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나이트 정말 보고나서 기분 좋아지는 영화네요ㅅㅍ
워낙 원탁의 기사 소재는 유명하고 가웨인 경이 여기서 죽지않는 결말도 많은 사람들이 알텐데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한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약간의 각색을 섞고 마지막까지 빌드업 잘 세우고 결말에서 포텐을 터트리더군요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습니다. 아주 맘에 들었어요.
한거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명예도 뭣도 없이 도망쳐서 후반부에 학연 지연 혈연 중 오직 혈연으로만 기사되고 왕되고 아이만 쏙 빼먹고 여자 버리고 자식 죽게만들고 나라 다음대까지도 못가고 망하게 만들고 어머니에게도 버림받는거 보여주길래 뭐야??? 제발 꿈이나 환상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환상이었네요. 그리고 이 파트에서 얼마나 기분이 나빴는지에 따라 다음 장면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환상파트가 끝나고 그런 쓰레기 같은 삶의 정반대에 있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는데 그냥 단순히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허리띠 하나를 풀어 몸에서 떼어놓는 아주 단순한 행동 하나일뿐인데도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 확 와닿더라구요.
중간에 모험만 갔다오면 명예로운 사람이 되는건가? 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렇지는 않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처럼 명예 신실함 정직함 이런것들은 사람 개인의 내면에서 쌓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게임에서 경험치 얻듯 얻어지는게 아니죠. 술먹고 놀기만하던 가웨인은 이 모험을 통해 머리로 알기만 하던 올바름을(옳지않은걸 알면서도 성주 부인의 유혹에는 져버렸었죠) 자기 의지대로 실천할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공평하게 한대씩 맞는 게임을 하기로 해놓고 몰래 무적의 아이템(이라고 생각되는 물건)을 들고 한대 맞으러간게 아니라 무섭고 두렵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상대말고는 옆에 아무도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정직하고 명예롭게 상대방과 같은 조건을 선택했습니다. 설령 그게 목숨이 걸린 상황이어도 말이에요. 그야말로 기사에 걸맞는 행동입니다. 마지막에 녹색기사가 미소짓는 장면에서 저도 같이 미소가 나오더라구요.
명예로운 인간이란 어떤것인가? 어떻게 되는것인가? 이에 대한 좋은 작품을 봤네요. 정말 재밌고 기분 좋아지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w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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