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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나이트 관람평

reckoner reckoner
4108 16 14

간단평: 극적인 사건없이 메타포적인 구성으로 2시간을 잘 녹여낸 작품.

 

A24작품은 대개 경(敬)보다는 불경에 가까운 것, 이성보다는 비이성적인 것, 자연적인 것보다는 초자연적인 것을 소재 및 주제로 잘 다루고,

이를 시각적 구현 및 서사적으로도 훌륭하게 매력적으로 풀어내서 언제나 기대하게 되는데요.

 

이번 작품은 개인의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에 치우치지 않고 2시간에 가까운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시각적인 자극이 가득해서 미술관을 한바퀴 돌아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에 대해서는 긴박감을 크게 불러일으킬 요소가 없고, 명쾌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감정적으로 무언가 피크를 찍는다거나, 잔뜩 쌓인 긴장감을 단번에 제거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어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에 따라 감상 포인트가 여럿 존재할 수 있어서 영화에 대한 해석의 확장성이 커보입니다. 

 

숀 해리스 배우분 음색은 정말 독특하네요. 에이단 길렌 배우분도 음색이 독특해서 좋아하는데 너무 매력적입니다.

 

(상세는 사진아래에 서술됩니다. 스포일러 피하실분들은 스크롤 내리지마시고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movie_image (1).jpg 20210805_175023.jpg

- 오리지널북

 

14세기에 작성된 작자미상의 시가 원전임을 고려해보면,

이 영화를 해석함에 있어, 14세기에 살았던 누군가가 자신이 생각해본 인류의 역사에 대해 압축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란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자연(질병, 기근, 위생과 관련하여)과도 그리고 인간(전쟁, 신분, 착취)과도 투쟁하며,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짧고도 가혹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자연에 해당되는 게 '그린나이트' 그리고 인간에 해당되는 게 '가웨인'으로 대입해보면

서로의 목을 내리치거나, 피하고 그러다 결국엔 내리침을 당할 수 없는 일이 수없이 반복되는 게

삶이라는 걸 단순명료하게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없었던 중세시대에는 밤이 되면, 이란 장소는 정말 무서운 장소였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비해 훨씬 시대적 배경이 나중인 '더 위치'나 '빌리지', '잇 컴스 앳 나잇'만 봐도 불빛이 없는 숲은 굉장한 공포감을 가진 장소인데,

그런 숲을 여섯밤이나 걸어들어가야 하는 가웨인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니 

여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잔뜩 위축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 왜 머리인가?

 

영화는 정말 기묘합니다.

왕이 기분좋게 연회를 열고 있는데, 초대받은 적 없는 누군가가 문을 열어젖히고선 연회 한가운데로 들어섭니다. 

그리고는 왕비를 통해 전언을 하게 되고, 뒤이어 자신의 목을 칠 자가 누구인지 묻습니다. 

 

목이란 건, 결국에 목 위 부분을 잘라낸다는 이야기인데,

사람의 머리를 제외하면 촉각만 존재하듯, 오감이 모두 존재하며 사람의 인상착의를 구분할 때도 얼굴을 통해서 한다는 점을 봤을 때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두목(두령)을 말할 때도 들어가는 한자가 머리임을 생각해보면, 상징성에 있어서도

그리고 영화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왕과 왕비가 쓰는 왕관이 부착되는 장소가 머리임을 생각해보면

머리라는 건 권력이나 그 사람 자체를 대변합니다.

 

상대방의 기묘한 모습과는 별개로, 목을 내리친다는 상징성이 크기에 어느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그런데 가웨인이 나서면, 다른 이에게 검을 빌리려 합니다(검을 빌리는 것 조차 어느 누구하나 나서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왕에게 검을 빌려 단칼에 그린나이트의 목을 벱니다. 

뒤이어 그린나이트는 잘린 자신의 머리를 들고서는 1년뒤에 녹색성당에서 보자는 말을 남기고는 떠납니다. 

 

자신의 머리를 베려하는데, 그 어떤 두려움이나 망설임도 내비치지 않습니다.

 

- 왕의 여정

 

그리고 1년은 허망히 흘러가고, 약속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가웨인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보여지는 가웨인의 모습은 주체적인 모습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여정을 떠나는 길에는 어린아이 3명만 배웅하는 모습을 보이고,

친절을 베푼 이는 도적이 되어 자신의 것을 탈취한뒤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찾아간 집에서는 혼령으로 보이는 여성의 부탁을 받아 연못바닥에서 머리를 건져올라오고,

그 다음 찾아간 저택에서는 크리스마스까지 건네는 물건을 받거나 내외가 그를 탐하는데도 크게 반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녹색성당에서도 자신의 목을 내놓는 상황마저도 회피하고 맙니다.

 

영화속 여정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은 가웨인의 꿈으로 봐도 될 정도로 인물의 능동적인 면은 보이지 않고

배경 역시도 가는 곳마다 물안개와 안개, 연기로 뒤덮혀 명쾌하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오디세우스를 위시로 한 영웅이야기와는 매우 다릅니다. 유혹이나 위기를 이겨내는 호걸의 이미지는 볼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나라별 왕들을 살펴보면, 모든 이가 정력적으로 왕성한 성과를 내거나, 강력한 권위를 가졌던 건 아닙니다.

외척세력이, 외세를 등에업은 세력이, 또는 서열이 낮은 누군가의 반역으로 왕위를 지키지 못하거나

더 나아가 국가를 뒤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왕 역시도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것 하나 자유로울 수 없을 정도로 옭아매는 게 많으며,

또한 가웨인의 여정을 통해 초라함을 부각시켜 왕위라는 게 절대적이고 필연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반증으로서 작용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환상씬

 

"자 이제 머리를 내려쳐야지."

라고 그린나이트가 말하며 마치는 부분이 너무나 깔끔했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그린나이트로부터 벗어나 다시 성으로 돌아온 뒤, 

수십년간의 왕위를 보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 역시도 환상임을 보여주며,

허리띠를 풀어던지는 모습이 보여지는데요.

 

'허리띠'는 '마녀'로 불렀던 가웨인의 어머니가 부적으로서 준 것이었는데,

그 어떤 인간의 계책이나 논리로도 자연이라는 요소(또는 자연에 있어 하나의 개체는 지극히 작은 존재)를 이겨낼 수 없음을 

단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 영화 전체에 걸쳐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 순환과 반복

 

영화에서 가웨인이 지녔던 허리띠는 도적소년을 거쳐, 귀족으로 보이는 인물의 부인을 거쳐, 가웨인에게 돌아오고,

 

가웨인이 여정의 첫부분에서 도둑을 만나는 막 전쟁을 마친 전쟁터와 자신의 아들을 잃게 되는 전쟁터,

그리고 자신의 성이 곧 함락될 것 같은 전쟁터역시도 그의 죽음을 죄어오듯 돌고돌아 그를 향합니다. 

 

왕관 역시도, 숀 해리스 배우분이 썼던 왕관을 가웨인이 물려받고 쿠키 영상에 나온 어린아이가 왕관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듯,

가웨인이 겪었던 흥망성쇠의 역사는 이전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목을 내주었을 때,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던 것을 보면

아마 그린나이트는 영화 중반에, 귀족 부인이 베어도 베어도 계속자라나는 식물의 끈질김에 대해 말하듯 

다른 왕과도 계속해서 이런 양상의 내기를 반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마치며

 

그리고 중세시대에는 마녀사냥으로 화형을 집행했던 걸 보면, 지금 우리가 생각할 때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이 다수 사이에 존재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을 하는 여우나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거대 거인의 모습들은,

당시 사람들이 관념적으로 생각하던 이물들의 모습 가운데 하나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리 위대한 왕이라 할지라도 자연앞에서는 유한함을 지닌 인간임에 불과함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게 좋았고,

이런 메세지는 지금의 시대에는 오히려 더 많은 이에게 강력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중반에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초상화를 만드는 과정은 

원전의 배경을 고려해보면 적용하기 힘든 장치지만 카메라에 대한 환상성을 부여하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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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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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후기 잘 봤습니다. 숀 해리스가 권위 있는 왕 역으로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아서왕이 자신의 권위, 권력을 상징하는 엑스칼리버를 빌려주는 장면부터가 의미심장했습니다.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3:06
21.08.0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golgo

그린나이트의 목을 베는 장면은 초반 몰입을 확 이끌었던 것 같아요.
2시간의 상영시간이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1973년작과는 내용적으로나 캐릭터 구현에 있어 이번 개봉작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댓글
23:12
21.08.05.
profile image 3등
요건 일단 스크랩해뒀다가 영화보고나서 찾아읽어야겠어요. ㅎㅎㅎㅎ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3:51
21.08.0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Nashira
감사합니다^^
A24에서 만든 계열의 영화 좋아하시면, 영화 짜임새가 좋아서 2시간이 짧게 느껴지실 거예요~!
댓글
23:53
21.08.05.
profile image

전 내일 볼 거지만 그냥 다 읽어버렸어요. 사실 나무 위키도 미리 보있는데 가웨인 관련 이야기가 서양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의 설화(?)로 다가오는 건지 아직 감이 잘 안 오네요.

적절한 비유는 아닌 거 같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옛날 무적의 장수에 대한 이야기(예를 들면 을지문덕 같은..?)를 영화로 옮긴 걸까요..? 여튼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미리 잘 읽었습니다…!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0:03
21.08.06.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witamina

감사합니다 ^^
아무리 글로 언급한다해도 영화가 가진 매력을 온전히 표현하기는 어렵기에, 내일 영화보시면 정말 즐겁게 보실거예요~!!

댓글
00:08
21.08.06.
profile image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못보고 있는데 써주신 글 읽으니 영화가 더욱 보고싶네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1:40
21.08.06.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놀스
저도 인근 영화관이 하루에 한번 상영해서 주말지나면 내릴것 같아 무리해서 봤어요.
개봉첫주인데 생각보다 회차가 적네요ㅠ
영화관에서 보면 좋을 영화라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
01:47
21.08.06.
profile image

와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 영화보고나서 각 장면과 요소들이 뭘 상징하는지 궁금해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한가득이었는데 덕분에 잘 알고갑니다ㅠㅠ
reckoner님 같은 분들 덕분에 작품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2차 찍기 전에 또 읽고 봐야겠어요ㅎㅎ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4:28
21.08.06.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산타모짜렐라
개인적인 해석이 많은 부족한 글인데,
저야말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댓글
08:27
21.08.06.
profile image
글을 읽고 나니 어제 본 영화를 한번 더 본 느낌이네요. ㅎ

저도 이 영화 너무 강렬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golgo님이 추천해주신 원작 줄거리만 보고 갔죠.) 앤딩이 너무 좋았는데,
이는 우리 인생을 관통하는 그 삶이란것에 대한 통찰이 좋았다 생각합니다.
마치 <소울>의 앤딩에 평범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영화는 왕이라는 틀로 어쩌면 비범해 보이지만 그렇게 다를것없이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시간을 두고 한번 더 보고싶다는 생각이네요. 되도록이면 더 큰 스크린에서 말이죠.
정말 전체적인 배경은 님의 말처럼 미술관을 한바퀴 돌고 왔다는게 딱인듯 합니다. 마치 영국의 중세 마을들을 여행한듯 돌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7:52
21.08.06.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피프

말씀하신대로 영화에대한 느낌은 메세지든, 비쥬얼이든, 연기든 '강렬하다'는 한마디로 압축되는것 같아요.

감독님 전작인 고스트스토리에서도 좋았던점이 직접적인 방식으로 메세지를 드러내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되고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는것이었는데, 이번에도 너무나 좋았어요.

상영회차가 적어서 주말에 서둘러 한번 더 봐야겠어요~^^

댓글
08:35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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