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름] 뽀송뽀송한 여름
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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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배경에 햇빛 가득한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무척이나 제목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 살랑살랑 부는 곳에 있는 듯 질척이지 않고 뽀송뽀송한
다소 코믹하게 흘러가는데 중간 중간 메타포인트처럼 들어간 줌인컷이 매력있어요. 마치 줌,인!!!!! 하는 듯한 급발진 ㅋㅋ
현실과 망상 사이 그 어딘가를 헤매며 시감과 함께 산으로 가는 영화는 약간 학생작품같은 무드였는데 (화법이 너무 청량해서) 장편영화가 처음이라 그러셨던 건가 싶기도 합니다.
인물들의 패션도 좋았어요.
촌스러움과 세련됨, 못 입는 것과 잘 입는 것은 한 끗 차이인데 진짜 한 끗 차이로 요즘 스타일의 개성과 멋스러움이 묻어나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넌 무슨 계절을 살고 있는데?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ㅎ
4편의 시를 썼고 마지막 한 편이 남았다고 나오길래 전개는 예상됐지만 현실이란 이름답게 현실적이면서도 시인답게 생각의 틈으로 빠져들기도 하는 모습이 산뜻하니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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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호구 역의 복자는 나오는 사람들에 소개되던데 그래서 복자는 인스타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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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포스터가 강렬했던 탓인지 타이틀이 뜨기 직전까지 제목을 '수박의 詩앗'으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이름은 어디서 주입당한건지 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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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라이 "청춘을 위한 시네마 詩에스타"가 잘 어울려요. 시에스타를 가져오고 거기에 詩를 더한 것까지