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관람 후기 (슈퍼플렉스관, 용아맥 후기)
사실 샹치는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기대감이 많이 낮았던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짧은 시간에 보여주기 힘들다곤 하나 아시아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편견이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빌런은 양조위라서 멋지긴 했지만, 주인공 샹치역을 맡은 시무 리우가 한국에선 김씨네 편의점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슈퍼 히어로라기 보단 그냥 동네형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본편이 공개되자 헐리웃은 물론 한국에서도 그 편견을 깨고 흥행 소식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것을 말하기 앞서, 저 또한 샹치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심지어 보지 않을까도 했지만 양조위 형님이 연기하신 만다린을 한번은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일거양득이 가능한 롯시 슈퍼플렉스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역시 슈퍼플렉스관이 용아맥 보단 조금 작긴했지만, 국내 최고 상영관 크기의 수준 답게 보기가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놀란 점은 역시 홍콩영화가 떠올렸다는 점입니다. 아직도 한국에선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비롯 과거의 홍콩영화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정도로 홍콩영화는 특유의 낭만과 무술 액션이 특징인데요.
양조위가 분한 만다린, 본명은 웬우죠. 웬우가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전형적인 중국인 악당이 아닌, 우리에게도 공감이 가는 그런 인물을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웬우가 악한 악당이었지만 한 여자를 만나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그 여자가 죽자,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다시 악당이 되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또, 주인공 샹치는 이런 아버지 밑에서 살인기술을 배웠지만,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아서 떠나는 전형적인 히어로의 모습은 아니죠.
여주인공 아콰피나가 맡은 케이티역도 보호받는 여주인공이 아닌, 예쁘지 않지만 유머러스하고 프로의 운전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샹치에게도 도움을 주는 매력적인 캐릭터구요.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그저 그런 아시아인들이 출연하는 헐리웃 영화가 아닌, 모든 캐릭터들이 입체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점이 이 영화의 큰 특징이였습니다.
주인공 샹치가 보여주는 맨몸액션은 기존 마블에서 슈퍼히어로들이 보여줬던 맨몸액션 보다는 예전 성룡 영화를 생각케 하는 코믹하면서도 주위 사물을 잘 이용하는 쿵푸 액션을 보여줘서 즐겁게 보게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 샹치와 악당이자 아버지인 웬우와의 결투 이후에 디워같은 괴수 액션이 갑작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아마 중국의 관객을 노린 장면 같지만 아쉽게도 중국 개봉은 불발)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고질라 시리즈와 망작이라 불리는 몬스터 헌터 영화판을 본 저이지만, 중국 영화에서 느껴졌던 괴수 액션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2회차는 익무에서 당첨 받은 아이맥스 예매권을 이용해서 용아맥으로 감상했습니다. 아이맥스 비율의 영화 답게 샹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용아맥에서 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네요. 샹치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봉될 아이맥스 비율의 영화들은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봐야 기존 상영관에선 짤렸던 화면 비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중 최고의 상영관이 용아맥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코로나 시국이라 거리두기 좌석이 많기 때문에 진정한 예매전쟁이죠.ㅠㅠ
아이맥스 비율로 보면서 다시 한번 눈요기를 즐겁게 했습니다.
얼마나 인기 있었던지 이번 샹치 굿즈의 경우, 하루만에 샹치 아트카드와 샹치 필름마크 둘다 소진되었던 지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9월11일 부터 다시 샹치 마그넷을 증정하니, 샹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마블페이즈4를 처음으로 이끌어간 샹치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해서 잘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다음 악당이 다시 아시아인이 된다면 주윤발 형님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11월엔 이터널스, 그리고 12월엔 스파이더맨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좋은 영화 상영을 하는 디즈니에게 감사드립니다.
연말엔 코로나 걱정 없이 편하게 영화 즐길 수 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