 컬러리움 4번 / 돌비 3번

흠... 안좋은 말도 좀 했지만 제가 10번 본거면 볼만한 작품성은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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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삭제요망
삭제된 댓글입니다.
21:42
21.09.17.
DBadvocate 작성자
삭제요망
예전 개봉 당시 봤던 인터뷰 내용으로 기억 합니다 :)
21:54
21.09.17.
2등
영원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1:49
21.09.17.
DBadvocate 작성자
영원
그렇군요 애초에 제가 개인적으로 그런 일본 애니 표현이 잘 맞지 않는지 귀멸의 칼날은 정말 별로였었나봅니다😂
21:54
21.09.17.
영원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1:56
21.09.17.
3등
Ashgray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1:50
21.09.17.
DBadvocate 작성자
Ashgray

아 첨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작품만 봤을 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여지를 준 것 같이 느껴졌네요. 직접적으로 후속작에서도 사귀는 모습은 못본 걸로 기억합니다 ;) + 하긴 날아 소설을 못보긴 했네요 제가 ㅎㅎ

21:53
21.09.17.
실제로 세월호 사건을 어느정도 가져왔었군요...

얼마전 관람할때 혜성 충돌씬에서 저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냥... 너무 먹먹해지는 장면이였어요
21:56
21.09.17.
profile image

바스트모핑 등 모에 표현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업적 속성이라 한국인이 뭐라고 한다고 고쳐질 일은 아니죠.

22:01
21.09.17.
DBadvocate 작성자
golgo
제 생각을 강하게 말하면 성상품화가 짜증났는데 그런 거였군요...
22:02
21.09.17.
profile image
우연이 연속이 되면 필연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물론 아닌 것들도 있는데 우연이란게 참 신기합니다. 우연적인 운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그 무엇이 아닐까요. 그 점에서 너의 이름은. 작품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감정들을 잘 움직이는 작품 같습니다. 설정을 보니까 미츠하와 타키 둘다 12월 1일생이더군요ㅎ 이것도 우연적인 운명이겠죠~!?
22:23
21.09.17.
DBadvocate 작성자
볼따구
네 맞아요 ㅎㅎ 이미 상술했던 것처럼 우연을 많은 사람들에게 스며들 수 있게 만든 한 작품이죠 :)
22:34
21.09.17.
profile image
영화를 처음 볼때 ‘아!’ 할 정도의 감동이 너의 이름은 이후로 개인적으로는 크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언어의 정원을 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시달소가 잘 만든 작품임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시달소와 같이, 영화 보고 나오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애니를 다시 보고싶네요.
17:11
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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