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스포)
도입부를 보자마자 '이거 너무 [미라클 벨리에] 아닌가?'하다가 이 정도로 똑같으면 분명 리메이크 작품이겠다 했는데 크레딧에 [미라클 벨리에]에 기반한 작품이라고 나오네요. [미라클 벨리에]가 원작인 <수화, 소리, 사랑해!>의 코다로서의 기록을 기반으로 가족+음악 영화로 새롭게 쓴 것과 달리 [코다]는 앞선 영화와 거의 같은 경로를 따라갑니다.
코다인 루비의 삶에 이민 1.5~2세인 자신을 투영한 탓인지 미국이 유럽보다 더 보수적인 탓인지 덜 직설적인, 전체적으로 둥글게 표현된터라 한국인이 받아들이기에 원작영화보다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아지들이 서로를 보듬는 것처럼 격하게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장애가 나의 정체성이라며 프라이드를 드러내던 원작보다 표현법 자체가 많이 담백합니다. 청인 배우가 연기한 원작과 달리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기에 지나치게 과장하려 하지 않는 배려도 느껴졌지만 몇 몇 장면들에서는 좋게 좋게 보여주려는 미국스러운 나이브함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영화가 이 가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가장 잘 드러난게 오래된 명곡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두 코다의 선곡입니다.
[미라클 벨리에]에서는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아이의 성장과 고백이 담긴 비상(Je vole)
[코다]에서는 청인과 농인 양쪽 문화를 모두 알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자기고백이 반영된 Both sides now, 배웅해 주는 파도를 따라 길을 떠난다는 Beyond the shore
이 영화만의 개성이 드러난 지점도 이 하이라이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킬이 남다른 남동생을 핫한 외모의 오빠로 바꾸거나 낙농업을 어업으로 바꾸거나 시장 출마를 협동 조합 발족으로 바꾸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가족과 어떤 유대감을 쌓으며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그래서 이 영화의 박수는 해변의 모래결처럼 좀 더 따뜻하고 소박하게 반짝입니다.
이제 그들(청인)도 우리들(농인)과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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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저녁 8시 넘어 잠들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 조업하고 학교도 다니는데 이건 아동청소년법에 문제 없는지 의문.. 연방법 나오길래 법적인 문제가 생길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왜 미성년자가 그걸 다 하는 건 아무도 지나치다 생각하지 않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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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는 뺨이 너무 ㅋㅋㅋㅋ ◍ˊ◡ˋ◍ ㅋㅋㅋㅋ 그래서 쟤 코너잖아 하고 알아봤어요 ㅋㅋㅋㅋㅋㅋ 골격은 자라도 뺨은 변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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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고 침대 올라가는 거 매우 싫어하는 분들은 뒷목 잡을만합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로 기분 좋게 관람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