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인#22]<샹치> 중국악기가 적절히 활용된 OST로 관람돕기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사운드트랙에 대해서

'깨방정'님의 테마 중심 감상 접근에 동의하는 편이라서
(원글 https://extmovie.com/movietalk/68160400)

그렇게 영화를 볼 때 좀 더 쉽게 접근할 포인트를 소개하려 해요.

샹치의 테마 중심 작법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음악을 맡은 Joel P West의 버라이어티 글이 어느 정도 힌트가 될 것 같아요.

"Joel P West on Composing the Music of ‘Shang Chi’ and Tony Leung’s Villainous Score"

https://variety.com/2021/artisans/news/score-shang-chi-joel-west-1235058208/

특히 내용을 보면 정통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중국 음악의 5음계를 사용하였고
얼후, 비파 등의 중국 악기로 샹치의 엄마와 신비로운 영역을 다루었다고 하죠.

(그래서 '깨방정'님께서 익무에 적절한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생각해요 ^^)

여기서 소개할 포인트가 있어요.

바로 중국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다수의 영화 속에서
분위기가 쉽게 만들어져 자주 사용되는 얼후(er-hu)입니다.

지금 글을 작성하다 생각나서 보니 옆에 있어 사진을 찍었어요.

보면 악기의 구조가 두 줄 악기란 걸 쉽게 알 수 있는데

그래서 '두'개의 줄을 의미하는 '얼'이 들어간 말 그대로의 이름이죠.

국내에서 이 악기를 대중 음악에 제대로 녹여 소개한 노래로

이승환 님의 '당부'가 있으니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소리를 알기 위해서라면 전주 1분만 들으면 되요.)

얼후가 만드는 독특한 음색는 헐리우드가 중국을 다룰 때면 반영되고

그렇다보니 분위기를 끌고 가도록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도 흔해요.

Harry Gregson-Williams도 작년 뮬란 사운드트랙에서

얼후를 중요하게 다루었고 다음 스타일의 음악이 나오기도 했죠.

(포인트 위주로 듣고 싶다면 1분 지나서 부터 들으면 되니 참조)

이렇게 분위기를 만드는 특정 악기의 전반적인 느낌을 확인한 후에

다시 어떻게 중국 악기의 사운드가 흘러나오는지 테마 음악으로 들으면

영화를 볼 때도 자연스럽게 느낌을 찾는데 도움될 것 같아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사운드트랙 속 테마를 통해서도

긴장과 화해 등 주요 영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반영한 음악적 요소는 자칫 뻔할 수 있지만 투 머치하진 않아서

적절히 구성의 조율이 자주 느껴져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굳이 OST 입장에서 아쉬운 건 다른 영화 보다

하나의 긴 호흡을 가진 트랙이 드물었던 것 같다는 정도네요.

비주얼의 즐거움 만큼이나 사운드의 조화도 좋은 영화니까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져보면 더 좋은 N차 관람이 될 것 같아요.
위 소개한 음악을 들어두면 중국 컨셉을 가지고 온

다른 영화를 볼 때도 분명 이해에 도움이 될 거에요.

악기만 알아도 테마가 달리 들릴 때가 많으니 도움 되길 바래요 ^^

+  작성하고 보니 샹치 영화 음악인 Joel P West 보다

주로 악기 얘기지만 [영화음악인] 말머리로 구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