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모난 재료 잘다듬어 담백하게 끓여낸 온가족 블럭버스터 (노스포)
개인적으로 액숀장르팬이다보니, 류승완 감독을 매우 좋아라 합니다.
특히 베를린은 취향저격이라 보고 또 보고 했다는...
근데 모가디슈는 보고나와서 어랏? 류승완감독이 이렇게나 매끄럽고 담백하게?! 싶어서 좀 놀랐습니다.
일단 전편들처럼 푸르고 서늘한 기운이 아닌...
모가디슈(실은 모로코)의 모래모래하고 햇빛따갑고, 땀냄새가 진득하게 느껴지는 누~~런 화면도 너무나 감탄스러웠지만...
엄청나게 빡셌을 거 같은 해외 로케의 환경 속에서...
이렇게 두루두루 모든 면이 매끄럽고,
모난 부분이나 튀는 구석 없이 무난하게?!
딱히 저같은 액션 장르물의 팬이 아니더라도...
온가족이 보기에 꽤 괜찮은 블럭버스터 같더군요.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에다, 소말리아 내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남북한 대사관의 실화라는 자칫 민감해질 수도 있는 날카로운 소재인데...
이렇게 담백하게 핸들링 해내다닛?!!
게다가 막판 카체이싱의 심장 쫄리는 이 ㅎㄷㄷ한 연출력은 무엇?!!!
왠지 보고나오면서 이상하게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이 기분은 뭐랄까...
엽떡인줄 알고 갔는데 궁중떡볶이가 나온?
뭐랄까 국어, 영어는 잘모르지만 수학하난 기깔나게 잘하는 똘끼력 충만한 천재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보니까 전과목 고르게 다 잘하게 되더니 무슨 국제대회같은데 나가서 으른스럽게 발표 잘하고 있는 범생이의 모습을 본 거 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
비유가 죄다 이상하긴 한데... 여튼 기분이 좀 묘하더라구요. ^^;;;
원래도 천만감독이긴 했지만...
에너지와 인력과 돈이 어마어마했을 해외 올로케의 거대한 제작 시스템 속에 잘 녹아들어서...
이를 잘 오가나이즈해낼 수 있는 전천후 상업영화의 베테랑 명장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딱히 단점을 꼽을 수가 없는게 오히려 단점같이 느껴지던...
과하지 않게 절제하고, 힘을 툭 뺀 상태로, 신파도 없이 담백하게 담아낸 게 무엇보다 맘에 드네요.
(이건 군함도의 실패 덕분이었을까요? ^^;)
여튼 이영화는 해외에서도 흥미로워할 거 같은데,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다친지 이틀후 허리에 복대차고, 발에 깁스한 상태로 보러가서 솔직히 편하게 만끽하지 못했는데...
(결국 영화관 두번 갔다 주말에 바로 도져서 입원한;;)
퇴원하는 날 모가디슈 2회차 하러 갈겁니다. ㅋㅋㅋ
그땐 장면장면과 사운드에 집중해서 봐야겠어요. ㅎㅎ
Nashira
추천인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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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닷!!
원래도 일정 퀄리티 이상을 쭉 뽑아주셨던 감독이지만,
군함도의 실패가 상당히 약발 잘드는 쓴약이 되었던거 같아요. ㅎㅎㅎ
표현이 아주 재밌네요.^^
모범생이 된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 작품다운 느낌이 적으면서도 좋았던 영화라 기분이 오묘하더라구요. ㅋㅋㅋ
정 심심하시면 헤드폰키고 태블릿으로 ㅠㅠ
얼른 쾌차하시길
익무에 이번주 개봉영화 리뷰 올라올때마다 부럽;;;
<군함도>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봐요.
영화보기 위한 부상투혼이네요😭
쾌유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