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쾌타
1995년 지관에서 출품한 쌈박질 게임.
국내에서도 나름 인기를 끌었던 대만게임회사 지관은 김용 소설의 라이센스를 따서 '사조영웅전'이니 '동방불패'니 하는 먹튀게임들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김용월드를 짬뽕해서는 '김용군협전'(국내명 '의천도룡기 외전')을 내놓기도 했죠. 그런 크로스오버가 '의천도룡기 외전'이 처음은 아니었으니 그보다 전에 김용 소설의 주인공들을 한자리에 모은 게임을 이미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그 이름이 '김용쾌타'
당시 오락실을 휩쓸고있던 2인 대전격투게임입니다. 오락실의 인기를 등에업고 PC에서도 이런저런 쌈박질 게임들이 나오고 있던 시절이죠. 아마 지관에서 처음 만든 대전겜일 겁니다.
곽정, 구양봉, 황약사, 양과, 소용녀, 장무기, 단예, 허죽, 금모사왕, 영호충, 동방불패, 임아행, 위소보... 등 10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싸움하는 게임인데 대체 왜 끼어있는지 알 수 없는 위소보가 들어가있다거나 소림사의 마당쓰는 스님이 빠져있다거나 여자가 소용녀 하나뿐이라거나(동방불패도 포함하면 2명?) 캐릭터 선택에서 고개가 좀 갸웃거리게 되는 면이 있지만... 그래도 김용캐릭터들이 한데나와서 같이 붙어본다는 꿈의 대결이긴 하죠.
근데... 캐릭터들의 외모나 기술이 원작의 이미지에 썩 맞는다고 볼수는 없고... 게임이 애매한 모양새에... 어쨌든 기대감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이게 '격투풍운' 같은 게 나왔을 90년대 초 무렵에 나온거면 조금 그런가보다 해주겠는데 1995년입니다. 이미 대만에서도 쓸만한 PC용 대전게임이 몇개 나왔던 때라서 말이죠.
김용의 이름값만 믿고 대충 만든건지 아님 급전이 필요해서 만들다 만걸 팔았는지 걍 능력이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시대에 걸맞지 않는 물건이었습니다.
동방불패
두꺼비(합마)로 변신하는 구양봉
위소보 플레이영상. 내시간은 소중하다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끝까지 다 보는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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