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터 촬영장에서의 반담
[프레데터]의 촬영현장에서 칼 웨더스와 나란히 앉아있는 장클로드 반담의 모습입니다.
웨더스는 한쪽팔이 뜯어진 분장을 하고있고 반담은 한쪽팔만 프레데터 분장을 하고있습니다.
제작 당초에 프레데터는 날렵한 닌자같은 이미지였다고 하고, 그래서 반담의 유연한 동작이 프레데터역에 적합할것 같다고 생각한 조엘 실버는 반담을 프레데터 역할로 캐스팅했습니다.
당시 무명이었던 반담은 드디어 메이저 작품을 통해 자신의 킥을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왔다고 좋아라했으나... 영화 내내 얼굴도 안나오는 슈트를 입고 있어야 하고 그중 또 반정도는 아예 모습이 보이질 않는 투명한 역할이라는 걸 나중에 알고는 시무룩해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쨌든 메이저 출연작이니 어떻게든 열심히 해보자 노력은 했다하는데...
반담이 서양배우 치고는 그렇게 큰편은 아닌데다 상대역들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이끄는 떡대군단들이었던 터라 거기 끼니 유난히 왜소해보였는데, 제작진은 프레데터가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는 인간 배우들보다 덩치가 커야된다고 생각했기 땜에 프레데터 슈트는 반담의 체형보다 훨씬 크게 제작되었고, 그러다 보니 보스필름이 제작해서 현장에 납품한 슈트는 유연한 움직임은 커녕 걍 움직이기도 불편한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앞도 잘 안보이고 푹푹 찌고 숨도 쉬기 힘든 슈트를 입고 개고생하던 반담은 GG를 치게 되었다고...
결국 반담은 프레데터 촬영장에서 해고됩니다. 반담이 정확하게 어느 시기에 어떤 이유로 잘렸는지는 증언자마다 말하는 내용이 다 달라서 어떤게 맞는 건지는 모릅니다. 반담이 (불편한 슈트땜에) 자꾸 NG를 내서 잘렸다는 말도 있고, 프레데터의 설정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잘렸다는 말도 있고, 걍 시원하게 깽판치고 본인이 관뒀다는 이야기도 있고, 제발 자르지 말아달라고 매달렸다는 말도 있고...
뭐 어쨌든 초기버전 프레데터 슈트는 입고 고생한 당사자뿐 아니라 촬영장의 다른 배우들, 스탶들도 싫어했고, 현장에서 보내온 촬영분을 본 폭스 운영진도 싫어해서... 결국은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에서 처음부터 다시 재디자인하게 됩니다. 프레데터의 설정도 원거리에 숨어서 레이저나 쏴대는 얍삽한 캐릭터로 바뀌... 글구 다른 출연진들을 압도하는 거인 케빈 피터 홀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반담이 입었던 슈트. 반담보다 덩치가 훨씬 크게 만들어져서 얼굴이 목에 오게 되었고 그덕에 어벙해비율이 이상해 보입니다.
그걸로도 모자라 키높이 발판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반면 케빈 피터 홀은 별다른 속임수 없이도 프레데터의 덩치를 바로 표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반담이 중간에 잘렸기 때문에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프레데터] 완성판에 반담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투명 프레데터 역할로...
sattva
추천인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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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명장면은.. 숲에다 대원들이 막무가내로 갈기는 장면~~
반담이 나왔단 얘기는 들었는데 영화에서 확인 한 적은 없네요.. ^^;;
프레데터 시선으로 보는 인간은 참 무서운(?) 존재인데 말이죠...
게다가 코시국에 노마스크 비말까지 ㅎㄷㄷㄷ
스탠 윈스턴이랑 친한
본업이 그림쟁이였던 바로 그 '제임스 카메론'이 그려 준거였죠.^^
전, 어려서 개봉한 단성사에서 못 보고. 나중에 동네에서 개봉했을 때 사정사정해서 들어가 본 기억이 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