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용산 IMAX 감상기. 음, 글쎄....다...... (약-중스포)
1. 일단 총체적으로는 가오갤 시리즈보다는 전반적으로 확실히 아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오갤 시리즈의 따스함이 1편이고 2편이고 많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는데. 이번 더 수스쿼는 그냥 깽판 한번 놔보자는 느낌의 전개여서
소름이 쫙 돋고 눈물이 핑 도는 그런 감동을 사실상 받지를 못했어요. 그래도 건진 게 하나 있다면 최후반부 첨탑 컷......정도
그 외엔 애초에 컨셉부터 마음에 안 드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결국 이번편도 피도 눈물도 없는 피카레스크가 아니었잖아요.
그리고....생각보다 안죽을 놈들은 정말 많이 안 죽기도 했고요 (이것도 100%는 아닙니다
결국 이번편도 수스쿼 1편, 가오갤1,2처럼 "일단 범죄자에 악인이라는 설정의 사람들"이 선의를 이기지 못하고 영웅이 되는 스토리를 따라가니까요.
최종보스가 무슨 말도안되는 외계 별가(...)다 보니까 더더욱 그런 스토리는 못 써먹게 되었고요.
하지만 "그 녀석"의 존재로 마냥 그렇게 착한영화라 치부하기엔 엄청 살벌한 부분을 남겨놓는데는 성공했던것 같습니다
2. 선곡은 개인적인 감상으로 가오갤 시리즈에서 좋은거 다 갖다쓰고 남은거 중에서 고르는건가? 생각이 들정도로 하나도 기억에 안 남습니다.
이번 수스쿼 시리즈도 선곡 고르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것 같았는데 말이죠. 노래들도 애매했지만 가오갤 시리즈는 노래가 나올때 그 노래들을 진득하게 느낄수 있게 장면연출들을 노래를 위해 깔아준다는 느낌으로 진득하게 보여줬었습니다. 근데 수스쿼는 전개가 워낙 우다닫다였던 것도 있고 그런건지....
노래 자체도, 노래가 나오는 시퀀스들도 뭐 기억에 남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3. 영상 퀄리티 하나만큼은 가오갤 시리즈, 아니 마블 전체를 압도합니다.
아이맥스 마스터링도 그거겠지만 근본적으로 8k 촬영+4k 마스터링이라는 무지막지한 스펙에, CG까지 4k로.
색감도 요즘 디지털 블록버스터 영화들 특유의 '사실적'이기만 한 흐리멍텅한 색감이 아니라 굉장히 개성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거 하나로 수스쿼는 걸작은 아니더라도 애정하는 영화 리스트에 들어갈만해졌고,
파이기한테 전화 걸어서 제발 디즈니 촬영팀이랑 DI팀 좀 다 짤라요 제발!!! 이라고 애걸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가오갤2부터 이미 제임스 건 감독은 영상 표현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이고 이질적인 개성을 선보인바 있죠. 1편은 그냥 흔한 마블컬러였고..
근데....한가지 웃겼던 점 하나가. 이게 카메라 기종이 똑같았다고는 하는데, 색감이나 질감이 <아미 오브 더 데드>와 거의 똑같더라고요?
4. 캐릭터성에 있어서는 역시 가오갤 감독이 맞다 느껴질 정도로 대부분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랫캐처가 최고 아웃풋이었고, 피스메이커는 이거 미국 어린애들의 절망이 될 것이다 생각이 들정도로 무지막지한 놈으로 나왔네요.
5. 잔인성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표현의 디테일만 따지면 재고의 여지가 없는 청불이 맞습니다.
다만 그 잔인성으로 인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악몽같은 기억으로 남을 심각함인가? 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아니오"라고 말하고싶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먼저 보신 분들의 쏘우나 스파이럴급이다....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암만 해봐야 데드풀 시리즈 수준이었어요. 역겹고 끔찍함의 관점에서.
뭣보다 '이거 헤드샷맞고 날아간 멤버의 얼굴이야 고깃덩어리 구경좀 해' 하는 식으로 진득하게 카메라 들이미는 장면이 없는 수준이기에....
스트리밍이나 블루레이가 나와서 일시정지해가며 보지 않는 이상 이정도 잔인함은 그냥 할리우드에서 할만한 수준이다...라고 느꼈네요
이정도 잔인함은 15세ㅋㅋㅋ관람가ㅋㅋㅋㅋ였었던 에일리언 커버넌트도 이기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로 관련 스포일러를 접했을때 굉장히 호러스럽게 나온다고 해서 유충들이 얼굴에 들러붙을때 예전 게임트레일러 칼리스토 프로토콜마냥 눈코입귀에 전부 촉수 쑤셔박으면서 기생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잔학무도하게 그려내기라도 했나 하면서 걱정했는데 그런건 1도 없었고 실험실 장면들도 다른 변태적인 감독들이라면 더더더더욱 가학적으로 그려낼수 있을 장면인데 그냥 레지던트 이블 선에서 끝낸것같아서 안도하기도,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6. 미국까기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그닥 심도깊은 주제로 그린것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사의 어둠을 계속 끄집어내는 스콜세지 영화만큼도, 심지어 거짓으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제를 선보였던 왓치맨만큼도 느껴지지 않고, 그냥 피스메이커의 무자비함에 기대는 클리셰 수준이었던것 같아요.
7. 액션씬은 개인적으로 할리퀸 무쌍 나오기 전까지는 시큰둥했던것같아요. 스페이스 오페라의 무지막지한 스케일을 동원할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가오갤2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었을 정도로 화려하고 판타스틱했던 액션시퀀스들을 생각하면 수스쿼는 똘끼는 넘치는데 영화 기술적으로는 밋밋했던?
그래도 할리퀸 ~ 스타로 씬은 멋있었습니다.
8.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받아도 될것같습니다. 킹샤크와 스타로로 역대급 생물 CG 디테일이 갱신됐습니다. 심지어 이게 4k 마스터링이야.
이거 예산을 생각해봤을때 이제 블록버스터 영화계는 확실하게 4k시대로 넘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9. 유머 타율 끔찍하게 나쁘더라고요, 아이맥스 극장 사람 엄청 많았는데. 키득키득 몇번 들리다가 그마저도 안들렸습니다.
가오갤 캐릭터들이 나오는 마블영화 4편을 다 극장에서 봤는데 시종일관 극장이 떠나가라 빵빵빵빵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처참할정도의 완패같습니다.
유머들이 까놓고 말해서, 각본상으로 특정 상황에서 꼬투리 잡아서 계속 말꼬리 잡고 늘어지고 좀 닥치지 생각들때 한마디 더 하고 이런 식으로 늘어지는 대화 원툴 수준이었습니다. (Ex-후반부 밀튼) 가오갤2에서도 이런 뇌절이 있지 않았던가요>
다만 확실하게 폭소유발하는 힘은 약했는데, 얼굴에 웃음기를 돌게 해주는 훈훈함은 괜찮았던거같아요. 이건 킹샤크와 세바스찬 지분.
총체적으로-
가오갤 시리즈가 보내던 따스한 시선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그냥 아!! 요즘 히어로물은 리프레시 한번 해야돼 다 엎어보즈아!!! 하고 만들은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오갤 시리즈 계속 해주시는게 좋지 않나 싶었어요, 연출의 감동을 느끼는 기호가 달랐던것 같기도 해요.
다만 확실히 히어로계에 한번 리프레시 줄 정도의 영향력은 갖춘 괜찮은 영화는 맞았다고 느낍니다.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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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는 CG캐릭터 사상 최고의 아웃풋중 하나로 쳐줘도 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꿈틀거리는 힘있는 CG더라고요.
업계탑인 웨타 디지털이 크레딧에 있던데. 가오갤2처럼 최후반부 씬은 아마 웨타가 맡지 않았을지....
본문에 적었듯이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특정장면 하나로 다 완패시켜버릴 정도기도 하고, 슬리더의 그 역겨움도 사실상 안 느껴집니다
그게 한 다섯번인가 나오니까 "이게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넣은건가?" 싶었어요
별가..^^
스타로 더 써먹을만할 텐데, 다음 번엔 안 나올 것 같아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