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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엄청난 몰입감의 블록버스터 영화, [ 모가디슈 ]

플렁아웃 플렁아웃
4061 11 7

익무에서 주신 좋은 기회로 한번, 지인들과 어쩌다 세번 관람해 총 4번 관람을 달성한(?) 모가디슈입니다.

 

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모처럼의 한국 블록버스터 대작이라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갈때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극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걸 볼때마다 흐뭇하더군요. 그만큼 관크에 가까운 리액션도 많았지만, 그것마저도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예전 천만영화들을 가족들과 함께 보러온 느낌이 나서 무척 좋았습니다. ^^

 

 

 

 

 

* '모가디슈' 라는 생소한 지역을 무대로 한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 참신한 오프닝

 

왠지 모르게 옛날 영화스러운 큼지막한 폰트, 8-90년대의 한국패션, 사막의 뜨거운 느낌나는 배경, 아랍 분위기의 오묘한 배경음악까지...!!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보러온 저 같은 관객은 속수무책으로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너무 좋아요 이런 분위기ㅠㅠ

 

괴한의 습격으로 대통령과의 면담 실패 후, 걸려온 장관의 전화에 모르쇠(?)로 일관한 다음에

 

"오지라서 이런 장점도 있네~" 고 능글맞게 대사를 치는 김윤석씨의 모습에서 다들 빵터졌네요ㅋㅋ

 

수시로 지지직거리는 전기도 그렇고 그만큼 모가디슈의 전반적인 통신 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좋은 장치였습니다.

 

극중 배경이 1991년도 인만큼, 우리나라 또한 국제적 위상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던 시기였죠.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의 지지를 받아야하는 상황에 북한 대사관 측과 갈등을 빚는 모습,

 

잠깐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모습도 스쳐지나가듯 등장합니다.

 

 

그 이후, 소말리아 정부세력을 점령해버린 반정부군과의 충돌로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등장인물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탈출해야만 하는 심각한 상황이 됩니다.

 

 

 

* 조용한 순간부터 총격씬까지, 감독의 몰입감을 위한 치밀하고 꼼꼼한 빌드업

 

모가디슈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은 남측 그리고 북측의 대사관 직원들이죠. (실화 바탕이라고 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소말리아의 UN 지지선언을 위해, 각자의 이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측은 절대로  섞일 수 없는 존재처럼 으르렁대기 바쁩니다.

 

그러다 폭도들에 의해 대사관까지 점령당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목숨을 걸고 탈출한 북측 대사관 일행은 남측 대사관에 자존심(?)을 무릅쓰고 위탁을 해오게 됩니다. 여기서 꽤 오랫동안 팽팽한 대치를 보여주는데요.

 

 

간혹 다른 영화들을 보면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의 갈등은 다 잊었는지 관대한 처사를 보여주는 면모가 많아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는데

 

북한 대사가 받아달라고 부탁하는 말에 남측 대사관 측은 바로 받아치죠. "목적이 뭔데?" "우리가 그쪽을 왜 받아줘야 하는데?"

 

 

 

그 대사에서 속으로 오? 했던 것 같습니다. 현실적이라서요. 한신성 대사(김윤석)가 그동안 괴롭힐 때 언제고 지금 와서 이러냐고 하죠.

 

외교도 그렇고 세상만사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브앤테이크. 상호주의 원칙.

 

평소 그런 현실적 갈등들이 영화적 전개를 위해 급격히 풀어지는 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움을 가질 떄가 있었는데,

 

북한 대사관 측을 받아주는 심리적 묘사를 (과도한 부분없이) 깔끔하게 묘사함으로서 추후에 이어지는 총격씬, 카체이서 씬까지 현실감과 몰입감을 더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탈출 씬과 더불어 제일 긴장되는 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들을 내세워서 동정심에 호소하면서도 여차하면 공관을 점령해버릴 속셈을 하는 북측 묘사도 현실적이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서 과도한 갈등이 있었다면 극의 흐름을 깰 수도 있었으나 감독님은 긴장감을 주는 용도로만 딱! 사용해버리는 것으로

 

관객들을 낚아버립니다 ㅋㅋㅋㅋ 속된 말로 '언제 통수를 칠까?' 하며 보게 되니 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더라구요 ㅎㅎ

 

 

* '한민족' 만이 공감하는 여러가지 포인트들 ( 깻잎반찬, 씨가레/또-)

 

조인성님이 말하는 씨가레또는 몇번을 봐도 찰졌습니다ㅎㅎ 저도 따라해봤는데 절대로 못따라하겠더라는ㅋㅋㅋㅋㅋ

 

관객들이 제일 빵터졌던 부분인 깻잎반찬 씬을 생각해보니, 한국 사람들이 유독 좋아라하는 반찬이 깻잎이더라구요.

 

( 특히 제 부모님 또래 나잇대분들이 박장대소 하셨었..ㅋㅋㅋㅋ)

 

젓가락으로 깻잎을 잡아주는 그 감성을 그 타이밍에 보여주다니... ㅎㅎㅎㅎㅎ 우리가 같은 민족임을 보여주는, 기억에 남는 장면중 하나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라면이랑 깻잎반찬이 땡기더라구요 ^^

 

 

* "내가 왜 남의 나라에서 죽어야 하냐구요!" 라는 절규가 보여주는 절망감, 그로 인한 탈출에 대한 간절한 열망.

 

우리나라 또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역사가 있고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역사를 기억하는 세대가 거의 남지 않은듯 합니다.

 

해외 뉴스나 토픽들을 보면 아직까지도 내전이나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임없이 나오죠. 하지만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로서 크게 와닿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그런 입장에서 내가 왜 남의 나라에서 죽어야만 하냐고 외치는 여직원의 절규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빌드업과(?) 더불어 관객들이 주인공들의 무사안전을 간절히 바라게 되는 좋은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 그 외 기억에 남는 엔딩 외 여러가지 것들

 

우여곡절끝에 비행기는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죠. 반면에 주인공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내리는 순간 서로 아는척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며, 신신당부를 하고 간단한 인사를 재빨리 마친 뒤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향하는 북측 아이들의 시선을 어른들이 손으로 가려주는 모습이 처음 남측 대사관으로 입성했을 때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게 좋았습니다. 

 

영화 내내 펼쳐지는 소말리아 사람들의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시신들은 지옥을 방불케 했구요. 현지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돋보이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는 한국식 블록버스터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시기만 좋았다면, 천만 영화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고 감히 추측해보는 그 정도의 깔끔한 대작이네요. 가족들끼리 보기에도 무리 없을 듯합니다. 강강강강강추하네요!!

 

+ 시간이 난다면 조만간 스크린X관에도 방문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 여유가 되신다면 특별관 꼭 가보시길! 

 

 

 

 

 

KakaoTalk_20210805_152454642.jpg

플렁아웃 플렁아웃
23 Lv. 60814/62000P

인생영화 즐기기 무리하지않는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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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1

  • and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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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올여름 가족 영화로 모가디슈만한 게 별로 없네요.^^

19:08
21.08.05.
profile image
golgo
왜 여름 시즌에 이런 블록버스터 류의 영화를 선호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ㅠㅠ 또보고싶네요
19:10
21.08.05.
profile image 2등

깻잎씬은 정말 신의 한수였던 거 같습니다. ㅎㅎㅎ
담백하고 깔끔하니 온가족이 보기에 괜찮은 블록버스터가 나왔네요. ^^

00:40
21.08.06.
profile image
Nashira
처음 봤을때는 재밌어서 마냥 웃었는데 두세번째 볼땐 가슴 한켠이 찡해오더라구요.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모처럼 가족들과 극장 나들이하기 좋은 영화였네요ㅎㅎ
00:53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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